지난 9월 1일자 충북도교육청 정기인사를 통해 산외초 박주희 교장, 세중초 박선례 교장, 종곡초 최세권 교장, 속리산중 김성은 교장, 보은고 윤여찬 교장이 새로 부임했다. 각 학교 교장을 만나 학생 인구 소멸 지역 보은교육이 나아갈 방향성 및 교장의 교육철학과 전하고픈 이야기를 담는다. 이번주는 보은고 윤여찬 교장의 인터뷰를 게재한다. 산외초 박주희 교장은 인터뷰를 사양했다. (편집자주)
“보은고가 지난 50여년간 이어온 지역사회의 명문학교라는 타이틀에 맞게 지역민이 아끼는 소중한 학교라는 느낌을 받았다. 학생들에게 더 높게, 더 넓게 꿈을 심어주겠다!”라는 포부를 밝힌 윤여찬 교장은 지난 9월 1일자로 군내 유일 사립학교, 보은고등학교 제11대 교장으로 초빙돼 부임했다.
학생들이 가고 싶은 학교, 학부모는 보내고 싶은 학교, 교사는 머물고 싶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소통을 아끼지 않겠다고 선언한 윤여찬 교장은 보은고등학교가 ‘지역의 명문고’라는 타이틀에 어깨가 무겁다.
윤 교장은 “지역사회에서 기대가 큰 만큼 책임감도 무겁다. 보은고 졸업생 중 10%의 동문이 현재 수도권을 포함해 타지역, 군내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 재학생들이 선배들의 명성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성장을 격려할 것이다”고 전했다.
윤여찬 교장은 학생 성장의 원동력으로 학생 중심적 교육을 꼽았다. 교육과정, 실행에 학생을 중심축으로 구성해 참여시킨다는 방침이다. 또한,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려 특기나 적성을 살리는 교육을 실현하겠다고 뜻을 밝혔다.
학생들이 활력있게 살아있는 교실과 학교를 만들겠다는 기대이다.
구체적 실현 계획 중 하나로는 디베이트(주제있는 토론, 논쟁) 중심으로 토론문화를 확장해 나가겠다는 것.
윤 교장은 “우물안 개구리가 되어서는 안된다. 충북도를 넘어 전국으로, 국제적으로 글로벌한 힘을 가져야 한다. 나는 이것이 자기의 생각을 표현하고 자기 자신을 개발해 나가는 과정에서 나오는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디베이팅은 학생들의 주체적 참여를 이끌 수 있는 획기적인 학습 방법이다. 디베이팅 토론을 통해 학생들은 존중과 배려를 배운다. 또한, 학생들은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스스로가 자기개발을 진행하며 성찰한다. 이런 과정에서 점점 스스로 발전하는 문화가 형성된다”고 강조했다.
윤 교장은 학생들을 향해 실패에 대한 조언도 덧붙였는데 “학생들은 실패해도 실패가 아니다. 무엇이든 배워나가는 시기이므로 실패를 통해 다시 성장하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 교육과정 수립에서 실행, 결과에 대한 실패, 성공에 대한 책임까지 학생들이 중심이 되는 교육을 펼쳐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윤 교장은 수능에 관해서도 말문을 열었다. “수능 위주로 공부하지 않고 초, 중학교 시절을 지난 학생들은 고등학교에 입학해 수능 적응에 힘들어한다. 따라서 고등학교에 입학해 수능 유형으로 내신시험을 처음 접하면 어렵게 느껴진다. 하지만 학교 내신시험에서 꾸준히 수능과 비슷한 유형을 접하다 보면 수능시험에 적응하기 수월한 부분이 많다. 학교 내신시험은 수능의 유형과 내용 등을 접목하며 출제하고 단순 단답형을 지양한다”고 밝혔다
윤여찬 교장은 학생들이 3년간, 반드시 수능에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문계 고등학교 내신시험은 난이도를 떠나, 형식과 양식이 수능에 근접해야 한다는 것. 그래야 학생들이 전국단위 수능에 최대한 적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5 고교학점제 전면도입에 대해서는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 어떤 과목을 선택해서 이수하느냐가 대입에서 중요하다. 하지만 농어촌지역은 다양한 선택과목 개설에 한계가 있다. 이런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 지역학교와 연계하고 있다. 보은고가 올해 다채움선도학교로 지정됐다. 뿐만아니라 2023년도 디지털선도학교로도 선정되었기 때문에 현재 고교학점제 도입에 대비해 원격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형성됐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각 교사들과 함께 전력투구로 힘쓰고 있다”며 도농교육 격차를 줄이기 위한 의지를 밝혔다.
윤여찬 교장이 이끌어갈 보은고등학교, 지역을 대표하는 명문사학으로써의 도약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