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주사 밖으로 나온 보물들 성보박물관에서 볼 수 있어요”
“법주사 밖으로 나온 보물들 성보박물관에서 볼 수 있어요”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4.09.26 10:40
  • 호수 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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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 문화유산 등 66점 전시, 보은군 소유 문화유산도 보관

이 가을 불교미술을 좋아하는 애호가들의 가슴이 설렐 것 같다.
법주사 5교구 본사인 법주사에서 오랜 세월 비장해 왔던 불교명품들을 전시해놓은 성보박물관(속리산면 법주사로 320)이 지난 24일 개관한 것.
2019년부터 2023년까지 4년에 걸쳐 총 사업비 198억원 이중 국비는 95억5천만원, 도비와 국비 각 51억2천500만원씩 투입해 건립됐다.
박물관 전체 부지 1만558㎡(3천193.79평) 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2층의 연면적 3천165㎡(957평) 규모인데 1층과 2층간 층고가 14~15미터에 달할 정도로 높다. 공간은 수장고와 상설·기획 전시실, 세미나실 등을 갖추고 있다.
전시실에는 보물 ‘법주사 동종’과 ‘법주사 신법천문도 병풍’을 비롯해 충청북도 유형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법주사 가경구년명동종’, ‘법주사 선조대왕 어필 병풍’ 등 총 66건의 유물이 전시됐다.
다만 보물 괘불탱은 무게로 인한 파손 위험이 있어 디지털 빔을 통해 구현하는 것으로 했다.
법주사는 당초 괘불탱도 전시할 계획으로 박물관의 층고를 높여서 건축한 것인데, 괘불탱의 길이가 14, 5미터에 달하고 무게도 있어서 자칫 손상우려가 제기돼 영상으로 전시하고 있다. 대신 하단부에 대신 하단부에서 터치를 통해 확대해서 볼 수 있도록 하고 누가, 언제, 왜 만들었는지, 사용한 색깔은 어떤 것인지 등에 대한 설명서도 스크린을 통해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박물관 전시실을 보면 복장유물 전시코너도 별도로 조성했다. 이곳에는 대웅보전 내 삼존불에서 나온 발원문, 묘법연화경 인쇄분, 다라니경 인쇄분을 전시하고 있다. 또 시멘트 불에서 나온 복장유물도 전시돼 있다. 구한말 대원군 때 미륵금불이 훼철 당했는데 이때 나온 조각 10여점 수장고에 전시된 것 외에 일부도 전시해놓았는데 당시의 미륵불이 금동불이었음이 조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시실에는 왕실과 관련된 유물 전시실이 별도 조성돼 있다. 우선 8폭 병풍으로 제작된 신법 천문도도 전시돼 있다. 지난 1960년대 동국대의 한 교수가 법주사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 논문도 발표하며 외부에 알려졌고 1985년 보물로 지정됐다.
법주사 신법천문도는 관상감에서 선교사 대진현(戴進賢, Kogler, I.)의 별자리표(星表, 기산점 1723년)를 사용해 당시 한양에서는 볼 수 없는 남쪽 하늘의 별까지 포함하여 제작한 신법천문도다. 어떤 경로로 법주사까지 왔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또 선조대왕이 직접 쓴 고시(古詩)로 제작한 병풍 즉 선조대왕 어필병풍(도 문화유산)도 전시돼 있다. 법주사에는 영조의 어필로 추정되는 무일편(無逸篇) 10폭 1병 등도 소장돼 있다. 
법주사에서 가련한 인쇄물을 전시, 법주사의 인쇄문화도 알 수 있는 전시공간이 있다. 즉 부모은중경 목판이나 묘법연화경 목판, 수륙제 목판 등 가 함께 경주김씨 목판 2판도 보관 전시돼 있다.

보물로 지정된 법주사 범종도 전시돼 있다.
법주사의 보물 국보, 도 지정 문화유산 목록도 터치해서 자세하게 알 수 있도록 했고 법주사의 창건 설화도 스크린으로 운영하고 있다.
2층방향 계단에는 법주사 관련 문화유산, 창건연대, 법주사의 4계까지 담아 영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시멘트, 청동, 현재의 금불까지 법주사 미륵대불상의 변천사도 설명해놓았다.
2층엔 각종 유물 공예품, 나전칠기로 된 것, 동경, 금고, 도장, 토제 나발, 기와 등의 전시코너도 있고 법주사의 기록물도 전시됐다. 기록물은 법주사 전도(全圖)와 법주사 사적기(寺籍記), 복천사 사적기, 세조가 왔었다는 기록, 왕실 어진 등이 있다.
법주사의 연혁과 법주사 창건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를 연도별로 기록한 연표, 법주사 스님들 의신, 진표율사, 벽암대사 관련 자료 등을 영상으로 볼 수 있다. 또 법주사 경내 진영각 내 전시된 사진도 전시돼 있다.
2층 로비에는 미디어 홀이 운영되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팔상전내의 팔상도와 미륵대불을 축소 모형으로 전시하고 팔상전을 동으로 축소해 전시하고 팔상도는 스크린을 터치하면 내용을 알 수 있다. 
또 휴게공간도 확보돼 있고 불교관련 서적도 진열해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성보박물관은 상설전시장 외에 누구나 작품 전시를 할 수 있는 40평 규모의 기획전시실이 있다. 이와 함께 120명도 수용할 수 있는 세미나실도 갖추고 있다. 회의공간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항온항습 기능을 갖춘 수장고도 있다. 전시된 것 외에 상당한 유물이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 보은군도 법주사와 위 수탁 계약을 체결하고 향토민속자료 전시관에 보관하던 고서 202점, 고문서 46점, 토기류 131점, 도자기 81점, 민속자료 276점, 기타 65점 등 총 809점이 성보박물관내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
한편 지난 24일 개최된 개관식에는 법주사 정도 주지스님과 최응천 국가유산청장, 정선용 충북도 행정부지사, 최재형 보은군수, 윤대성 보은군의회 의장을 비롯해 지역 주민 및 불교계 인사 등 300여명이 참석해 박물관 개관을 축하했다.
법주사 정덕 주지스님은 “그동안 작은 공간에 보관하고 있으면서 여러 문제점이 발생해 성보박물관 조성의 필요성에 따라 전 교구장의 원력과 불사에 대한 애정으로 박물관을 개관하게 됐다”며 “박물관을 건축하는데 도움을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하고 “1년에 한 번 하는 행사가 아닌 상설 행사 등 박물관 활용 방안을 찾아서 국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항상 열어주는 그런 박물관으로 국민께 다가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법주사는 201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신사,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등재됐으며 팔상전, 쌍사자 석등, 석련지 등 3개의 국보를 포함한 총 21점의 국가지정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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