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제안과 주민의견 등 대응 방안 찾기 고심
인구감소, 특히 젊은 인구가 없고 출생자 대비 사망자가 많아 지방소멸 고위험지역으로 치닫고 있는 보은군이 활력을 찾을 수는 없을까?
지역을 걱정하는 사람들마다 이 문제를 입에 올리며 걱정하고 있는 가운데 걱정으로만 그치지 말고 대안을 찾아보자고 민민들이 뭉쳐 전문가 초청 토론회를 가졌다.
지난 8월 28일 문화원시청각실에서 보은발전협의회(회장 곽덕일)와 보은군 농촌활력센터(센터장 백기영) 주관으로 열린 토론회에서 주제 발제자 및 토론참여자들이 지역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보은군 살리기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놓았다.
토론회는 백기영 보은군농촌활력센터장이 좌장을 맡았고 충북연구원 지역공간연구부의 김선덕 박사와 센터 코리아 대표인 이일호(청주) 박사가 발제를 맡았다.
김선덕 박사는 ‘보은군 지방소멸 대응과 과제’라는 주제 발표에서 지방소멸 현황과 위기를 진단하고, 대응 정책과 과제를 제시했다.
김 박사는 1970년대 10만명이 넘었던 보은군 인구가 2024년 8월 기준 3만727명으로 줄어들고 출생아 수는 2018년 181명에서 2023년 68명으로 줄었고, 사망자 수는 2018년 488명에서 2023년 501명으로 늘어나는 등 약세가 심화됐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반면 사업체 수는 2017년 2천986개에서 2022년 4천293개로 늘어나긴 했으나, 실제 군 인구 환경과 경제 여건 개선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미지수라고 진단했다.
충북에서 유일하게 보은군만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보은의 활력을 찾기 위한 방안으로 일과 휴가를 함께 즐기는 워케이션과 배움과 여행을 함께 하는 런케이션, 고향사랑 기부제 활성화를 꼽았다.
이일호 박사는 ‘지방소멸 대응과 보은군 발전 전략’의 주제 발표를 통해 군의 소득증대 방안을 내놓았다.
이 박사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각적 접근과 미래 첨단 농업 단지 조성 등에 관해 설명했다. 선도 농업 육성, 지역특산물 개발, 관광 연계 농산물 개발, 체류형 관광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박사는 특히 스마트농업을 통해 생산비를 절감함으로써 농업 경영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고, 인공지능(AI) 과학 영농으로 생산성 향상과 청년 농업인 유입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속리산 자연환경을 이용한 맨발로 걸을 수 있는 공원 등의 조성에 대해서 제안했다. 계족산 황토길 맨발 걷기를 시작으로 유행을 타기 시작해 최근 어싱(Earthing : 맨발로 자연과 접촉해 지구의 에너지를 느끼고 건강을 증진하는 활동) 이라는 이름으로 크게 붐이 일고 있는데 어싱은 속리산의 조건에 아주 작확한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정원을 활용한 프로그램 개발의 필요성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이날 토론회는 이길자·정진원 보은발전협회 회원과 이경수 회인청년마을 공동대표와 함께 본 기자도 토론자로 참여해 지역의 활력을 찾을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방청객들도 발전 방향에 관한 의견을 제시했다.
토론회 참가자들은 군에서도 관련 부서에서 참가해 의견을 밝히는 등 토론회를 자주 개최해 의견을 수렴하고 군정에 반영하는 등 생산적인 토론회로 진행돼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