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땜을 음악회로 하는 마을이 있을까? 산외면 산대1리(이장 김영미) 모종마을 주민들은 음악회를 열어 함께 즐기는 것으로 좀 색다른 초복달임 행사를 했다.
700여년에도 끄떡없이 장수를 자랑하는 우람한 느티나무 그늘 아래에서 주민들은 음악단의 연주와 노래공연에 푹빠져 더위를 느낄 새도 없이 초복을 보냈다.
이날 음악공연은 충북도문화재단 지원을 음악고을 나비야가 찾아가는 문화활동 지원사업을 펼친 것. 이들은 국악과 서양음악, 전통과 현대가 어긋나지 않고 서로 스며들게 공연하는 등 고급진 음악을 선보였다.
산대1리 모종마을 주민 뿐만 아니라 이웃하고 있는 산대2리 잘산대 박마을 어르신들은 더위를 느낄새가 없을 정도로 음악이 주는 감동에 취해 무더위를 날려보냈다.
초복달임으로 삼계탕 등으로 복달임도 하고 한잔 술도 기울인 텃인지 기분에 취하고 분위기에 취하고 노래에 취하고 연주에 취하고 관객의 추임에 취하는 등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행복한 복달임 잔치를 즐겼다.
김연달(82) 노인회장은 “초복이라 동네에서 점심도 먹고 다같이 노니까 좋다며 기분이 좋아서 춤도 추고 싶은데 팔다리가 말을 안 듣는다고 말했다.
산대2리에서 온 권임택(62)씨와 이영일(59)씨는 “같이 어울리니끼 흥겨워지고 흥이 나니까 저절로 몸이 들썩이고 춤도 추게 되고 연주와 노래에 취하게 된다”고 말하고 공연을 즐겼다.
마을 주민들에게 초복날 음악회를 선물해 무더위를 날아가게 한 김영미 이장도 마지막 공연에는 어깨춤을 덩실덩실 추는 주민들과 어우러지며 한마당 잔치를 만들었다,
한편 산대1리 음악회에 삼베로 만든 차일이 등장해 음악회 못지 않게 눈길을 사로잡았다. 옛날 회갑이나 초상집 마당에 쳤던 삼베 차일은 지금의 천막과 같은 것으로 남아있는 마을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귀한 생활문화 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산대1리의 삼베 차일은 이 마을에 살다가 성남시로 이주했다가 다시 고향으로 귀향한 조성춘씨가 1990년 윤 5월에 마을에 기증한 선물이다.
원형대로 잘 관리, 보관돼 앞으로 마을주민들의 화합잔치에는 언제나 이 차일이 주민들에게 아늑함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