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화가 박청용 다시 보은을 찾았다
기도 화가 박청용 다시 보은을 찾았다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4.07.04 11:14
  • 호수 7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말티재 갤러리서 ‘내면의 평화를 찾아가는 여정’ 전시

기도, 좌선, 명상. 연상되는 상징은 수행, 구도, 구원, 바람과 절실, 평온, 평화, 자유, 해탈까지….
기도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화가 박청용의 ‘기도, 명상, 그리고 사람’ 그림은 보는 이들에게 무한의 치유를 준다. 그리고 수렁에 빠져있는 누구를, 지쳐있는 누구를 구제까지 해준다.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한동안 서울 등 전국에서 전시회를 가졌던 기도하는 사람을 그리는 박청용(45, 보은 죽전) 화가가 모처럼 보은에 기도하는 사람 그림을 펼쳐놓았다.
말티재 갤러리에서 오는 7일까지 열리는 작품 전시회는 ‘내면의 평화를 찾아가는 여정’으로 기획됐다. 그래서인지 관객들을 ‘쉼’으로 이끈다.
도대체 어떤 내용이길래 쉼, 내면의 평화를 찾아가도록 이끄는 것일까? 그림이 담아낸 의미를 들으면 어느새 내면의 평화로 번진다.
출발은 오(5)만가지의 생각, 5만명의 사람이 화선지에 가득 담겼다. 살면서 누구나 힘든 시기가 있고 그 시기를 잘 버텨내기 위해 기도도 하고 명상도 하고 긴 호흡도 하다보면 점차 정신이 맑아지고 마음이 편안해지는데 그것을 그림에 담은 것. 맑고 파란 하늘이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주듯이 기도하는 사람을 파란 하늘색을 써서 표현했다. 보는 이들에게도 평온함이 전달된다. 명상을 하다보면 순간 깨닫고, 생각이 정리되거나, 문제가 풀리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 밝은 달빛길로 표현된 것이 구도의 느낌마저 준다.
8만4천명의 기도하는 사람을 담은 작품은 보라색을 써서 이타행(利他行)의 마음을 표현했다. 모든 사람에게 위로가 되면 좋겠다는 마음이 표현된 팔만사천의 보라다.
이어 숫자의 완성인 10을 응용, 자비와 사랑을 표현한 10만명이 기도하는 그림도 걸렸다. 
기도하는 사람음 108배로 시작해, 1천80배를 넘어서고, 3천배에 다다르더니 5만배, 8만4천배까지 껑충 뛰어, 10만배를 하는 사람을 깨알같이 빼곡하게 담은 그림은 탄성을 지를 수밖에 없다.
사람의 크기가 0.5센티미터도 되지 않는다. 기도하는 자세를 보기 위해 돋보기 꺼내봐야 할 정도로 정교하다. 이렇게 빼곡하게 공간을 채운 기도하는 사람, 명상하는 사람을 걷어내고 낙관만으로 화룡점정을 찍은 작품에선 비움의 미학마저 느껴진다.
눈으로 보는 것은 겉모습, 내면은 보지 못하기 때문에 마음에 눈을 떠야한다, 완성된 나를 찾아가는 길을 표현한 작품은 붓이 아니라 목공본드를 이용해 양각기법을 제작했는데 이색적인 표현방법이 눈길을 잡았다.
이번 전시회의 평화를 찾아가는 여정 마지막 작품은 바다나 호수 한가운데 쪽배를 띄운 평화로운 그림이다. 배가 떠있을 바다나 호수는 파랑 또는 푸름이기 때문에 한지를 쪽으로 염색했다. 쪽배는 실제 배가 아닌 기도하는 사람들 중간에 낙관을 찍어 배로 연상되게 표현했다.
보는 이로 하여금 행복하고 편안해지고 유유자적한 느낌이 그대로 전달된 것을 보면 작가의 의도가 이심전심으로 전해지는 것은 아닐까? 누구든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고 미술 작품을 잘 모르는 사람도 내면으로 부터 평화가 솟아오름을 느낄 수 있다.
어지러운 세상에 평화와 위안을 주는 그림으로 다시 에너지를 가득 채우게 된다. 이것이 박청용 화가의 작품이 주는 미학이다.
박청용 화가는 경주 출신으로 서울시립대 환경조각과를 졸업했으며 2015년 속리산 미 갤러리에서 초대전을 열고 처음 일반인들에게 그림을 선보인 후 보은동학제 초대전 3회, 보은솔로몬회원전, 그리고 이번 개인전까지 5회전시회를 가졌으며 전국에서 작품전시회를 했다.
그동안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입선과 특선을 여러번 한 후 2021년에는 종합대상에 선정돼 서울시장상을 수상하고,  대한민국 불교미술대전 최우수상으로 문체부장관상을 받았다. 또 보은군수상도 수상했다.
현재 박청용 화가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서울 정부 비술은행)과 충북도청, 경주 예술의 전당, 부산 쿠무다명상문화센터, 은암문화재단 등이 소장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