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리찌개의 맛은 아빠의 다감함이 묻어나는 음식
두리찌개의 맛은 아빠의 다감함이 묻어나는 음식
  • 보은사람들
  • 승인 2024.07.0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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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가 찾은 우리동네 맛집기행 … 관기정육식당

어릴 적 화톳불 주위에 도란도란 앉아서 밥을 먹곤 했다. 먹을 것이 부족했던 시절 모릇모릇 김이 올라오는 김치찌개나 된장찌개는 최고의 성찬이었다. 누군가는 그 추억을 기억하며 살고, 누군가는 그 추억을 소환해 맛난 음식을 창출한다. 
관기정육식당(보은군 장안면 보청대로 1062. ☎043-542-5803)의 ‘두리찌개’는 추억의 저편에 돌아가신 아빠의 다감함이 묻어나는 음식이다.
“애들아 여기 두리두리 앉아서 먹어라” 하시던 아빠를 기억하며 만든 ‘두리찌개’는 관기정육식당 주인장인 구송회(49) 대표의 작품이다. 구 대표는 동학취회지이자 서원계곡이 흐르는 장안들에서 태어나 속리초, 보덕중, 보은여상(현. 정보고)을 졸업하고 직장을 따라 청주로 올라갔다. ‘97년 친구 소개로 대전의 건설회사에 다니는 윤동근(55)씨를 만났다. 연기군(현. 세종시) 금남면 출신인 동근씨는 착하고 다정다감한 성격으로 송회씨의 마음을 얻어내 1년 뒤인 98년 결혼에 골인했다. 1남 1녀를 두었다.
송회씨는 대전에서 신혼의 달콤함을 느낄 여유도 없이 아빠가 암 진단을 받아 혼자 식당을 운영하는 엄마를 도와드리려 고향으로 돌아왔다. 맏딸의 책임감은 2005~6년쯤 남편을 보은으로 불러 내렸고 부부는 30여년 부모님께서 운영하시던 관기정육식당을 책임·운영하게 되었다.
관기정육식당은 ‘상주 미네랄 흙 먹인 돼지’만 사용한다. 쫄깃하고, 고소하고, 맛있는 흙 먹인 고기는 5일 정도에 한 마리씩 공급을 받는다. 두리찌개는 흙 먹인 돼지의 사태를 이용해 만든다. 콩나물과 무, 다시마를 넣어 끓인 육수에 호박꼬지와 1년 숙성한 신 김치 그리고 집 고추장을 넣으면 시원하고 걸쭉하며 시큼한 신 김치 맛이 어우러지는 ’두리찌개‘가 탄생한다. 
손님들은 “둘이 먹다가 하나가 줄어도 모르는 찌개”가 두리찌개라 말한다. 또 다른 특별 식도 준비했다. 김치 찜이다. 통김치 위에 통돼지고기를 올려놓고 푹 찌면 달콤하면서도 짭조름하고 시큼한 김치 맛과 조화를 이루는 김치 찜이 탄생한다. 돼지껍데기의 쫀득쫀득하고 꼬득꼬득한 맛은 미식가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이곳에서 사용하는 식재료는 1천여 평의 농장에서 직접 농사지은 농산물을 이용한다. 새벽 5시 부부는 새벽을 열고 집을 나서 농장으로 향한다. 7시 밭에서 집으로 들어와 씻고 식당 청소와 식사 준비를 한다. 10시 손님 맞을 준비를 마친다. 바닥은 신발 신고 들어가기가 부담스러울 만큼 깨끗하게 닦는다. 
“남편이 깔끔쟁이예요. 늘 고맙지요”라며 애정을 표현하는 구 대표 입가에는 항상 미소가 번진다. 둘은 서로의 일을 분담한다. 
식당은 구 대표가, 농장은 윤 대표가 책임지며 서로서로 분리했다 합체하며 행복의 삶을 일구고 있다. 
행복의 일터인 관기정육식당에서는 삼겹살, 목살, 제육볶음, 김치찌개 된장찌개 등 흙 먹인 돼지의 고소함이 배어 나온다. 
박연수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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