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순서 ①신정리조트
②고능력 한우유전자원센터·속리산유통회사
③속리산 중판지구 레저관광지 조성사업
④소도읍 육성 사업
⑤구병산 관광지 조성사업
마로면 기대리에 조성된 고능력 한우유전자원센터는 올해 7월말 완공된 후 아직 운영계획이 서지 않아 빈 축사로 놀리고 있는 중이다. 주민들로부터 집중적으로 관심을 받았던 (주)속리산유통은 서울 강남매장을 정리함으로써 숨통이 조금 트인 상태다.
당면했던 현안들을 해결함으로써 별 어려움이 없을 듯 보이는 고능력 한우유전자원센터와 속리산 유통을 현안점검에서 다루는 이유는 두 가지다.
돈은 어디서 얻든, 즉 정부에 알랑방귀(?)를 뀌어서 국비보조를 받던, 도비 보조를 받던 돈을 만들어 짓는다 치자. 지은 다음 유지비는 도대체 어디서 조달할 것인가. 유지비를 국가에서 충북도에서 대주지 않으니 순수 군비를 투입해야 한다. 그래서 짓는 게 능사가 아니라 지은 후 관리할 비용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를 고민해서 사업을 해야한다는 것이 첫 번 째 이유다.
두 번째는 군정 추진시 그리고 어떤 사업을 결정할 때 신중하해야 하고 군민들에게 진솔하게 다가가야 한다는 것을 일깨우기 위해서다. 주민들을 현혹해서 사업을 한다면 군민을 대상으로 사기를 치는 것 밖에 안된다. 내 임기 내에 무엇을 하나 이뤄내야 한다는 강박감으로 시작하면 안된다.
◆고능력한유유전자원센터, 그냥 축사다
현재 마로면 기대리 270번지외 10필지에 들어선 고능력 한우유전자원센터는 이름만 거창할 뿐 초지가 딸려 있는 축사에 불과하다.
도비 27억5천만원과 군비 6억3천만원 총 34억원을 투입해 올해 7월말 완공된 센터는 축사와 창고, 퇴비사를 갖추고 있는 총 3동(7천680㎡)으로 구성돼 있고 초지 5㏊가 조성됐다. 사육규모는 번식우 350두이다.
민선 4기 공약사업 9호로 관리했던 이 사업은 보은군의 우수한 혈통의 한우를 육성해 사육기반을 확대하고 영세농가에 송아지를 무상 분양해 추후 다시 송아지를 받아 다른 영세농가에 분양하는 방식으로 운영해 일자리를 확보하고 소득증대에 기여하며 소규모 한우 번식농가를 육성해 안정적 송아지 생산 기반을 조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당초 공약사업 정리책자에는 155억3천600만원을 투입해 산외면 가고리 국유림 내에 조성하는 것으로 돼 있으나, 민선4기 임기가 시작되면서 산외면 백석리를 거쳐 2008년 마로면 기대리로 대상지가 확정되면서 사업비와 사업내용이 크게 바뀌었다.
유전자원센터와 한우 박물관 및 한우고기 전문식당과 판매장 사업이 포함됐으나, 88억원에서 85억원으로 조정되고 다시 34억원으로 축소되면서 유전자원센터와 한우박물관, 한우 판매장 및 식당이 제외된 것은 물론 사육규모도 대폭 축소시킨 채 준공됐다.
민선 4기 때만 해도 보은군은 관련 공무원 외에 수의사, 수정사, 관리인을 고용해 고능력 한우유전자원센터 직영할 계획이었으나 인건비 등 관리비가 상당해 사육 능력이 있는 단체 등에 임대를 한다는 계획이다.
사업비 축소로 본래 목적한 대로 사업내용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어쨌든 집은 지어놓았다.
하지만 한우산업이 처한 상황이 문제다. 고능력 한우유전자원센터 사업을 추진할 때만 해도 한우가격이 좋았던 때라 영세농가에 송아지를 분양해 가정경제에 도움을 주고 출향인들에게도 분양을 하는 등 꿈에 부풀어 있었다.
사료를 먹여 키워놓기만 하면 돈이 됐었다면 지금은 사료가 소를 먹을 정도로 소값이 크게 하락한 상태이다. 게다가 미국산 쇠고기의 국내 시장 잠식률이 35% 수준일 정도로 값싼 수입산 쇠고기의 소비가 늘고 있는데다 한미 FTA 발효로 가장 피해를 보는 농업분야 중 한우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꼽는데 보은군은 어마어마하게 큰 축사를 지어놓았으니 정말 큰일이다.
보은군은 3년 앞도 내다보지 못하고 악수(惡手) 중의 악수를 둔 꼴이 됐다.
내년 보은군은 입찰을 통해 고능력 한우유전자원센터를 임대할 계획이다.
◆(주)속리산유통, 고질 처리
(주)속리산유통에게 주어진 숙제 중 가장 큰 것은 주주들의 불신을 해소하는 것과 불신의 단초를 제공했던 서울 강남매장의 정리라고 할 수 있다. 이중 서울 강남매장은 올해 5월과 11월 각각 정리됐다.
10월에 서울 강남매장의 처리방안에 대해 주주들에게 서면으로 개별 질의한 결과 직영했던 식당을 임대하는 것에 80%이상이 찬성해 11월말 이사회에서 임대를 결정한 것이다.
총각네 야채가게는 이 전에 5월말 영업장을 폐쇄했고 속리산유통이 임대해 운영했던 정육점도 손을 떼 그동안 속리산유통의 족쇄로 작용했던 서울매장을 털어냈다.
2009년 4월15일 창립한 (주)속리산유통은 창립한 지 한 달 여 만인 5월 말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의 상가에 총각네 야채가게와 정육점을 내기 위해 임차보증금과 2층 식당매입비 24억3천만원, 인테리어 비용 3억8천만원 등 초기 회사설립자본금 30억원의 절대액인 28억1천만원을 쏟아 부었다.
원물 확보 비용 등 유통비용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투자에 주주와 군민들의 불신이 극에 달했다. 이후 속리산 유통은 갈지자걸음을 했다. 그것이 올해 초까지 계속됐다.
운용자금 압박을 받은 2009년 속리산유통은 군에 30억원의 원조를 요청했고 군은 군의회에 보증안 의결을 주문했으나 부결, 속리산 유통은 가까스로 aT로부터 25억원을 융자받아 유통자금으로 활용했지만 이것도 내년에 전액 상환해야 한다.
더욱이 2009년 35억원 규모의 산지유통센터 사업 대상지로 선정이 됐음에도 자기부담금을 확보하지 못해 사업을 포기했다. 자기부담금을 확보하는 길은 주주들의 추가 투자인데 회사에 대한 불신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주들의 추가투자를 기대할 수 없었던 것.
올해 들어 주주들의 불신이 다소 해소되고 농협과의 관계도 다소 개선되면서 속리산유통은 보은농협, 남보은농협과 각각 최대 10억원까지 무담보 외상매출 약정을 맺어 유통자금을 원활하게 사용하면서 숨통이 트였다.
이같은 농협의 무담보 자금을 이용해 대추, 한우, 사과 감자, 절임배추 등 매출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중 특히 감자는 지난해 대비 3배 이상의 매출신장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도 여전히 당기순손실에서는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2009년 8개월 운영실적에서 1억6천666만여원 적자, 2010년엔 12개월 운영해 2억8천여만원으로 적자액이 늘어난 것을 보면 적자가 예상되는 것.
2년6개월을 걸어오는 동안 대표이사가 3명이나 바뀌고 1명은 임기를 채우지도 못했던 (주)속리산유통은 올해 주총에서 새로운 이사진과 함께 5월 새 대표이사를 맞았고 농협과의 관계개선, 자금운용이 다소 원활해지는 등 여건이 변화된 속리산유통이 당기말 어떤 결과를 얻을 지 주목된다.
한편 (주)속리산유통 자본금은 총 45억9천900만원이며, 보은군청 22억9천900만원, 농협 및 산림조합 4천300만원, 한화 등 일반법인 1억2천900만원, 영농조합법인 2천600만원, 농업인 16억9천120만원, 비농업인 2천380만원이고 총 주주는 1천608명으로 주금과 주주에는 변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