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업 신부 지팡이 성당 출입문 지팡이로 재탄생
속리산면 구병리 멍에목 성지에 세례성당이 봉헌됐다.
최양업 신부 탄생 200주년을 기념한 봉헌식은 지난 15일 청주교구청 교구장인 김종강 시몬 주교와 김상순 블라시오 담임신부 등 성지 순례자와 수많은 천주교 신도들이 운집한 가운데 세례성당 봉헌식을 개최했다.
봉헌식을 통해 사목활동을 하면서 멍에목 성지에서 세례를 봉헌한 2대 신부인 최양업 신부의 삶과 업적을 기렸다.
그동안 멍에목 성지 성당은 구병리 마을 안 통나무 집을 이용했으나 2020년 한 독지가가 10억원을 봉헌하면서 4년 만에 성당의 위용을 드러낸 것이다. 성당은 화려함 대신 소박한 건축미를 보여주고 있다. 팔각형 동판 지붕은 하늘을 향한 첨탑 모양이고 지붕 정중앙에 십자가가 서있다.
성당이 지붕이 팔각형인 이유는 천주교에서 8은 부활을 의미한다. 다만 이곳은 세례성당이기 때문에 8을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
세례성당에는 대한민국 다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유일한 것이 있는데 바로 로마교황청에서 받은 벽돌이다. 성당 왼쪽 벽 금빛 테두리를 한 사각형의 틀 안에 있는데 벽돌에는 사연이 있다.
벽돌은 2천년 로마교황청에서 베드로 성당을 닫았다가 2015년 오픈을 하면서 성당을 닫았을 때 사용했던 벽돌을 각국에 나눠줬고 대한민국에도 배부된 바로 그 벽돌 한 장이 멍에목 성지의 세례성당 봉헌식 때 헌정된 것이다.
최양업 신부가 짚었던 지팡이는 성당 주 출입문 손잡이로 탄생했다.
성당은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이고 세례 동굴과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100여 명이 함께 미사를 드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주 출입구 앞에는 성당 뒷쪽 즉 구병산쪽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줄기를 성당 지하를 통해 성당 아래로 끌어들이면서 작은 연못을 만들었다 구병산이 병풍처럼 둘러처지고 마을과 멍에목 성지 사이에 경계처럼 있는 서 있는 250년 이상 수령의 송림이 울창해 더욱 평화롭다.
한편 멍에목 성지에 세례성당이 봉헌된 것은 대한민국 2대 신부인 최양업(1821~1861) 토마스 신부와 인연이 깊다.
전국을 다니며 사목활동을 한 최영업 신부가 신도들에게 세례를 줬는데 바로 멍에목에서 세례를 줬다는 기록이 발견된 것. 즉 최양업 신부가 1861년 로마교황청에 보낸 편지에 보은 멍에목에서 3명에게 세례를 줬다는 내용이 2014년 발견됐다.
세례성당이라는 이름도 최 신부의 세례 활동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붙여진 것인데 최양업 신부가 3명에 세례를 주고 사목활동을 한 서사는 스테인드글라스의 그림으로 표현돼 성당내부를 장식하고 있다.
한편 지난 2016년 천주교 성지로 선포한 구병리 멍에목 성지는 순레자들의 방문이 이어지며 천주교인들이 신앙심을 더욱 두텁게 쌓고 있다. 이번 세례성당 봉헌으로 천주교 신자들의 방문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멍에목 성지엔 기존 성당으로 사용했던 통나무집을 경당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순례자의 집도 확보, 멍에목 성지를 찾은 천주교 신자들이 이곳에서 묵으며 신앙활동을 할 수 있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