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짐함과 걸쭉함! 그리고 왠지 입맛이 당기는 동태탕, 해산물찜!’ 가게가 인산인해를 이룬다. ‘나그네 식당’이다. 식당이름과 갈리 단골손님들이 식당을 꽉 채운다. 이곳 손님들은 얼큰함에 땀을 뻘뻘 흘려가면서도 후~후~ 맛나게 즐긴다. 음식 특성상 저녁에는 소주와 함께 즐기려는 사람들로 자리가 꽉 찬다. 처음에는 한 칸에서 시작했다가 바로 옆 옷가게를 얻어 확장했다.
이곳의 주 종목은 동태탕, 알탕, 해물찜, 알곤이찜이다. 짜글이도 선보인다. 이집의 비결은 푸짐함이다. 음식장사가 팔자라는 김진숙 (57)대표는 “원래 손이 크다는 소리를 들어요. 시골이다 보니까 푸짐해야 예의인 것 같아요. 도시 식당에 가면 -먹으라고 준건지, 보라고 준건지- 햇갈려요. 듬뿍 줘야 맘이 편하죠”라며 “재료값이 올라 부담스러울 땐 저는 양을 줄이는 게 아니라 가격을 올린다고 손님들께 이야기를 하죠”라며 당차게 애기를 한다.
김대표는 속리산에서 태어났다. 유년시절을 속리에서 보내고 2002년 직장생활을 하다 만난 경북 풍기 출신 이영학(55)씨와 평생의 가약(가약)을 맺었다. 슬하에 1남을 두었다, 아들은 현재 군(軍) 기동대원으로 보은에서 근무한다. 남편은 세종에 있는 회사에 다닌다. 새벽 6시 30분이면 출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장생활 외 모든 시간을 아내의 식당에 투자한다. 김대표가 주말에 장사 할 수 있는 동력의 원천이다.
김대표의 음식과의 연은 속리산이다. 특별히 음식수업을 받은 적 없다는 김대표는 속리서 과감한 도전을 했다. “속리는요. 돈 있는 사람들은 식당을 운영하고, 없는 사람들은 식당에서 일을 하지요. 엄마가 식당에서 일을 하니까 바쁠 때 덩달아 나가 일하는 거예요.” 그런 연유로 아이를 키우고 고향 속리에서 식당을 개업해 2년 반 운영 했다. 새마을 금고가 들어온다고 하여 아예 보은읍내로 나와 대구뽈찜 가게를 차렸다. “장사는 참 잘되었지요. 하루 종일 주방에 서 있으니 다리에 힘이 없고, 경사진 주방 바닥 때문에 자주 넘어졌어요. 무릎 힌즐이 다쳤데요”라며 “쉬려고 3년간 운영한 뽈찜가게를 접고 있었는데, 몸이 답답해 다시 나와 시작한 게 ‘나그네식당’ 이예요”라고 말한다.
이 대표는 체계적으로 음식을 공부 한 게 아니다. 그저 만들어 먹는 것이 재미있다 보니 스스로 깨우치며 터득하였다. “음식하는 사람들은 무슨 양념이 들어가는가만 알면 맛을 내지요. 물론 처음에는 맛이 않나요. 자꾸 노력해 깨우쳐야죠. 경력 앞에 장사 없다니까요?”라며 “맛의 비결은 재료를 아끼지 않고 듬뿍 넣는 것! 고춧가루로 매운맛을 내는 것! 그리고 된장을 이용하는 것! 해산물을 듬뿍 넣는 것!”이라 설명한다.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베풀고 사는 것이 맘이 편하다는 이 대표는 “돈이 많이 들어오는 날이 가장 즐겁다”며 “건물을 구입해서 가게를 운영하면서 인심 쓰며 살고 싶다”고 말한다. 한번 들어오면 나그네가 단골이 되는 ‘나그네식당’은 보은군 보은읍 보은로 158-1. (☎043-544-5525)에 자리한다. 낮 12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한다.
박연수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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