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밋빛 청사진만 제시된 계획에 그치고 있어
보도순서 ①신정리조트
②고능력 한우유전자원센터·속리산유통회사
③속리산 중판지구 레저관광지 조성사업
④소도읍 육성 사업
⑤구병산 관광지 조성사업
신정리조트 사업은 민선4기 이향래 호가 보은군민들에게 가장 허풍을 떨었던 사업 중의 하나다. 4기 4년 동안 된 게 없는데 말잔치가 보통이 아니었다.
하지만 5기 들어서도 마찬가지라는 것이 주민들의 반응이다. 보은군은 신정리조트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했지만 “되기는 되는 거냐"며 주민들은 실망감을 넘어 군정에 대한 신뢰마저 포기하는 눈치다.
신정리조트사업은 민선4기 바통을 이어받은 민선5기도 될성부른 사업, 황금알을 낳는 사업, 보은군의 향후 먹거리 사업으로 평가하며 추진에 의욕을 보였다.
올해 4월5일 정상혁 보은군수가 기자회견을 자청해 신정리조트의 청사진을 밝힐 때까지만 해도 보은군 뿐만 아니라 주민들도 곧 삽을 뜨나 보다 하고 관심을 기울였다. 하지만 기자회견 후 8개월이 다 된 지금도 오리무중이다. 도대체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계획대로 되는 것인지 속 시원하게 드러난 게 없다.
기자회견 당시 보은군이 공개한 신정리조트 사업은 산외면 신정리 전체면적 570만5천㎡중 사업대상 369만6천㎡의 부지(약110만평)에 올해부터 2015년까지 총 민간자본 3천7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투자자는 민선4기 우선 협상권자였던 남광토건(주)(회장 이동철), 머지디자인 연구소(소장 신동환), 삼성에버랜드(대표이사 최주현), (주)우리의(원장 최서형), 로하스코(사장 정상민), 라벤더힐즈(대표 이상민)를 투자자로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향후 250억원을 자본금으로 한 가칭 보은속리산리조트개발(주) SPC(특수목적회사) 설립해 4월 중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행정적으로도 5월중 자체개발계획을 수립해 6월 중 확정 고시하고 8월 사업시행자를 지정해 내년 6월까지 실시계획을 승인한 후 착공하는 등 리조트조성 사업을 추진한다고 의욕을 보였다.
리조트는 허브를 테마로 한 체험형 관광과 예방의학차원의 한방중심 메디컬투어를 주요 개발 주제로 하며, 자연환경을 최대한 이용해 환경 친화적인 골프장(18홀 대중제), 허브랜드(클리닉), 메디컬단지, 가족중심의 테마관광을 주제로 한 콘도엸호텔 등이 들어선 관광휴양지로 조성된다는 것.
이 사업에 의욕을 보였던 보은군은 지역개발과 농촌개발담당계에 담당자 1명이 전담했던 업무를 지난해 11월 행정기구 조정을 통해 경제과로 업무 이관을 하면서 별도로 신정지구 종합리조트사업 TF팀을 조직, 계장까지 공무원 3명을 배치했다. 그동안 민간 자본가들에게서 나오고 있는 진행상황으로 봤을 때 이정도의 인력이 필요할 것이라 판단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들 3명의 공무원이 근무하면서 신정리조트 장밋빛 사업에 대한 보은군의 기자회견이 탄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곧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SPC를 설립할 것 같던 신정리조트 조성 사업은 당초 보은군이 밝힌 일정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보은군이 공수표를 날린 꼴이 됐다.
조만간 신정리조트호가 부상할 것으로 들떠있던 보은군은 진척이 늦어지자, 지난 6월까지 두 번이나 고문 변호사, 회계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주선하면서 SPC 설립을 독려했으나 이후 별다른 진전이 없다.
참여사들간 협약과 함께 정관을 제정해 SPC를 설립 등기를 마쳐야 하지만, 우선협상권자인 남광토건이 민선4기에 투지한 20여억원에 대한 지분 조정 등에서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정리조토 조성 사업은 종전 투자자가 보은군에 행정적 지원을 요청하는 등 전화가 쇄도했던 것과는 달리 지금은 보은군이 수차례 통화를 시도해야 겨우 한 번 정도 통화할 정도로 전세가 180도로 역전됐다고 한다. 사업을 추진하려는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구심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현재 신정지구 조성사업 TF팀은 용역사업의 행정적인 지원업무를 담당하고 올해 12월말로 지정 기간이 종료되는 신정지구에 대한 개촉지구 기간 연장 업무와 용역사업 등을 담당하고 있을 뿐이다.
이 업무를 추진하는데 3명의 수요가 있는지 의문을 갖게 된다. 행정인력 낭비일 수 있다는 지적을 받기에 충분하다.
보은군 토지를 가지고 보은군의 의지에 따라 사업추진에 지지부진함을 보이는 이들 업체와 왜 절연하지 않는지 많은 지역주민들이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라도 보은군이 신정지구 사업에 대한 결론 내릴 시기인 것 같다. 지금도 늦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