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계획중인 쌈지공원보다 주차장 마련하는 것이 더 시급
경북 의성군 부지매입해 매년 주차장 조성 사례 검토하라
주차공간이 부족한 도심은 불법 주차가 양산되고 있다. 감시카메라가 설치되지 않은 골목과 이면도로는 심지어 가게 앞인데도 차량이 줄지어 서 있을 정도로 주차차량이 꽉 차 있다. 목적지 주변을 돌며 주차공간을 찾아 헤매는 경우도 다반사다. 어느 때는 앞차를 막고 세우기도 할 정도다. 주차할 곳이 없으니까 어떨 수가 없다. 주민들은 이렇게 주차장 찾아 삼만리를 항 정도로 평일엔 매일 주차전쟁, 아니면 불법 주차다.
주차도 문제인데 도심 계획도로는 차도폭도 좁아 노상 주차해놓으면 교행이 원활하지 못하다. 이같이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한 보은읍 도시계획은 골치덩어리이고 두고두고 빈축을 사고 있다.
차량이 늘어나고 병목을 보이고 있는 골목의 원활한 차량 소통을 위해서는 주차공간 확보가 병행돼야 하지만 보은군은 공용주차공간을 마련하는데 매우 인색하다.
카메라가 부착된 불법 주정차단속 차량까지 구입한 보은군이 원칙대로 주차단속을 하면 매일매일 단속에 걸릴 수밖에 없다.
또 시외버스~보은경찰서 입구 다리, 현대자동차~남다리, 보은농협 서다리~동다리 구간만 단속하는 것을 통계슈퍼~기아자동차 구간을 비롯해 이면도로까지 확대하면 단속에 걸린 운전자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칠 것이다.
보은군의 차량등록대수는 2만대에 육박한데 읍내 주차공간은 노상 7개소 100면, 노외 517면 밖에 안된다. 이중 노외 517면에서 해병대전우회 초소가 있는 주차장 246면을 제외하면 시내 노외주차장은 217면에 불과하다. 시장 주차장 140면을 더해도 457면 밖에 안된다. 2만대에 육박하는 등록 차량대수를 감안하면 보은군의 주차공간은 현실적으로 수용불가능한 상태다.
계산적으로 주차공간 부족, 불법주차 횡행이 뻔히 보이는데도 보은군 주차공간 조성에 인색하다. 도심내 사유지를 매입해 주차장을 조성해야 하는 것은 실거주 주민들의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에 꼭 필요하다.
농협군지부 앞쪽 사유지가 빈 공간으로 돼 있어 주변 상가나 직장 근무자들이 이곳을 무료 주차장으로 사용 중이다. 매일 20여대 가량 주차하는데 이 공간으로 인해 그나마 이 부군의 주차난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됐다. 그런데 내년에 빌딩을 짓는 계획이 알려졌다. 매일 이곳에 주차하던 20여대의 차량이 주차할 곳을 찾아 정처없이 떠돌아 다녀야 한다. 그만큼 주차난은 가중되는 것이다.
그동안 본보는 지면을 통해 도심 주차장을 조성할 것을 제안해왔다. 다른 지역 공영주차장의 조성사례를 들며 보은군도 공영주차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1월에도 읍내에 주차장을 계속 확보하는 의성군의 사례를 보도했다. 의성군은 △2020년 56억 3천400만원 △21년 30억5천100만원 △22년에도 77억4천200만원을 투입했다. 올해도 76면을 조성했다.
의성군의 특이점은 바로 이것이다. 2년에 한 번, 또는 3년에 한 번 용역비 2천만원을 세워 차량등록대수 대비 주차면이 부족하지는 않는지 확인하고 또 주차난이 심한 곳은 없는 찾아내 지속적으로 주차장을 조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의성군의 주차행정으로 점포나 주택 밀집지역마다 곳곳에 노외주차장이 조성돼 있기 때문에 주차공간을 찾느라 목적지 주변을 두서너 번 뺑뺑 도는 불편함이 거의 없다.
의성군 담당 공무원은 의성군의 도심 주차공간 확보는 3선인 현 군수의 행정철학이 담겨있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초기 무료 운영에 대해 상가 혜택을 주기 위한 것 아니냐고 문제제기도 있었지만 주차공간이 있으면 상가 이용자가 아니더라도 주민 누구나 혜택을 본다는 것을 실제 경험하고 나서 불만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취재를 하면서 보은군과 비교되는 의성군의 군민에 대한 서비스행정을 부러워했다.
주차난은 심각하고 단속하면 거의 다 걸릴 정도로 거의 불법인데도 손을 놓고 있는 보은군의 주차행정과 얼마나 대조적인가.
각설하고 얼마 전 보은군이 쌈지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2천만원이 드는 용역을 추진 중인 계획을 봤다.
이 계획을 보면서 보은군이 행정의 우선순위를 어디에, 무엇에 두고 있는지 궁금했다.
쌈지공원 조성이 뭐 어때서? 왜?하고 의아해 할 수도 있으나 보은읍 도시계획에서 우선 급한 것은 쌈지공원보다는 부족한 주차공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는데 보은군은 쌈지공원 조성 계획을 세우고 있다니…두 시설 모두 도시계획시설이다. 현재 보은읍의 도시계획의 문제점, 난맥상을 꿰뚫고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행정의 컨트롤 타워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면 이를 제대로 바라봤어야 한다.
주차공간 확보가 이렇게 시급하다고 하는데 보은군은 그리 시급해 보이지 않는 쌈지공원을 추진한다. 이를 확인하고 행정의 컨트롤 타워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다.
물론 쌈지공원도 필요하다. 또 주차장 조성 부서와 공원 조성 부서가 서로 다르고 업무 연계가 안되니 각자 해당 부서의 업무를 추진할 수밖에 없다.
이를 볼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상급자들이다. 전체적으로 군을 보면서 업무의 완급을 조정하고 어느 것을 먼저 시행해야 하는 것인지 세밀하게 살피고 신중하게 판단해서 추진해야 한다.
쌈지공원은 현재 군비 2천만원을 들여 12월말까지 용역을 하고 조성은 그 다음 예산을 확보해서 한다고 한다.
그런데 보은군의 행정을 또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다. 2020년 보은군은 천주교 앞 4천105㎡(1천241평)의 사유지를 매입해 삼산공원을 조성했다. 도심 최초 공원이라며 호들갑 떨었던 공원 조성에 보은군은 부지매입비를 포함해 당시 21억 5천만원을 투입했다. 투자대비 효과가 있는 공원인지, 군민에게 절실한 시설이었는지 보은군에 묻고 싶다.
보은군의 행정을 보면서 답답한 적이 많다. 부서가 서로 다른 업무를 추진하니 부서를 뭐라 할 수는 없다. 그러면 상급자가 살피고 컨트롤타워, 결재권자는 한 발 떨어져서 전체적으로 그림을 조망한 뒤 조율하고 완급을 조절하는 역할을 해야한다.
쌈지공원 조성 계획을 보면서 또다시 보은군의 일머리에 딴지를 걸며 참견했다.
보은군청 나리덜은 시내 안와봐 사정을 모르는게벼 이웃 군 밴치마킹좀 가봐라 언제따라갈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