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은 오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고장이니만큼 그 역사를 함께하며 주민들 곁을 지켜온 보호수들이 이곳저곳에 자리하고 있다. 보은의 오랜 역사를 품고 있는 살아있는 우리 고장의 역사, 보은군의 보호수들을 하나씩 만나 그 오랜 역사와 이야기를 들어보자. <편집자 주>
보은읍에서 회인으로 향하는 몇가지 길 중 보청저수지를 지나 수리티재를 넘어가는 길이 있다. 굽이굽이 나있는 산길을 따라 수리티재를 포함 2개의 언덕을 오르내려야 비로소 회인에 도달할 수 있는 길이다. 회인으로 향하는 길을 따라가다가 수리티재를 넘기 전, 주유소와 휴게소가 있고 왼쪽으로는 차정리, 오른쪽으로는 율산리가 있다.
율산리에서 산길을 따라 조금만 더 오르면 이번에 만나볼 보은군의 보호수가 있는 곳, 산척리에 도달할 수 있다.
산척리는 북으로 하궁리, 동으로 보은읍 용암리, 남으로 동정· 병원리, 서로는 도로를 경계로 율산리와 접해있다. 수한면 지역으로 큰고개 밑이 되므로 산자골 또는 산척곡이라 불렀다.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은로리와 회인군 동면 산척리 일부를 병합하여 산척리라 하였다. 자연마을은 반목과 웃산자골이 있으며, 지명으로는 고두리, 달박골, 도장골, 보독골, 서농골, 안산, 할무당골, 회골 등이있다
그중 보호수를 만나볼 수 있는 자연마을은 바로 반목. 반목은 외부에서 보면 마을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산속 깊이 자리해 있다. 워낙 산깊이 있다보니 피난처로 유명했다고 한다. 시내버스도 율산 산저골에서 들어오는 길이 확포장되고 그 이후 2015년 1월이 되어서야 개통되었다고. 산저골로 이어진 길이 포장되기 전에는 남쪽 고개를 넘어 동정리로 다녔다. 메지랭이 고개를 넘어 아이들은 동정초등학교에 다니고 어른들은 보은장에 다녔다.
마을 앞에 위치해 있는 보호수 느티나무는 수령이 약 500여년, 수고 20m에 둘레 5.1m에 달하는 나무다. 나무아래 벤치와 정자가 설치되어 있는데 마을 주민들이 매우 깔끔하게 사용한 듯 하다. 나무의 우측으로 보이는 아치형의 조형물(?) 마치 보호수 느티나무가 반목을 찾은 방문객들을 반갑게 맞이해주기 위해 설치한 것이 아닐까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까지 한다. 나무의 보호수 느티나무가 그러하듯 반목마을 역시 그 역사가 깊다. 비록 마을이 산 깊이 외진 곳에 자리하고 있지만, 지금과 같이 오래오래 보호수 느티나무와 함께 깨끗하고 깔끔한 마을로 남아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