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대추농사에 어려움이 많았던 올해, 어려움을 딛고 당당히 ‘2022 보은대추왕’에 선정된 신윤희씨(47, 산외 길탕)). 이번엔 어려움 속에서도 좋은 대추를 수확하는데 성공한 대추왕 신윤희씨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신윤희씨가 본격적으로 대추 농사를 짓기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6여년 전인 2016년부터였다. 당시 서울에서 일하고있던 신윤희씨는 산외면 길탕리에서 대추농사를 짓고 계시던 부친 신흥수씨의 허리가 안좋아지면서 귀농을 결심하게 됐다고 한다.
신윤희씨는 귀농 후 대추농사를 지으면서 대추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해왔다. 아버지인 신흥수씨가 군의 보조를 받아 비가림막 시설을 설치한 것은 물론이고 어떻게 하면 대추가 기후에 큰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당도 높게 달릴 수 있을 것인가 연구를 해온 것이다. 올해 보은대추의 작황이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음에도 좋은 대추를 수확할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신윤희씨의 이런 노력 덕분이었다.
신윤희씨는 먼저 친환경적으로 풀을 가꿔 대추나무 사이사이에 짚을 깔아 잡초가 자라는 것을 억제해주는 초생재배를 한다고 밝혔다. 나무와 나무사이에 자라는 풀은 제초작업이 까다롭기 때문에 짚으로 최대한 억제하면 비교적 쉽게 제초작업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또한, 해조추출물 아미노산을 주기적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신윤희 씨는 “모든 동생물들은 바다에서 왔다고도 하잖아요. 식물도, 동물도 심지어 사람도 바다에서 왔다고 해요”라며 “특히 식물에게 아미노산은 단백질과 같아요.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 인삼을 챙겨먹는 것 같달까요? 인삼을 먹는다고 당장에는 효과가 없어보이지만 사람이 좀더 단단해지는 느낌이 드는 것처럼, 아미노산 역시 식물들을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거죠”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신윤희씨는 수분조절과 광합성을 이야기했다. 신윤희씨는 “꽃이 필 때 물이 많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윤희씨는 “사람도 전쟁이 났을 때 아이가 가장 많이 생기는 것처럼, 대추 역시 꽃이 피고 거기서 대추가 나는 시기에 물을 적게 주어 일부러 어려운 상황을 만들어주는 것이다”라며 “그래서 우리 대추에는 꽃이 피기 직전부터 대추가 달릴 때까지 일부러 물을 평소의 40%밖에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광합성이 잘 이뤄지기 위해 가지마다 나무를 덧대어 일부러 가지가 아래로 휘어져 내려가게끔 만든다고도 덧붙혔다.
서울에서의 일을 그만두고 아버지의 건강 때문에 귀농을 선택한 신윤희씨. 신윤희씨는 이번 2022 대추왕선발대회에서 대추왕으로 선발된 것에 대해 “무엇보다 아버지께 감사드린다”며 “이렇게라도 아버지께 효도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정말 너무 기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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