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농협 곪은 사태 인사가 기름역할했다(?)
보은농협 곪은 사태 인사가 기름역할했다(?)
  • 송진선
  • 승인 2021.07.01 10:56
  • 호수 59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의원협·쌀전업농협, 사건당사자 승진인사에 격노
"공무원은 상급자도 책임 직위해제하는데 농협은…"
지난 6월 21일 보은농협대의원협의회, 쌀전업농보은협의회 회원들이 보은농협조합장을 항의 방문하기 전 본점 앞에서 조합장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모습이다.

 

보은농협관련 사건의 국민청원은 사실 조합원과 농민들이 봤을 때 곪을 대로 곪았는데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농민들의 분노의 표출로 보인다. 더욱이 농협인사가 불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되고 있다.

지난 6월21일 보은농협대의원협의회와 쌀전업농 협의회에서 보은농협을 항의방문하고 곪을 대로 곪은 산적한 현안사건에 대한 조합의 처리를 요구했다.

이날 이들 단체 회원들은 사건을 저지른 직원에 대해서는 처리하지 않으면서 지난 5월1일자 인사에서 진급시키는 일까지 생겼다며 이는 조합원들을 무시한 처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단체 회원들은 특히 지난해 실시한 추곡수매 과정에서 수분율 조작 행태 이후 농협의 대처에 대해 분노섞인 지적들을 터뜨렸다.

보은농협 추곡 수매 수분율 조작 사건과 관련해 농협 자체 감사를 통해 사실로 드러났고 지난 5월에는 농협중앙회 감사에서 자체감사보다 더 많은 6명의 조작사례가 추가 적발돼 조합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날 농협을 찾은 쌀전업농 및 대의원 등은 "그동안 농협에서 가을이면 나락으로 적자를 본다며 건조료를 인상시켜왔다. 조합원들이 건조료를 깎아달라고 하면 적자를 봐서 안된다고 했다. 그런데 본인들은 수분이 전혀 없다고 빼고 건조료를 안 뗐다는 게 사실로 확인됐다. 이게 말이 되느냐"며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또다른 조합원은 "농협 자체수매에 1천600농가에서 14만 가마를 수매한다고 한다. 그동안 조합원들은 한 치도 의심없이 수매를 했고 농협에서 수분을 조작했을 것이라고 의심하지 않았다. 그런데 조합장 수매분을 비롯해 관계자, 지인들의 것에 대해서는 수분율을 조작해온 것이 확인됐다. 이번에도 감사로 적발되지 않았다면 조합원들은 모른 채 그냥 걸어갔을 것이다. 이게 말이 되는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조합원들이 농협을 불신하는 계기가 됐다. 이걸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조합원은 또 "앞으로 농협에서 사업을 할 때 조합원들에게 사업참여를 부탁해야 하는데 조합원들에게 어떻게 참여를 독려할 것이냐. 조합원들이 지금 분개하고 있다"고 민심을 전하며 허탈해했다.

지난 5월 1일자로 단행한 보은농협 인사에 대해 더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공무원이나 경찰 등은 하급직원이 문제를 일으켜도 당사자 뿐만 아니라 지휘체계에 있는 상급자도 직위해제 되는데 보은농협은 당사자가 시인을 하는데도 인사 조치를 하기는 커녕 오히려 자리이동 시키거나 진급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수분율을 조작한 당사자가 이를 시인하고 또 농협중앙회 감사에서도 확인된 사실이면 바로 인사조치를 해야 하는데 오히려 진급을 시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반발했다.

이에대해 곽덕일 조합장은 "책임자로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또 농협중앙회의 감사 후 결과가 진행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는 농협중앙회가 보은농협 것만 가지고 심의회를 가질 수는 없다고 한다"며 "한 달에 한 번씩 각 농협의 감사자료를 갖고 심의회를 개최해 처리결과를 각 농협에 전달하는 시스템이라고 전달받았다"며 "조만간 처리 결과가 내려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기다려달라"고 주문했다.

구봉회 상임이사는 사건 관련자의 직원을 승진시켰다는 회원들의 주장에 대해서는 "농협 규정과 규칙에 16호봉이 되면 자동승진이 되도록 규정하고 있고 당사자의 징계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시행한 승진인사였다"고 말하고 "또 다른 사건 연루자는 승진한 것이 아니고 자리이동을 한 것"이라며 이해를 구했다.

그러나 이들 대의원, 쌀전업농회원 등 조합원들은 농협의 일련의 대처를 이해하지 않았다. 이름만 바꿨다고 하지만 조합원들이 보기엔 어쨌든 승진한 것이라며 이런 시기에 인사를 실시한 것에 더욱 분개하는 것이라고 발끈했다.

그러면서 대구내당주택조합 대출관련으로 구속돼 있는 직원에 대해 농협에서 탄원서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농협에서는 그 직원의 대출영업으로 많은 수익을 발생시켜 농협을 먹여 살린다고 했는데 그 사람이 징역을 가니까 모든 걸 그 사람한테 덮어씌우고 있고 보험들은 사람을 피신시키는 이런 식의 인사를 하면 되느냐며 상사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경기 보은농협대의원협의회장은 "중앙회에서 감사를 한 지 한 달이 넘고 두 달이 돼 가는데 아직도 처리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중앙회장이 직무유기를 하는 것"이라며 "조합장이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문하고 "앞으로 우리는 청와대 국민청원 농축산식품부, 국회 등에도 공문을 보내 이 사태 해결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