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자치단체에서 배워라 - 증평군 어린이 놀이시설
타 자치단체에서 배워라 - 증평군 어린이 놀이시설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0.07.16 09:38
  • 호수 5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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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세대 어린이들에게 친화적인 증평군
50억원 투입한 보강천 공원, 살기좋은 정주여건으로 변화 가져와

■ 보도순서

①미래세대 어린이들에게 친화적인 증평군
②굴뚝없는 관광산업에 집중 관광수도로 우뚝 선 단양군
③대청호 악재 속에서 로컬푸드 안착시킨 옥천군
④남은 민선7기 보은군의 과제

7월 1일로 민선군수는 7기, 군의회는 8대 후반기 임기가 시작됐다. 91년에 부활된 지방자치를 시작한지는 29년, 본격적인 자치 역사는 25년이다. 우리 손으로 군수도 선출하고 군의원도 뽑았지만 그들이 우리를 대변했을까? 군민들의 삶이 나아졌을까? 긍정적인 점수를 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2, 3천억원이 집행됐던 군 예산이 연간 약 5천억원으로 늘어 지역에 뿌려지지만 오히려 인구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젊은이 없는 고령화 지역으로 전락한 보은이 처한 현실은 인구소멸, 지방소멸 위험 지역에 놓여있다. 본보는 지방자치역사 29년을 지나오면서 타 지역의 사례를 통해 보은군의 현실을 짚고 보은군이 이를 해결, 좀더 나은 자치의 성적표를 얻도록 하고자 한다.

증평군 물놀이 시설. 실개천 물길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증평군 물놀이 시설. 실개천 물길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보은군 인구 3만2천653명 중 19세 미만은 3천699명(11.3%)에 불과하다. 또 4세부터 13세까지는 1천788명. 보은군의 인구를 연령대로 쪼개면 1만1천66명이나 되는 노인에게 숫자적으로 밀린다. 이같이 숫자에 밀리기 때문인지 보은군이 추진하는 각종 정책적 사업들이 노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상대적으로 어린이 청소년들에 대한 관심 부족으로 나타난다. 그동안 본보에서도 이에대한 문제점을 여러차례 지적한 바 있지만 정책의 우선순위에서 여전히 뒤처지고 있다. 노인복지관이 2곳이나 되고 노인회관이 별도로 있고 각 동네마다 경로당이 있다. 각종 복지프로그램 조차 노인들, 성인들에게 집중돼 있는 것은 민선7기까지 이어오는 동안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더욱이 민선 5~7기는 지역주민보다는 외부인을 유치해 지역경제를 살린다는 명분을 내세워 추진하고 있는 스포츠 정책은 외부인을 위한 것으로 지역민에게는 그 벽이 너무 높다.
공립 어린이놀이터 한 곳 없는 보은군이다. 보은군이 행정의 수혜 대상에서 어린이를 최소화한 것 아닌가 의구심을 가질 정도다.
지방자치29년 성적표로 점검하는 첫 번째 보도에 어린이를 놓은 것은 지방소멸, 인구 절벽의 중심에 놓여있는 보은군이 위기를 절감하고 다시 어린이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당위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이게 보은군만의 문제는 아니고 군단위 기초자치단체에서 겪을 수 있는 문제이다. 그럼에도 이번에 사례지로 점검하는 증평군은 보강천이라는 하천에 가족친화적인 각종 시설을 설치하는 등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보은군의 행정이 주민의 행복지수를 높이고 있는가에 쉽게 긍정할 군민이 얼마나 될까?'에 대한 답변을 하는데 증평군의 사례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보강천 미루나무 숲을 가족친화적인 공간으로 만든 증평군의 사례를 살펴본다.

애물단지였던 보강천, 명소로 거듭나
1970년대 예비군 훈련장이었던 증평 보강천 미루나무 숲은 한 때 애물단지였다. 그런 곳이 지금은 중부권 최고의 녹색 휴식공간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홍성열 현 군수의 성과다. 증평군은 2013년 보강천 미루나무숲 보존 및 관리계획을 수립해 이곳에 꽃과 수목을 보식, 녹색공간을 보완하면서 휴식과 놀이시설을 설치했다. 매년 보강천명소화사업을 추진해 보강천 미루나무 숲은 증평군민(가족)에게 친화적인 생활공원으로 거듭났다.
보강천 명소화 사업은 사업계획을 수립한 2013년 7천만원으로 시작됐다. 이후 2014년에는 5억원을 들여 녹색길 조성사업을 하고 2015년부터 2016년7월까지 9억5천만원을 투입했으며, 2017년에는 10억원 예산을 투입해 미디어 파사드 방식의 랜드마크형 조형물인 그린시티타워를 설치했다.
그리고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연간 5억원씩 25억원이 투입된 복합문화공간 조성 사업이 추진 중인데 내년에는 소규모공연장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갖춘 시설을 보면 착한꼬마 바이크장, 80미터 길이의 모노레일, 에너지트리 시소, 회전놀이 등을 갖춘 스카이파크 등이 있다. 특히 자가발전으로 작동하는 이들 시설은 동력 에너지가 전기에너지로 전환해 기구가 움직이고 조명이 점등되는 방식으로 가동되고 있다. 이는 어린이들에게 과학적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에너지원리의 이해를 돕는 장점까지 있다.
증평 군립도서관 앞의 보강천에는 워터터널, 워터드롭, 야자수버킷 등 10종의 놀이시설이 있는 첨벙첨벙 야외물놀이장을 조성했다. 아이들과 가족들이 함께 즐기는 피서지로 이름이 높은 이곳은 이용료가 없다. 누구나 간식과 돗자리 하나 들고 가면 된다. 아이들이 오랫동안 재미있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어서 증평군민뿐만 아니라 보은에서도 물놀이를 갈 정도다.
또 풍차와 바닥분수, 실개천, 정글모험놀이대, 미니 암벽오르기, 강원도 고성모래로 만든 모래놀이터, 하늘다람쥐, 동물캐릭터 조형물 등 어린이들이 좋아할만한 시설이 집대성된 다양한 어린이 놀이시설도 갖췄다. 작은 놀이공원을 방불케 할 정도다.
이밖에 미루나무 숲 주변에 조성된 계단식 쉼터에는 소형 흔들다리, 그네의자, 해먹 등 색다른 휴게시설과 꽃 모양의 경관조명, 다양한 포토존을 갖추고 있다. 신도심과 구도심을 연결하는 노후된 목교도 새단장했다. 천변 산책로에는 왕벚나무 등 수목과 꽃을 식재하고 경관조명을 갖춘 안전숲길도 조성돼 군민들에게 맞춤 산책코스가 되고 있다. 녹색도시 답게 이곳에 조성된 시설의 상당수의 전력은 태양광으로 해결하고 있다.

핵심은 살기좋은 정주여건 조성
증평군은 보강천 미루나무숲에 내년까지 9년간 50억2천만원을 투입, 증평군민을 위한 다양한 시설을 갖춘다. 이들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증평군에 사용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고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시설들이다.
이는 보은군이 민선 5~7기 수백억원을 쏟아부어서 조성한 스포츠시설 이용과 비교해도 큰 차이를 보인다. 보은군이 수백억원을 투입해 스포츠시설을 조성했지만 보은군민이라고 해서 맘대로 사용할 수 없다. 전지훈련이나 대회를 치르는 선수들에게 군민은 뒷전으로 밀리고 또 일일이 보은군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선수들은 이용료를 내지 않지만 보은군민은 시설 이용료를 내야한다.
엄청난 차이다. 차이가 이뿐만이 아니다. 보은에는 어린이들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공설 야외 물놀이장 하나 없다. 속리산 갈목 숲체험휴양마을 내에는 물놀이장을 만들어놓았다. 하지만 휴양마을 숙박이용객을 위한 편의시설이어서 군민임에도 입장이 불가하다. 당연히 이용할 수 없는 시설이다.
보은군이 스포츠시설을 짓겠다고 할 때마다 "군민들을 위한 시설이 아닌 외지인들을 위한 시설은 더 이상 안된다"고 막고 "도대체 군민들이 맘놓고 자유롭게 요금 걱정없이 사용할 수 있는 시설이 보은군 어디에 있는가"라고 군민들은 반발한다. 그 반발은 보은군이 만들었다.
증평군은 1읍1면이 전부인 내륙에서 가장 작은 초미니 지치단체이다. 하지만 인구는 6월말 기준 총 3만7천178명으로 이미 보은군(3만2천653명)은 물론 단양군(2만9천387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3만7천493명인 괴산군도 따라잡을 기세다.
증평군은 이같은 인구증가의 원인을 살기좋은 정주여건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리고 살기좋은 정주여건 1등공신으로 보강천 명소화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자연환경의 중요성이 한층 부각되면서 실내가 아닌 야외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이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반화된 상태에서 특히 어린이들에 대한 케어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자연 친화적인 공간과 콘텐츠를 더욱 갈망하게 되는데 보은군은 어린이 친화적인 공원 하나 마련돼 있지 않은 답답한 현실에 처해했다.
살기좋은 정주여건을 만드는데 증평군은 민선 10년을 주력해 성과를 얻고 있다. 보은군의 민선 10년, 과연 지역주민들이 행복해할 정주여건을 마련하는데 행정력을 집중했는지 평가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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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군민 2020-07-17 09:11:59
보은에서는 언제쯤 이런 광경을 마주하게 될까요??? 올 여름도 불가능한 일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