괘불이란 야외에서 큰 법회나 의식을 열 때 쓰이는 대형불화를 말한다. 이 불화는 불살형태의 단독상을 화면 전체에 꽉 차게 그려넣은 것이다.
법주사 괘불탱은 14m가 넘는 대형의 괘불화다. 보살상은 양 손으로 꽃가지를 받치고 서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불상의 상체는 크게 묘사한 반면 하체는 짧게 나타냈다. 머리에는 산(山) 모양의 화려한 장식이 달린 보관(寶冠)을 쓰고 있으며 네모진 얼굴을 하고 있다.
양쪽 어깨를 감싼 옷은 다양한 무늬로 장식돼 있고 부처의 초인간적인 면을 나타내기 위해 부처의 몸 주위에서 나는 빛을 형상으로 표현한 것을 말하는 광배(光背)는 머리광배와 몸광배를 구분해 큼직하게 그렸다.
몸광배 안에는 꽃무늬, 구름무늬 등을 그려 공간을 채우고 있는데 옷의 화려한 무늬들과 어우러져 부처님 세계의 정경을 보는 것처럼 느껴진다. 광배 위쪽으로는 구름이 감싸고 있고 화면의 가장 윗부분은 흰 광선이 소용돌이를 이루면서 걸쳐져 있다.
전체적인 비례가 잘 이뤄지지는 않았으나 묵중하고 중후한 느낌을 보여주며 다양한 문양과 장식, 밝고 선명한 원색과 중간색을 적절히 사용해 화려하고 밝은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참여한 많은 인물들과 함께 법주사 창건 배경과 당시의 불교사상을 파악할 수 있는 글이 남아 있어 더욱 중요하게 여겨지는 작품이다.
화기에 의하면 괘불조성에 사용된 바탕, 후배지, 포시주와 황금주, 이청, 대청 등의 안료를 시주를 한 사람과 청밀, 식염(食鹽), 말장(末醬) 등의 공양 시주자는 물론 원경, 낙영, 복장, 등촉까지도 시주자가 기록돼 있다.
또 괘불화 제작에 참여한 많은 인물들을 알게 해주는 것과 함께 법주사의 창건배경과 불교사상적인 측면을 파악함에 있어서도 중요시된다.
법주사 대웅보전 보수공사로 국립청주박물관으로 임시 이관되기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