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호서제일가람 법주사
①호서제일가람 법주사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8.07.11 23:23
  • 호수 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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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오백년 고찰, 전 인류가 보존해야할 가치 인정
법주사가 한국의 산지 승원으로 유네스코 지정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2013년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올리면서부터 시작된 등재를 위한 노력이 5년만에 빛을 발하게 된 것이다. 전 세계 인류가 공동으로 보존해야 할 중요한 역사적·학문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세계적 유산인 법주사는 살아있는 역사이다. 유형이든 무형이든 살아있는 역사를 보존, 관리하는 것은 이제 우리의 의무다. 법주사의 유네스코 지정 유산 등재는 우리에게 이런 숙제를 남겼다

법주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 연상되는 이미지는 미륵대불이나 팔상전 정도다. 그리고 군민들도 법주사는 부처님오신날 무료입장, 무료공양을 할 수 있는 절 정도로 알고 있다. 너무 가까이에 있기 때문에 그 존귀한 가치를 보통으로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본보는 이번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법주사에 대해 몰랐던 것들을 알고 외지인들이 물었을 때 자신있게 문화해설을 해줄 수 있도록 한국의 산지승원 법주사 바로알기 코너를 운영한다.
<편집자>

사람들이 속세를 멀리하고 있다는 데서 이름이 유래된 속리산 안 명당터에는 법주사가 자리하고 있다.

일찍이 불법을 구하러 천축국으로 건너간 의신(義信)조사가 경전을 얻어 귀국한 후 속리산에 들어와 553년(진흥왕 14)에 창건한 사찰로 '법이 편안히 안주할 수 있는 절'이라 하여 법주사로 이름지었다고 한다. 고려시대에는 뛰어난 고승대덕들이 차례로 법주사에 주석하며 수차례에 걸쳐 중창이 이뤄졌다.

법주사는 사찰 중 국보 및 보물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사찰로도 유명하다. 담장 안 경내는 사적 제503호로 지정돼 있고, 넓고 평평한 터에 자리 잡은 사찰과 어우러진 경관은 명승 61호로 보호받는다.

국보는 현존하는 국내 유일의 목조탑으로 국보 55호인 팔상전을 비롯해 쌍사자석등(5호), 석연지(64호)가 있다. 보물은 사천왕석등(15호), 신법천문도 병풍(848호), 마애여래좌상(216호), 대웅보전(915호), 원통보전(916호) 등 13점이다. 이외에 충북도 지정 문화재 20점과 문화재 자료 2점도 별도로 지정돼 있다.

법주사는 경내 분만 아니라 사찰에 도달하는 길도 아름답다. 오리숲이 그곳인데 대형주차장에서 법주사의 안방출입문이라고 할 수 있는 금강문까지 2㎞의 구간의 울창한 숲을 말하는데 오리숲 구간에는 또하나 중요한 관문이 있다. 바로 일주문. 전면 상부에는 호서제일가람(湖西第一伽藍)이라는 편액이 걸려있다.

호서란 충청도를 일컫는 말로 충청도에서 으뜸 절임을 알리고 있다. 일주문 안쪽에는 전서체의 속리산대법주사(俗離山 大法住寺)라는 편액이 걸려 있다. 안에 법주사가 자리하고 있음을 알리고 있는 것이다

이 일주문(一株門)은 기둥을 양쪽에 하나씩만 세워서 지어졌는데 기둥 네 개를 세워서 건물을올리는 것이 보통인데, 이것이 일반 건물과 다르다. 이 문을 경계로 문 밖을 속계(俗界)라 한다. 종교의 의미가 담겨있는 것이다. 문 안은 진계(眞界)인 것이며 이 문을 들어 설 때 오직 일심(一心)에 귀의한다는 결심을 갖도록 마음을 촉진시키는 뜻이 있다.

삼라만상이 따로 떨어져 있어서 하나가 아닌 것 같지만 실상인 본질 면에서 보면 그 모든 것이 둘이 아니라는 것.

나와 남이 둘이 아니고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니며, 반야(般若)와 번뇌(煩惱)가 둘이 아니다. 재가(在家)와 출가(出家)가 둘이 아니며 시간과 공간도 둘이 아니고, 생사와 열반이 둘이 아니다. 누구든지 이 일주문에 들어오면 이 진리를 깨닫고 잃었던 본 바탕을 되찾으라는 뜻으로 일주문이 세워졌다고 한다.

법주사는 길상사, 속리사로도 불렸으며 신라 성덕왕 때 중수되었고 지금 남아 있는 석물도 모두 이때 만들어졌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건물을 중수했으며 현존하는 목조건물은 모두 조선 후기에 조성되었다.

조계종 5교구 본사로서의 법주사는 조계종 24개 지역교구 중 충북지역을 관할하는 5교구 본사이다. 1개 광역자치단체 전체를 관할구역으로 하는 교구는 제5교구(본사 법주사)와 제23교구(본사 제주 관음사) 단 2곳 뿐이다. 5교구에는 117개 사찰을 말사로 두고 670여명의 스님들이 재적하고 있다. 재적승만으로 보면 직할교구와 제12교구 본사인 해인사, 제14교구 본사인 범어사, 제15교구 본사인 통도사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제5교구는 근현대 큰 어른으로 꼽히는 금오스님의 문손이 크게 번창해 자리잡았다. 그 문손이 제11교구 본사 경주 불국사와 제17교구 본사 김제 금산사까지 널리 퍼져 있다, 따라서 법주사는 이들 교구본사의 큰 집과 같은 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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