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을 떠나 외지에 살고 있는 실향민들이시라면 보은을 기억할 적에 떠오르는 것은, 속리산과 대추, 그리고 신비함과 경외심을 품게 해 주던 白松(백송)이라는 소나무 아닐까요? 전통시장을 들어서는 입구 오른쪽엔 김원열 사장님 내외분이 운영하는 백송이라는 야채가게가 있는데 사장님의 고향이 바로 백송이 있는 어암리라네요.
고향을 자랑스럽게 여기시는 마음이 바로 상호로 나타난 것이겠죠? 빨강노랑초록 알록달록 색색의 싱싱한 야채와 과일들이 전통시장 입구부터 화려한 색감으로 뽐내고 있는 모습을 보면 20대 靑春처럼 괜시리 마음 설레고 눈길이 가지요. 언제나 만면에 미소를 담고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시는 사장님 얼굴조차 발그스레 잘 익은 능금을 닮았어요.^~^ 또한 내외분 모두 보은이 고향이신만큼 야채의 일부는 근처 농가에서 제철에 재배한 것을 판매해 주신다고 하네요. 특정 지역에서 농민들이 생산한 먹을거리를 가능한 그 지역 안에서 소비하도록 촉진하는 활동이 로컬푸드 운동이라고 하던데 바로 그런 방식의 소비를 돕기도 하는 판매 같이 보였어요.
얼마 전 대추 축제 때 백송상회 건너편 매장 동양상회 최종호 사장님과 전통시장 통로 전시 대에 앉아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는데, 바로 로컬푸드에 관한 주제였지요. 생산자와 소비자간 직거래 방식으로 운영하는 매장을 계획한 적이 있으셨다고 합니다.
생강재배는 C학점, 당근재배는 D학점, 우엉재배는 F학점을 받으셨다는데, 학점을 보면 실력은 좀 부족하신 듯? 했지만 로컬푸드에 관한 이론적인 학점은 패기와 열정을 합쳐 A+였어요, 짧은 상식만으로 로컬푸드 어쩌구, 저쩌구 아는 척 하는 제게 로컬푸드에 대한 상세하고 체계적인 설명을 하시는데 대략 민망 난감...ㅠㅠ 이런걸 보고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는다고 하는 거 맞죠? 만만치 않은 커다란 번데기 앞에서 주름 한번 잡았다가 덕분에 제대로 된 주름 하나를 건졌습니다.ㅎㅎ
어쨌든, 현재는 로컬푸드 시대라고 하던데 이동 거리가 축소되어 이산화탄소 방출 감소효과와 더불어, 소비자 밥상까지의 거리도 좁혀 진다면, 그만큼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가 될 수 있으니 너무나 바람직한 일 아니겠어요?
자랑스런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하신 김원열 사장님과, 사업에 대한 목표가 최고로 긍정적인 최종호 사장님의 로컬푸드에 관한 운영방식을 응원합니다.
박태린
보은전통시장 음악방송DJ/ 청주 한음클라리넷 오케스트라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