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마을 보호수 (74)지산리 산수유나무

2023-02-09     심우리 기자

긴 겨울이 지나고 따스한 봄이 찾아오면 가장 먼저 봄이 찾아왔음을 알리는 나무가 있다. 바로 산수유나무. 산수유나무는 3월~4월이면 잎보다 꽃을 먼저 피우며 봄이 왔음을 알린다고 한다. 산수유나무의 꽃은 그 생김새가 워낙 아름다워 관상목으로도 많이 사용된다.
보은읍의 지산리에는 보은군의 보호수 47호로 지정된 산수유나무가 있다. 보은군의 수많은 산수유나무 중에 유일하게 보은군의 보호수로 지정된 산수유나무라고 할 수 있겠다. 지산리의 산수유나무는 수령이 약 150년, 높이는 6m가량 되며 둘레는 2m 정도이다.
지산리의 보호수 산수유나무는 오랜 세월을 살아온 만큼 서있는 것 조차 힘들어하는 듯 보였다. 속은 비어있고 쓰러져가는 나무를 지탱하려는 듯 설치된 지주목은 마치 걷기 힘든 어르신이 보행보조기에 힘을 빌려 힘겹게 서 계신듯한 모습을 연상시켜 안타까운 마음도 들게 한다. 옆에 있는 보호수 표지판 역시 함께 기울어져 있는 모습은 한층 더 짠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서 있기도 버거운 듯 보이는 이 산수유나무는 꽃을 피우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 같았다. 가지 끝에 자리잡은 봉우리들은 ‘곧 꽃이 피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게 한다. 그리고 올해도 무사히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를 기원하게 된다. 
150여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지산리의 주민들에게 봄이 왔음을 알려온 보호수 산수유나무. 비록 수세는 좋지 않지만 주민들과 군의 지속적인 관심으로 앞으로도 오래도록 아름다운 꽃을 피워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