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보은읍 누청리 은행나무

2021-10-21     김범호

오랜 세월 풍파를 견디어 온 듯한 모습으로 늠름한 기세를 보이는 보은군 보호수 2호인 누청리 은행나무.
안개가 자욱하게 내려앉은 시월 아침, 보은읍 누청리에는 뿌리에서부터 하늘을 향해 휘감은 듯 피어오른 은행나무 한 그루가 사괴정(四槐亭)을 지키고 있다.
마을주민들은 은행나무 아래에 고풍스럽게 자리 하고 있는 옛 건축물을 두고 네 그루의 느티나무가 둘러싸고 있다고 해서 사괴정으로 부른다.
사괴정은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중봉 조헌 선생과 함께 의병장으로 활동했던 도사공 김성원 선생, 이지평 선생을 기리는 사당이었다고 한다.
나대찬 전 보은전교에 의하면 아름드리 은행나무의 역사도 마을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김성원 선생과 이지평 선생은 의병들을 이끌고 누청리 마을에서 함게 살았고, 은행나무도 그때 심은 것이라는 것으로 전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450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은행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마을 주민들은 계를 조직했고, 마을 이장을 중심으로 주변에 꽃나무를 심어 소공원이 조성됐다.
도사공 김성원 선생과 이지평 선생의 충절의 혼을 담은 은행나무와 그 나무 아래에서 주민들의 화합을 다지는 누청리 주민들.
누청리 은행나무가 다른 여느 마을의 상징수보다 더 큰 의미를 담고 있는 이유다.

45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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