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입고 특별한 모임을 가진 쥐띠모임 '볕들날'

2016-10-27     김선봉 기자

갓 시집온 새색시가 수줍은 얼굴로 입었던 한복. 새색시의 한복이 20년 동안 옷장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을 때, 아이 둘~셋 기르느라 불어나는 자신의 몸도 잊은 채 아내로 며느리로 엄마로 살아온 아줌마들. 72년 쥐띠모임 '볕들날(회장 윤희정)'이 10월 25일 특별한 모임을 가졌다. 한복을 입고 삼겹살 파티를 연 것. 한복을 안입으면 벌금 2만원이라는 총무 깨비아줌마의 협박(?)에 손떨리는 쥐띠들. 큰딸 한복을 입은 희정아줌마, 아들 중학교때 입었던 옷을 입은 지선아줌마, 옆집 한복을 빌려입은 명순아줌마, 각설이 분장을 한 윤희아줌마, 반만 생활한복 입은 대장장이, 작은옷 늘리겠다며 수선집에 맡긴 건숙아줌마, 한복이 없어 겨울 누비 생활한복을 입은 영인아줌마. 장난스레 던진 말에도 최선을 하다는 아줌마들. 이것이 진정한 아줌마의 힘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