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강아지들 고라니가 해칠라

2015-04-30     편집부

봄은 꽃으로 세상을 덥는다. 집집마다 과일꽃, 대문을 열면 벚꽃 향기가 난다.
세상은 초록색으로 물들어 가고 내가 심은 씨앗들은 봄비가 자주 와서 예전보다 빠르게 뾰족뾰족 나오고 있다.
사람은 거짓말을 해도 땅은 거짓말을 안한다고 하더니, 새싹들이 나온걸 보니 정말 신기했다.
그 새싹들은 두 달이 넘으면 맛있는 먹거리가 된다.
감자, 옥수수, 완두콩 내 땀과 더위와 씨름을 해야만 결실이 된다.
그래서 나는 매일같이 잘 크는지 살펴본다. 내 강아지들 혹시나 고라니가 해칠까봐 애간장이 탄다.
임재선(수한 질신, 흙사랑 한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