④우리동네 에너지 자립마을 만들기 특강(회인 부수리)
④우리동네 에너지 자립마을 만들기 특강(회인 부수리)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1.12.08 10:09
  • 호수 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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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자립 지구를 살리는 길입니다
▲ 주산을 사랑하는 사람들 김인택 사무국장이 회인면 부수리 하얀민들레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도랑살리기, 친환경농업, 석유없이 농사짓기, 태양광에너지 등에 대한 교육을 하고 있다.
▲ 주산을 사랑하는 사람들 김인택 사무국장

'에너지 자립마을 만들기 꿈이 아니다’ 기획으로 지난 1일 에너지 일꾼인 부안군 주산을 사랑하는 사람들 김인택 사무국장을 초청해 주민 특강을 가졌다.

회인면 부수2리 하얀민들레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김인택 국장은 화정마을의 에너지 자립, 지구환경을 살리기 위해 벌인 활동에 대해 설명하고 부수2리 주민들의 동참을 유도했다.

마침 본사가 주최한 김인택 국장 특강 직전에 대전환경운동연합 물살리기 포럼 사무총장 등 관계자들이 부수2리 주민들을 대상으로 도랑살리기 라는 환경교육과 도랑살리기 사업을 전개해 자연스럽게 1, 2부 모두 환경관련 교육으로 채워져 서로 윈윈하는 효과를 얻었다.

김인택 사무국장은 부안 화정마을의 탈탄소 에너지 자립마을 사례를 소개하면서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할 필요성이 있다며 에너지 자립마을 출발은 환경운동에서부터 시작해야 진정한 에너지 자립, 탈탄소를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사무국장의 강의에 귀를 기울인 주민들은 “도랑살리기가 바로 환경을 살리는 것이니까 잘됐네. 양쪽 모두 강의가 참 적절하네"라고 하면서 호응을 보였다.

 

◆“뽀드득 좋은거 아닙니다이"
김 국장의 강의도 도랑살리기로 시작됐다. 화정마을도 2000년부터 도랑살리기 운동을 전개했다고 한다. 물을살리기 위해 폐식용유로 세탁용 비누를 만들어 사용하고 주방에서 쓰는 세제도 만들어 썼다.

김 국장은 “텔레비전에서 주방세제를 광고하면서 기름기를 제거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며 '뽀드득’소리가 난다고 광고했는데 뽀드득 소리가 나는 세제는 화학물질을 많이 사용한 화학 합성세제"라며 “이제부터라도 폐식용유를 이용해 주방용세제도 만들고 세탁용세제도 만들어 쓸 것"을 권장했다.

화정마을 하수는 도랑을 거쳐 모두 새만금 갯벌로 흘러가 과거에는 비가 많이 오면 갯벌에서 올라온 바닷게가 동네까지 올라오기도 했는데 합성세제를 많이 쓰고 농약과 화학비료를 많이 쓴 이유때문인지 이제는 바닷게를 볼 수가 없다며 그만큼 환경이 죽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어서 주민들에게 합성세제나 농약,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말자고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농사지으며 사용한 각종 화학물질, 중금속 등이 1년이면 땅속으로 5~6㎝씩 쌓이는데 우리나라가 화학비료와 제초제 등 농약을 사용한 지 50년이 됐으니까 토지는 물론 지하수도 중금속으로 오염돼 있다"며 “여러분의 손자, 증손자들이 이 지구에서 안전하게 살게 하기 위해서는 제초제를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국장은 “제초제는 먹지 않는 이상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분말인 제초제는 피부를 통해 몸에 쌓인다"며 "땅만 죽이는 게 아니라 우리 몸, 후손까지 죽이는 것이기 때문에 제초제는 절대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물살리는데 중점을 둬 환경운동을 벌인 결과 지금은  과거에 서식했던 자연생물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는 김 사무국장의 체험을 전해들은 하얀민들레 마을 주민들도 “그동안 음식을 해먹고 난 다음 나온 폐식용유는 세제를 써서 물로 씻어냈는데 이제는 좀 모아서 비누도 만들어 써보고 주방세제도 만들어 써봐야 겠네" 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바이어 디젤도 연비 좋아요
김인택 사무국장은 또 에너지 자립은 전기만 자립하고 난방만 자립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자동차와 농기계 등 운송수단에 소요되는 에너지원의 자립도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네를 포함해 주산면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했던 주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래서 시작한 것이 석유없이 농사짓기라고 밝혔다.

유기농 농사경력 20년인 김 사무국장의 권장으로 주산면내만 99만㎡(30만평)에서 유기농을 하는데 2005년 석유없이 농사짓기, 즉 트랙터나 경운기 콤바인, 이앙기 등에 필요한 석유대신 친환경 연료를 사용해서 농사를 지어보자는 꿈을 꿨다.

그리고 2007년부터 마을에서 나오는 폐식용유를 모으기 시작했다. 1년 모아야 10ℓ밖에 안됐지만 할머니들이 5일장에 나갔다고 식당에 들러 폐식용유를 얻어와 수집함에 놓고 가는 등 주민들의 인식이 정립되는 효과를 거뒀다는 것. 마을에서는 이렇게 얻어진 폐식용유를 재처리해 디젤연료로 만들어 트랙터와 경운기에 이용했다, 그리고 이앙기와 예초기에 사용하는 휘발유는 바이어 에탄올을 사용해 그만큼 대기오염의 주범,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벼농사 후 유채를 재배해 유채씨 식용유를 얻고 유채씨박은 퇴비로 사용해 당을 기름지게 하고 유채씨 기름은 초등학교 급식용 기름으로 제공하고 여기서 나온 폐식용유는 수거해 바이어 디젤로 사용하는 등 자원이 순환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부안군 특수시책으로 청소차의 바이오디젤 사용을 이끌어내 부안군의 바이오 디젤 사용은 이제 농기계 뿐만 아니라 일반차량에도 시범적으로 주입하는 단계가 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아이들은 유전자조작 콩기름 대신 두뇌음식의 대표인 유채씨 식용유급식을 경험하면서 자연스럽게 환경의식을 갖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하얀민들레 마을 주민들은 김 사무국장의 강의 내용 중 특히 석유없이 농사짓는 것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일반 디젤과 바이오 디젤의 연비가 어떻게 되느냐, 개인이 바이오 디젤을 만들어 쓰는 것은 불법 아니냐, 벼농사 후 유채재배를 할 경우 이듬해 벼농사에 지장은 없나, 주산면에서 재배하고 있는 벼종자를 공급받을 수 없난 등등의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대해 김 국장은 현재 바이오 디젤은 논 11마지기(2천300평) 농사를 짓는데 운행되는 농기계에 주입하고 있는데 120마력 트랙터에 사용하고 있다며, 바이오 디젤 2ℓ를 만들기 위해서는 폐식용유 2.2ℓ가 필요한데 분사식에 사용하면 ℓ당 24㎞로 연비도 좋고 힘도 좋아 오르막길 오르는데도 지장이 없다며 바이 디젤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또 바이오 디젤 제조는 현행법으론 불법이지만 식량을 연료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고 폐식용유를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는 것이라며 석유없이 농사짓는 것이 가능한지, 탈탄소 가능여부 실험을 위해 바이오 디젤을 사용하고 있다는 명분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벼농사 후 유채재배시 2개 작목을 모두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벼는 조생종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하면서 화정마을에서는 운광벼를 짓고 있는데 밥맛도 좋고 수량도 많이 나오고 벼 수확 후 유채를 재배해 유채씨 기름을 얻는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국장은 코드만 꽂으면, 돈만 있으면 석유도 사고 전기도 맘대로 쓸 수 있지만 에너지는 사용하기 전에 절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진정한 에너지 자립은 절약을 넘어 만들어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최초 마을 전체 재생에너지 사용
바이오 디젤을 만들어 쓴 화정마을은 전기도 생산해서 쓰는데 까지 발전했다. 지난해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홈 100만호 보급 사업에 선정돼 태양광 30개, 태양열 9개, 지열3개 총 42개 열원이 설치됐다. 특히 마을이 선정돼도 자부담 능력여하에 따라 사업을 하지 못하는 가구도 있는데 화정마을은 한 가구도 빠짐없이 모두 설치했다. 마을 전 가구에 재생에너지 시설을 설치한 것은 전국 최초라고 한다.

김인택 사무국장은 이렇게 설치된 태양광 발전으로 한 달에 최대 400㎾를 생산해 가구당 평균 4만원에 이르던 전기요금이 1천360원의 기본요금만 나와 한 달 평균 3만8천640원 절감효과가 있고 마을회관에 설치된 태양광, 지열시설로는 전기요금과 난방비 걱정없이 따뜻하게 겨울을 나고 있다고 마을을 소개했다.

에너지 자립마을 사업을 10년간 했는데 이제 반했다고 평가한 김인택 국장은 “태양광, 태양열을 설치했다고 해서 에너지를 팡팡 쓰면 무서운 원자력발전소를 더 세워야 한다. 핵폐기물은 미래과학으로도 해결이 안되기 때문에 있는 것도 없애야 하는 판이다. 원자력 발전소를 더 세울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전기를 쓰지 않을 때는 플러그를 뽑고 전기 소모량이 많은 제품보다는 소비량이 적은 제품을 사용하고 무조건 절약하는 것이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하얀민들레 마을 주민들은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절약을 해야 한다는 김 국장의 강조에 공감하면서 “태양광, 지열 등 재생에너지 시설이 투입되는 부수권역 농촌마을 종합개발 사업 시행시 김국장의 조언이 많은 참고가 될 것 같다"며 높은 호응을 보이고 “적절한 시기에 강의가 진행돼 아주 좋았고 친환경비누 사용하기 등 아주 작은 것이라도 실천해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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