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농협 두 번 제동 보이스피싱 피해 막아
보은농협 두 번 제동 보이스피싱 피해 막아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3.06.01 09:24
  • 호수 69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은경찰서 본점 유재원씨에게 감사장 전달

보이스피싱에 걸려 1천700만원을 날릴 뻔한 강모씨가 보은농협의 두 번에 걸친 제동으로 보이스피싱에 걸리지 않은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보은경찰서 김용원 서장이 보이스피싱 예방에 힘쓴 보은농협 유재원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보은경찰서 김용원 서장이 보이스피싱 예방에 힘쓴 보은농협 유재원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5월 23일 발신번호표시가 제한된 국제번호의 전화를 받은 강모(69)씨는 통장이 노출돼 있어 피해가 우려된다며 통장의 돈을 다 인출해야 한다는 피싱범의 전화를 받았다.
겁이 난 강모씨는 피싱범이 시키는대로 보은농협을 찾아가 그동안 들었던 적금을 해지하고 모두 현금으로 인출해 달라고 창구에 요구했다.
강모씨가 처음 찾은 곳은 예식장이 있었던 보은지점. 직원들은 현금을 다 찾아가겠다는 것이 수상해 강모씨를 설득해 상당액은 다시 정기예탁했으나 나머지 1천700만원은 현금으로 찾아가야 한다고 창구에 계속 현금으로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보은농협 보은지점에서는 거액을 현금으로 찾아간다는 것이 보이스피싱에 걸려 그럴 수 있다고 판단하고 강모씨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보통예금통장에 예치했다.
강모씨는 이렇게 일단 보은지점에서 현금 인출이 차단당했다. 어떻게든 현금을 인출해야 했던 강모씨는 보은읍 성주리의 본점까지 찾아가 1천700만원 현금인출을 요구했다.
강모씨를 마주한 유재원씨는 거액의 현금인출을 요구하기 때문에 보이스피싱일 수 있어서 어디에 쓰려고 많은 돈을 현금으로 찾느냐고 묻자 강모씨는 집수리를 해서 현금으로 주려고 한다며 현금인출을 요구했다.
유재원씨는 보이스피싱 사건임을 직감하고 동료에게 112신고를 부탁하고 상담실에서 대기하며 강모씨를 진정시켰다. 경찰이 출동해 강모씨의 전화기를 살펴본 결과 보이스피싱 사기전화의 전형적인 사례인 국제전화 발신표시 제한 기록을 확인했다. 유재원씨의 설득과 침착한 대응으로 강모씨는 보이스피싱에 걸리지 않고 재산을 지킬 수 있었던 것.
유재원씨는 또 보이스피싱범에게 자신의 집 주소를 알려줘 해코지를 당할 것을 불안해 하는 강모씨를 자녀와 함께 안전하게 귀가토록 돕기도 했다.
유재원씨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라며 “보통은 거액의 현금을 찾겠다는 어르신들은 보이스피싱에 걸리는 경우가 많아서 어디에 그 큰 돈을 쓸거냐고 꼬치꼬치 물으면 ‘내돈 내가 찾는다는데 니들이 뭔데 상관이냐, 책임자 나와라’로 소리치고 욕설도 한다. 하지만 강모씨는 그렇게 하지 않고 직원들이 하자는 대로 해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보은경찰서(서장 김용원)는 보이스피싱 피해를 사전에 차단한 보은농협 본점 직원 유재원(41) 에게 지난 5월 23일 감사장을 전달했다.
김용원 서장은 “보이스피싱 피해를 경찰만의 활동으로 예방하기 어려우므로 금융기관의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을 당부했다.
보은경찰서는 대표적인 보이스피싱 사례는 기관을 사칭해 △안전한 계좌로 이체하라는 경우 △인터넷에 접속해 주민번호, 비밀번호 등 금융정보를 입력하라는 경우 등의 수법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싼 이자로 대환대출 해 주겠다고 속이고 선 입금을 요구하는 대출사기 범죄수법이 성행하고 있다며 주의와 협조를 당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