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부 고승 느티나무 보호수된다
탄부 고승 느티나무 보호수된다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3.05.25 09:41
  • 호수 69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50년 수령, 화마딛고 위풍당당하게 마을 수호

탄부면 고승리 462-3번에 서식하고 있는 고승 느티나무가 보은군 보호수로 지정, 보호받게 됐다.
보은군은 지난 5월 18일 산림보호법 제 13조의 규정에 의해 탄부면 고승리의 느티나무를 보호수로 지정할 계획이라는 내용을 공고했다.
고승리 느티나무는 수령 250년, 키는 25미터, 둘레는 240㎝에 달하며 유전적, 문화적으로 보존가치가 높다며 보은군은 보호수 지정에 따른 이유를 밝혔다.
실제로 고승리 느티나무는 사방으로 둥근 모양을 하고 있으며 밑둥의 속은 비어있는 노거수이지만 썩은 가지가 없을 정도로 수세는 매우 튼튼해 보인다.
고승리 구자영 이장은 “전부터 보호수로 지정해달라고 군에 요청해서 이번에 지정예고가 됐다”며 “보호수로 지정되면 마을 주민들의 자부심도 갖게 되고 또 행정적으로 보호 관리가 될 수 있는 근거가 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 오랫동안 위풍당당함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크게 기대된다”고 말했다.
구자영 이장은 “옛날 어른들께 들은 바로는 느티나무는 원래 마을에 자생한 것이 아니라 오래전 장마에 떠내려와서 현재의 자리에 정착해 크고 있는 것이라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1960년대 봄 모내기 무렵 마을 농악대가 느티나무 쪽으로 풍물을 치며 들어오고 동네 모내기하는 장면을 KBS에서 촬영해 방송된 적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또 동네 어린이들이 느티나무에서 불장난을 하다 느티나무가 불에 타서 현재 느티나무 안이 까맣게 탄 흔적이 남아있다며 서식 느티나무에 얽힌 이야기를 전해줬다. 실제 불에 탄 상흔이 심하다. 동맥은 불에 다 타서 없어졌지만 밑둥에서부터 올라온 튼튼한 모세혈관들이 느티나무를 받치고 있어 실제로 현장에서 가서 나무 속을 살피지 않으면 불에 탄 느티나무라고 보이지 않는 등 세월의 풍파를 견뎌 청년의 위세를 떨치고 있다.
과거 마을 주민 중 그해 재수가 좋고 운수가 맞는 제주 3명을 뽑아서 산제사를 지내고 바로 느티나무에서 마을의 안녕과 주민의 무탈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고 금줄을 쳤던 신목이라고 했다. 이후 정초에 제를 지내는 의식행사는 없어졌으나 마을 주민들에게 노거수 느티나무는 마을의 영화를 함께 해온 기둥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은군은 탄부면 고승리 느티나무 보호수 지정과 관련, 보호수 지정에 의견이 있는 이해 관계인은 6월 8일까지 의견을 달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조경가 2023-06-22 01:30:01
흉고직경이 성인 팔벌린 길이보다 넓은데 250년이라니요.. 누가 감정한 것이지요? 나무병원의 나무상태 체크와 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에 의뢰하여 수령감정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전공자이지만 적어도 400년 이상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