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푸드 사업 사람과 사람이 함께하는 것이다”
“로컬푸드 사업 사람과 사람이 함께하는 것이다”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3.05.11 09:51
  • 호수 68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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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력 농촌 만들기 위한 우정농원 로컬푸드매장 눈길

농민들이 피땀 흘려 친환경농업과 로컬푸드의 가치를 일궈내고 있다. 우리 것을 찾기 힘들고 수입농산물이 우리의 식탁을 점령하면서 내가 먹는 것이 어떻게 나를 이루고, 이웃과 지역 공동체에 영향을 주는지 관심을 갖게 됐다. 우리지역에서도 이런 가치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로컬푸드 이야기다.

우정농원 로컬푸드사업에 참여한 사진 왼쪽부터 홍동영 부문장과 홍다윤 책임, 이남희 사원, 김규백 사장이다.
우정농원 로컬푸드사업 관계자들이다. 홍동영 부문장(왼쪽)과 홍다윤 책임(오른쪽에서 두번째),  김규백 사장이다.

흔히 로컬푸드(지역 먹거리)를 ‘얼굴 있는 먹을거리’라고 한다. 언제, 어디서, 누가, 어떻게 생산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지역엔 자본력이 있는 보은농협의 로컬푸드점이 운영되고 있다. 운영된 지 3년6개월이 넘는다. 민선 8기 들어서는 보은군의 군수 공약사업에 로컬푸드 판매장 사업이 포함돼 있다. 올해 사업계획 및 부지 확보 등과 같은 행정절차를 수행하는 중인데 2022년 법인을 설립한 우정농원(대표 김규백)의 로컬푸드 판매장 2개점이 3월과 4월 들어섰다.

보은농협 하나로마트의 로컬푸드 매장은 오며가며 볼 수 없지만 보은읍 풍취리, 삼승면 우진리 산업단지 앞에 개설된 우정농원 로컬푸드판매장은 도로변에 있어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오다 가다 자주 볼 수 있는 간판이 주는 효과도 크다. 저게 뭐 파는 곳이여? 거기서 농산물을 판다고? 농민은 물론 일반 주민들의 관심이 커지고 인식이 달라지게 한 효과도 가져왔다.
보은읍 성족리 출신인 김규백 대표가 운영하는 로컬푸드 판매장은 운영방식이 여타의 로컬푸드 판매장과 다르게 편의점과 병설, 운영하고 있다. 종곡초등학교 보은중학교, 보은농고, 충북대학교를 나오고 우리은행 지점장 출신인 경영능력을 여기에서 엿볼 수 있다.
김규백 대표는 “지역농산물과 일부 가공품만 판매하는 로컬푸드 매장으로는 단기간 수익 창출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그래서 편의점 수익으로 로컬푸드 매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상쇄시키기 위해 사업을 추진했다”는 것이 편의점과 로컬푸드 판매장을 병설하는 이유다.
그런데 그것이 주효한 판단으로 보인다. 대형마트가 하나의 매장에서 공산품, 농산물, 가공품을 판매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김규백 대표가 운영하는 우정농원은 편의점과 로컬푸드 매장 두 개로 분리돼 있지만 편의점은 공산품을 충족시키고 로컬푸드매장은 농산물과 농산가공품을 구입할 수 있는, 그야말로 윈윈, 상생하는 안성맞춤전략인 것이다.
실제 그 덕분인지 편의점을 찾은 구매자가 로컬푸드매장에 들러 농산물을 구입하고, 로컬매장을 찾은 구매자가 편의점에서 생필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 처음엔 구경삼아, 호기심에 시작한 쇼핑이 이젠 단골 고객으로 정착이 되고 있는 중이다.
덕분에 로컬푸드 매장 납품 농가와 남품 상품도 늘고 있다. 현재 58 농가와 23개 가공업체에서 농산물과 가공품을 출하하는데 3년 6개월이 넘은 보은농협 로컬푸드 매장 실적 정도 된다.
신선채소는 일정 진열 시간을 넘기면 생산자가 스스로 회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데 요즘은 잔대순, 오가피순, 가죽나무순 등 제철 산채와 표고버섯, 고들빼기, 도라지, 골파, 상추, 마늘쫑 등 싱싱한 채소가 매대를 차지하고 있다.
쌈채소 10여종은 물고기를 키우면서 동시에 식물을 재배하는 방식인 아쿠아포닉스 농법으로 생산된 친환경 농산물과 충북생명고 학생들이 스마트팜에서 생산하는 파프리카와 방울토마토와 생표고버섯도 인기 품목이다. 김 대표의 모교인 충북생명고의 후배학생들이 키운 방울토마토는 빠른시간 내에 완판돼 여유를 부리면 손에 넣기 함들 정도다.
오미자농축액, 들기름, 참기름, 껍질을 벗긴 들깨가루, 고춧가루, 호박꼬지, 두부, 유정란, 사과 말랭이, 찻물을 끓일 수 있는 옥수수와 무말랭이, 건대추, 대추칩, 사과즙, 대추즙, 쌀, 잡곡 등 농산 가공품도 선호도가 높다.
이밖에 대세 레저인 캠핑객을 타겟으로 한 별도의 바비큐 용품도 판매하고 있다. 수제 쿠키, 베이커리, 뜨개 수세미, 소품을 넣을 수 있는 천지갑, 모자, 에코백, 원피스 등도 진열돼 손님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최근엔 충북생명고 학생들이 키운 꽃화분과 가공 펫사료도 우정농원 로컬푸드판매장을 진열되는 등 개장 2개월 정도도 되지않는 로컬푸드판매장은 진입상품이 점점 느는 등 빠른 시간 안에 안착하는 보습을 보이고 있다.
종곡초등학교 보은중학교, 보은농고, 충북대학교를 나오고 우리은행 지점장 출신인 김규백 대표의 우정농원엔 그가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이 담겨 있다. 우정은 친구사이의 정을 뜻하는 프렌드쉽 개념이 아니라 헬퍼의 개념이다. 한자로 도울 우(佑)와 뜰 정(庭)을 쓴다.
수익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농민들을 돕고, 어려운 농촌을 살리고, 고향 보은에 기여하자는 사명감을 갖고 생산자는 소비자를 돕고 소비자는 생산자를 돕고, 도시와 농촌이 서로 돕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철학이 담긴 로컬푸드판매장 다음 사업은 로컬푸드 음식점 개업이다. 진열기간 2일동안 팔리지않는 채소는 농가 회수가 원칙. 세일판매로 해결하지 못하면 회수해 가는데 농민의 땀이 배인 농산물을 회수해가는 것을 보는 것이 안타깝기 그지 없었다. 김규백 대표가 생각해낸 것이 회수대상의 로컬푸드를 구입해 음식점을 개설. 현재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 다음은 세척 사과를 판매하는 것이다. 삼승면에서 생산되는 사과는 많은데 원물로 중도매상이나 청과에 판매하는 것이 고작. 세척해서 판매하면 부가가치를 훨씬 높이는 방법이다. 김규백 대표는 세척사과 사업에 대한 구상 및 계획도 밝혔다. 쇼핑몰도 개설해 오프라인으로 30%를,  70%는 온라인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김규백 대표가 고향 보은에서 계획하고 있는 로컬푸드 사업의 끝판은 스마트농장을 짓고 직접 신선 채소를 재배해 판매장에 공급하는 것. 구상대로 진행하기 위해 김규백 대표는 천천히 한발 한발 나아가고 있다.
그가 이렇게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사업을 추진하는 데는 농협 농산물 판매, 구매분야 30여년 경력의 로컬푸드사업 부문 홍동영 부문장과 홍다윤 책임의 서로 합이 맞는 인화(人和)가 한몫한다. 사람을 최고로 삼고 활력있는 농촌을 만들겠다는 농업회사법인 우정농원의 내일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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