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가~만수 군도 준공석과 정상혁 전 군수 치켜세운 공덕비
삼가~만수 군도 준공석과 정상혁 전 군수 치켜세운 공덕비
  • 김경순
  • 승인 2023.04.20 10:17
  • 호수 68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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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만수간 군도 확포장 공사는 2015년 4월 착공해 2019년 8월 준공했다. 예산은 108억원이 투입됐다. 삼가리와 만수리를 잇는 1.67㎞ 구간을 4m 폭에서 8~10m로 확포장하고 교량 2개소를 설치했다.
보은군은 삼가~만수구간 도로공사를 준공하며 이같은 내용을 담은 준공석도 설치했다. 당연히 보은군수 정상혁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비난여론을 의식한 탓인지 군수뿐만 아니라 과장, 팀장, 주무관까지 이름을 새겨넣었다.

공사를 완공하며 설치하는 준공석은 하자에 대한 책임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 설치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호젓한 삼가저수지 수변도로, 관광요소가 훌륭한 이 도로를 주행하는데 차량 운전자들이 이 도로를 개설하는데 투입된 예산이 얼마이고 길이는 몇 킬로미터이고 다리길이는 몇 미터인지 알고 싶어할까? 이용자들은 도로를 편안하게 이용하면 그만이다. 그것이 최우선이다. 세금으로 예산을 편성해 집행하는 행정은 군민들이 편안하게 지역에서 살 수 있도록 정책을 펴는 것이 기본이다. 행정에서 나서서 이렇게 했다고 공치사하면 안된다. 왜냐하면 그 업무는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순위에서 우선이냐, 후순위만 있을 뿐이다.
따라서 공무원들이 자신들의 이름을 새겨넣은 준공석을 설치하고 싶어했을까? 그렇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군내 곳곳에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표석을 세워놓고 싶어하는 정상혁 군수의 욕심으로 읽혀진다.
이 도로를 준공하면서 설치한 정상혁 군수 공덕비는 더욱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공덕비는 이 구역 5개마을 주민 이름으로 설치했는데 공덕비의 내용이 기관이다. 당시 기자의 취재에서 추진위원장은 선거공보물 등을 참고해 비문을 썼다고 했는데 정말 선거공보물을 참고했을까? 문안. 맥락을 보면 정 전 군수를 매우 잘 아는 그 누군가가 작성했을 것이라 예상은 지역 주민이면 누구나 할 수 있을 것이다. 삼가~만수간 군도 확포장 내용만이 아닌 당시 군수가 행사장에서 녹음기를 틀어놓듯이 일장 연설했던 내용들까지 기재돼있다.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예산이 필요한데 관련 예산을 승인해준 기관은 군의회다. 이 사업이 그토록 주민염원이었다면 군수뿐만 아니라 예산을 승인해준 군의회에 대한 공덕비도 설치해야 이치에 맞다.

 

공덕비를 세울거면 도지사 공덕비가 먼저다. 눈만 오면 장안면을 거쳐 보은읍 성족리 속리터널을 통해 속리산면사무소를 방문했을 정도로 불편을 겪었던 주민들을 위해 갈목재에 터널을 뚫어 주민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한 기관장 아닌가? 
삼가~만수간 군도야 좁긴 하지만 통행에 지장은 없었고 도지사 공덕비는 없는데 굳이 군수 공덕비만 세운 주민들의 행동을 어떻게 이해야 할까. 권불 12년에 지나지 않는 시대의 권력자에게 보인 아부의 극치가 아닐까.
두고두고 비난받지 않겠다면 이제라도 비문을 자진 삭제하고 대신 도로를 지나는 통행자들에게 위안을 주는 시비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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