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마을탐방-(66)탄부면 상장리
우리마을탐방-(66)탄부면 상장리
  • 보은사람들
  • 승인 2023.04.20 09:53
  • 호수 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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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3대 곡창지대에 자리하고 있는 친환경 쌀을 생산했던 마을

#상장산 동쪽 아래 자리 잡은 탄부면 상장리는 넓은 평야지대와 고속도로 속리산 IC가 있는 마을로 주로 쌀을 생산하고 있으며, 보은3대 곡창지대에 자리하고 있는 마을로 한때 친환경 쌀을 생산했던 마을
상장리는 보은읍 동남쪽 20km에 있는 농촌마을로 청정농업을 이끌었던 마을로 탄부면의 중심지인 국사봉을 중심으로 마을이 이루어지고 있다. 동쪽 방향으로 상장리가 자리하고 있다. 
탄부면 상장리는 낮은 지대가 둘러싸고 있으며, 보청천이 서북부에서 남류 하다. 다시 동류하며, 그 주위에 비교적 넓은 평야지대가 전개되고 있다. 주산업은 농업으로 쌀이 주산물이며, 보은3대 곡창지대인 동안이들, 이만이들, 상장들 중 한곳이다. 특히 이곳에서 생산되는 쌀과 대추는 맛과 향이 좋고, 품질이 우수하여 도시의 젊은 주부들에게 많은 인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상장리 마을은 청주~보은~상주간 국도 25호선이 마을 앞을 지나고 있으며, 충남 당진과 경북 상주 간 고속도로 IC가 있어 교통이 사통팔달로 이루어져 있어, 전국 어디서든 2시간 안에 찾아올 수 있을 정도로 접근성이 편리한 마을이다. 문화재로는 하장리 선사유적(선돌)이 있으며, 이창경, 원경, 명경 삼형제와 연안김씨, 창녕성씨 등의 효열을 기리는 월성명정(月城銘旌)과 이제현의 영당(影堂)인 염수재(念修齋)가 있는데, 익재영정은 도유형문화재 72호로 지정돼있다. 

#집집마다 부뚜막에 물 단지를 심어놓고 살았던 마을이지만 지금은 물 걱정 없이 풍요롭게 사는 마을
아침부터 새 생명을 일깨우는 듯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다. 당진, 상주 간 고속도로 속리산 IC 바로 옆에 있는 상장리(숫돌)은 예부터 숫돌이 많이 나와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숫돌을 지나 청정농업이라고 쓴 입간판이 보이는 넓은 들을 지나 마을입구에 도착하니 봄비는 더욱 세차게 내리고 있다. 
회관에 들어서니 점심준비를 하시는지 주민 예닐곱 분이 분주한 모습이다. 인사를 드리고 마을소개를 부탁하니 하시던 일손을 멈추고, 다들 필자 옆으로 오신다. “예전에 우리 마을은 물이 귀해 많은 고생을 했답니다. 마을 뒤 작은바가지 샘이 있었는데, 물이 많이 나지 않았지요. 그러다보니 집집마다 부뚜막에 물 단지를 심어 놓았답니다. 처음 시집왔을 때, 식구들은 많지 쓸 물은 귀하지 아침부터 물 긷는 것이 큰 일이었답니다. 여름에는 그나마 괜찮은데, 겨울에는 바람이 심하게 불어 물 퍼내기(물을 긷는 옹기그릇)가 날아갈 정도였다니까요. ” 옆에서 듣고 계시던, 어르신께서 나도 한마디 해야겠다며, 필자 옆으로 다가 앉는다.  “내가 올해 80세인데, 이 마을에서 50년을 넘게 살았어요. 그 당시 마을 앞에 큰 개울이 있었고, 자갈밭 모래밭이라 농사가 잘 안되었답니다. 지금은 지덕이 못이 있어 옥답이 되었지만 그때는 그랬어요. 또 이곳은 마땅히 나무할 곳이 없어 저 멀리 삼가저수지까지 소달구지를 몰고 나무를 하러 다녔는데, 도시락두개를 싸가지고 가서 나무를 한참하다. 식사시간이 되어 밥을 먹으려고 도시락을 보면 까치가 반은 파먹고 없었지요. 그리고 나무하러가기 힘든 어른들은 마을 앞 개울가 둑에서 잔디뿌리를 캐어 땔감을 했답니다. 여기는 모래땅이라 잔디뿌리를 캐기는 쉬웠지만, 잔디 뿌리라는 것이 불을 붙이면 탁탁 튀면서 화력이 좋지 않았답니다. 그러다보니 잔디뿌리를 끊임없이 계속 넣어주어야 화력이 유지되곤 했답니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소리를 크게 지르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전해지는 성대골 소원골짜기가 있는 마을 
주민들과 한참을 이야기하다보니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어간다. 짧은 인사를 마치고 마을회관을 나와 마을 유래비를 살펴보는데, 수철령에서 한 지맥이 남쪽으로 달리며 기복을 거듭하면서 숨을 고르고 얕은 자락 산 꼬리를 물고 다시일어서면서 용솟음치며 비상하니 탄부면 중심의 국사봉이 되고 미진한 듯 동쪽으로 줄기를 뻗다가 새한들에서 우뚝 멈추었으니 이름하여 긴메이다. 
긴메란 기다랗게 뻗은 산이라는 우리말이며 충청도 방언으로 진메이고 구개음화 되어 진미라는 발음하고 장산(長山)이라 표기 하였으며 산 아래 마을도 진미라 부르고 장산리(長山里)라 하였다. 조선 순조 때부터 진미 산 아래 마을은 아래진미 하장이라 하고 우리 마을은 위쪽에 됨으로 위진미 상장이라 하였다....중략. 우리 마을 중심은 주초배기로 살기가 좋다하여 주춧돌을 박아 놓고 있던 중 다른 곳이 더 살기가 좋다고 하여 주춧돌만 박아놓고 옮긴 곳이라 하여 주초배기로 불렀다....생략 쓰여 있다.     
마을 유래비를 살펴보고 하던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골짜기에 와서 풀리지 않는 일에 대해 크게 소리 지르면 신기하게도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 성대골 골짜기를 찾아갔다. 그리고 힘껏 소리를 질러보는데, 메아리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은 골짜기라 그런지 울림도 들리지 않는다. 또다시 가만히 두 귀를 기울여 본다. 역시나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조금 있으니 어디선가 음~메! 하는 소 울음소리가 들린다. 그리고는 이내 조용한 정적만 흐른다. 소리를 지른 후 마을 옆에 있는 지덕이 저수지를 찾아가는데, 봄비 내리는 저수지 가장자리에서 물안개가 몽글몽글 피어오른다. 그 모습이 마치 여백의 아름다움을 더해주는 수묵화처럼 강산여화(江山女畵)를 보는 듯 몽환적 풍경이다. 그 모습이 신비롭기까지 하다. 지덕이 못에서 한참을 바라보다 돌아오는 길은 들꽃으로 가득하다. 산 벚꽃이며, 철죽, 노란생강 꽃, 세상은 온통 꽃들의 천국이다. 차 창가에 비치는 말 무지(말꼬리처럼 생긴 산줄기)는 빗속을 가르며 달리는 명마처럼 힘차게 보이는 것이 조금 전 성대 골에서 소리치게 만들었던 소원이 이루어질 것 같은 기대감을 느끼게 하는 듯하다.
/양화용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상장리들
상장리 마을전경
상장리 마을회관
소원골짜기
마을쉼터
지디기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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