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너지 자립 보은, 어디까지 왔나
①에너지 자립 보은, 어디까지 왔나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1.10.20 09:47
  • 호수 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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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에너지 위기 재생에너지로 자립력 키워야

▶①에너지 자립 보은, 어디까지 왔나
②에너지 자립 불 지핀 산외면 대원리
③에너지 자립 꿈이 아니다
 가. 전북 부안 등용마을
 나. 전북 부안 화정마을
 다. 경남 통영 연대도
 라. 전북 임실 중금마을
 마. 경남 산청 갈전마을 민들레 공동체
④우리동네 에너지 자립마을 만들기(특강)

지난 9월 15일 전국적으로 정전되는 사상 초유의 사고가 발생했었다. 전력부족은 다른 나라 이야기라 생각하고 있었던 국민들에게 엄청난 혼란을 주었다. 지난 12일 경북 울진 원전6호기가 고장 나 가동이 중단됐었다가 현재는 정상을 되찾았지만 전력 소비가 많은 이 겨울을 과연 온전히 지낼 수 있을 지 국민들은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다. 에너지의 상당부분을 원자력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3월 일본 대지진에 의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주는 불안감에서 아직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벌어진 것이라 국민들에게는 핵폭탄격의 경고나 다름없다. 정전사태와 일본의 대지진으로 인한 원전사고는 그동안 국민들이 물 쓰듯 펑펑 써온 에너지가 결코 무한정 나오는 것은 아니라는 경각심을 주기에 충분했다.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원으로 전환해야 하고 아껴 써야 하고 나아가 에너지 자립을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만약 전량은 아니라 하더라도 자체 에너지를 생산해 사용하고 있는 마을이었다면 정전사태 때 속수무책으로 당하지 않고 훨씬 더 유연하게 에너지를 이용했을 것이다. 그럼 정말 에너지 자립은 가능할까? 본보는 원전 에너지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깨끗한 에너지를 생산해 자급하는 마을의 사례를 통해 우리지역의 에너지 자립력을 높이는 에너지 자립 마을만들기를 시도해보고자 한다. - 편집자 주 -

 

한전 보은지점이 우리지역에 파는 전력량은 올 10월10일 현재 2천150만3천499㎾h에 달한다.
이중 주택용이 가장 많은 전체 판매량의 46.02%나 되는데, 1만9천461가구에 395만3천265㎾h를 판매했다 그 다음 비중이 큰 부분은 전체 판매량의 22.68%를 차지하는 농사용인데 9천591건에 327만1천843㎾h를 판매했다.

6천272개의 가로등을 켜는데 한전은 136만4천852㎾h를 판매하고 있다. 전체의 14.83%를 차지한다. 이밖에 연료비 지출이 심한 기름 대체 난방으로 각광을 받았던 심야전기도 3천443건에 136만4천852㎾h를 판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 사용자인 우리가 스위치만 켜면 특별한 제한 없이 전기를 공급받는 상황이다. 이것이 원자력 의존도를 낮추지 못하는 원일 수도 있다. 하지만 원전의 위험도는 이미 일본 대지진에 의해 간접 경험했을 정도로 위험하기 때문에 원전 의존을 낮춰야 하고 자발적 재생에너지 생산에 눈을 돌려야 하는 것이 시대적 과제가 되고 있다.

한전이 판매하고 있는 이같은 전력량의 10%만이라도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고 있다면 탄소 배출 저감으로 인한 환경오염 저감과 함께 안정적인 에너지원 확보라는 긍정적 의미가 상당하다.

재생에너지의 대표주자로 태양광을 꼽을 수 있다. 우리지역에서도 재생에너지 생산력은 극히 미약하지만 서서히 관심이 일고 있다.

주변을 살펴보면 최근 태양광으로 전기를 생산해 사용하고 있는 가정이나 공공기관이 크게 늘었다. 아예 태양광으로 발전사업을 하는 업자까지 생겨나고 있다.

#우리지역 태양광 발전량 117만4천㎾h
우리지역에 태양광을 이용한 에너지 농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2009년이다. 신엸재생에너지 발전의 높은 비용과 시장가격의 차이를 정부가 지원해 주는 차액지원제도(FIT)에 의해 에너지 농사를 짓는 사업장들이 대대적으로 탄생한 것이다.

한전 보은지점에 의하면 보은군내 태양광 발전량은 연간 117만4천108㎾h이다. 이중 개인은 48만6천㎾h를 생산하고 있으며 발전 사업자가 68만8천108㎾h를 생산하고 있다.

개인(주택용)과 발전사업자의 태양광 발전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데, 개인의 경우 2009년 36호 10만8천㎾h에서 2010년 45호 13만5천㎾h로 늘었고 올해는 81호 48만6천㎾h로 증가했다. 발전 사업자 또한 마찬가지다. 2008년 2개 회사에서 7만9천141㎾h 생산에 그치던 것이 2009년 6개회사에서 30만4천396㎾h로 크게 늘었고 올해도 2개회사에서 30만4천571㎾h 발전량의 시설을 설치했다.

공공기관의 태양광발전 시설 설치도 늘고 있다. 2008년 보은군 보은읍 금굴리 하수종말처리장에 3억8천200만원을 들여 40.0㎾h 용량의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를 시작으로, 청소년문화의 집은 20㎾h, 2009년에는 속리산하수종말처리장에 40㎾h 용량을 설치했으며 이후 70㎾h를 추가해 현재 110㎾h를 발전하고 있다. 보은전통시장 내 조명등 운영을 위해 1일 발전용량 7.㎾h의 태양광발전 시설을 설치했다.

올해는 보은군청에 40.0㎾h 용량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고 보은전통시장 내 대추홍보관에는 11.0㎾, 속리산면사무소에는 10.0㎾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했다.

이들 공공시설물에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함으로써 보은하수처리장은 연간 480만원의 전기요금을 절감하고 있고 속리산 하수처리장은 연간 1천440만원의 전기요금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7월말 설치를 완료한 보은군청의 경우 연간 382만여원의 절감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태양광 주택 100만호 조성 사업이 그림홈 100만호조성사업으로 업그레이드된 것 그린빌리지 조성 사업은 태양광, 태양열, 지열, 소형 풍력, 수소연료전지 등으로 에너지 자립을 추구하는 것으로 현재 공동체 단위 추진을 우선하고 있는데 우리지역은 산외면 대원리가 선정돼 사업이 추진됐다.

대원리 전체 33가구 중 16가구가 신청해 2억7천여만원을 투입, 가구당 3㎾h의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했다.
그린빌리지 조성사업으로 대원리는 한 달 10만원의 전기요금을 내던 가정의 경우 최대 85%까지 전기요금 절감효과를 보고 있다.

실제로 아기 2명을 포함해 4인가족인 조성철씨 가정의 경우 그린빌리지 조성사업 전 월 250~300㎾를 사용해 3~4만원의 요금을 냈으나, 사업 시행 후 전기 사용량보다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량이 많아 700~800㎾가 누적돼 오히려 남은 양이 한전으로 유입되고 있다. 조성철씨는 두 달에 한 번 기본요금 1천770원만 내고 있다. 전기 절감 효과가 대단하다.

이같이 전기요금 절감효과가 큰 것이 알려지면서 그린빌리지 사업 신청 마을이 늘고 있다. 지난해 장안면 장재리에서도 신청했으나 탈락했고 올해는 마로면 기대리 18가구와 탄부면 하장리 18가구가 신청해 내년에 태양광 발전시설이 들어간다.

그린빌리지 조성 사업은 국비 60%, 도비 16%, 군비 8%, 자담 16%인데 자부담은 평균 300만원 선이다. 개인이 신청할 경우 자담 50%였던 것에 비해 공동시설시 이같이 자부담 비율 감소로 재생에너지의 대표적 에너지원인 태양광 발전시설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선도지역 재생에너지 전담 부서 운영
이같이 한전으로부터 전기 독립을 위한 주민들의 의식이 일고 있으나 아직 미약하다. 행정기관도 이를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정책을 받아서하는 하향식 추진에 불과하다.

빛고을 광주는 지명처럼 자치단체 주도로 태양을 이용한 발전 사업이 가장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지역이다. 상향식일 분만 아니라 자발적이다. 아예 경제산업국 내에 신재생에너지 보급 및 육성, 집단 에너지 사업을 추진하는 전담 부서를 운영하고 있을 정도다.

시청사 주차장에 100㎾h를 생산하는 태양광발전 시설로 지붕을 해 얹고 가로등, 버스정류장 지붕에도 태양광발전시설이 설치된 것은 이미 오래전 얘기일 정도로 앞서있다.

광주광역시는 올해도 농수산물도매시장, 김대중컨벤션센터, 덕남정수장, 도시철도공사 본사, 옥동차량기지, 하수 제1처리장, 제2처리장, 염주체육관, 빛고을체육관, 세계광엑스포전시관, 광산구 인라인 경기장 등 11개 공공시설 32곳에 1천600가구가 사용할 연간 3천160㎾h 발전량의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자를 확보했다.

시가 직접 발전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발전사업자가 해당 기관의 건물 옥상 또는 부지에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고 시는 사업자로부터 건물 또는 부지 사용료를 받고 사업자는 태양광 전력을 한전에 판매해 수익을 올리게 되는 윈-윈 구조다.

핵폐기물 처리장 반대 운동을 펼쳐 처리장 유치를 무산시키고 주민 주도의 자발적 재생에너지 선구지역으로 승화된 부안군도 마찬가지다. 행정조직 내에 신재생에너지 보급사업 등을 추진하는 에너지 전담 계가 운영되고 있다.

경제계 내에 공무원 한 명이 재생에너지 사업을 관장하고 있는 보은군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2007년 모 컨설팅 회사에서 보은군에 에너지 독립군이라는 프로젝트를 제안한 바 있다. 현재 이 기획은 군정에 반영되지 않고 흐지부지됐으나, 당시 컨설팅 회사가 준비했던 자료에 의하면 보은군의 일조합이 6.65Hr로 전국 평균 3.99Hr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양광발전이 어느 지역보다 우수한 지역이라는 것이다.

우리지역 공공기관 건물 지붕을 보면 아까운 곳이 참 많다. 특히 전력 사용량이 많은 수영장이 들어서 있는 국민체육센터의 넓은 지붕은 방치해놓은 상태다. 체육센터 내에는 수영장을 비롯해 체육관과 헬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소요되는 전기를 자체 생산해 조달한다면 전기요금 절감효과는 물론 군민들의 교육장이 될 수도 있다.

다중 이용시설인 문화예술회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각종 행사와 공연이 펼쳐져 조명등 사용이 많아 연간 전기사용량이 많은데 이들 지붕도 놀리고 있다.

최근 설치한 뱃들공원 야외무대 지붕에도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할 경우 야외공연장에 소요되는 전력을 비롯해 인근의 전광판에 소요되는 전력도 활용할 수 있다. 따라서 공공시설물의 경우 전기 사용량이 많은 곳에 태양광 발전시설만이라도 설치해 사용한다면 이들 시설물만이라도 전기 자립을 앞당기고 원전 의존도 그만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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