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가 찾은 우리동네 맛집기행 … 강순자 옛맛 김치찌개
시민기자가 찾은 우리동네 맛집기행 … 강순자 옛맛 김치찌개
  • 김경순
  • 승인 2023.04.05 19:36
  • 호수 68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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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려고 차린거잖아요”

수한면 소계리와 인접한 묘서리에 ‘낚시 갔다 서로를 엮은 김진웅(40) 나연정(39) 젊은 부부가 운영하는 ‘강순자 옛맛 김치찌개 (043-542-1706. 보은군 수한면 보은 안내로 914)’가 있다. 들녘에서 일하다 오시는 어르신, 공사 현장에서 오는 인부와 직장인들이 한끼 식사와 이야기를 나누러 오는 곳이다. 김치찌게 한 그릇 8천원에 고단함을 풀어낸다. 15일간 숙성된 김치를 주원료로 사용하여 신김치와 것절이의 중간단계의 맛으로 입맛을 사로잡는다. 연하게 시큼한 맛이 입가를 부드럽게 맴돈다. 양파와 대파가 익었을 때 나오는 달달한 맛으로 설탕을 사용하지 않고 맛을 낸다. 매콤한 맛은 김치와 양념장을 이용한다. 클래식 계란말이가 있다. 기본 계란말이로 어릴 적 먹던 맛을 재현했다. 김치찌개와 더불어 어르신을 입맛을 겨냥했다. 
김대표는 경기 구리가 고향이다. 쌍둥이로 태어났다. 92년쯤 초등 시절 부모님을 따라 이사 왔다. 낫선 곳에서 쌍둥이 동생과 귀염을 독차지하고 자랐다. “이방인인 저희에게 동네 삼촌들이 심부름하면 용돈도 주고, 돼지 잡으면 콩팥도 구어주고, 철렵 때 데리고 다녔지요. 세월이 흘러 돌아보니 이제 이 빠진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 있으신 거예요. 그래서 이제는 제가 가까운 곳에서 따뜻한 밥이라도 해드리자 생각했지요.” 
김대표는 보은에서 초중고를 졸업하고 대전 세스코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쌍둥이 동생과 함께 낚시광이었다. 동반자인 나연정 대표는 보은서 초중고를 졸업한 후 간호사 꿈을 꾸고 서울로 유학을 떠났다. 아주대와 한일병원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다 30살에 귀향해 수한노인요양병원을 거쳐 한양병원에 근무했다. 2014년 낚시팀에서 만났다. 진웅씨의 부드러우며 성격과 말을 잘하는 모습 그리고 연정씨의 직설적이며 내숭이 없고 똑똑한 모습이 서로에게 호감을 주었다. 낚시라는 취미를 가지고 만남을 이어가 결혼에 골인했다. 아들 김하윤(7. 동광어린이집)이 태어나면서 육아를 위해 진웅씨가 회사를 그만두고 커피숍을 시작했다. 커피숍에 오시는 어르신들에게 얼마나 목이 마르실까 싶어 팥빙수를 큰 대접에 가득 담아 드렸다. 자연스럽게 동네가 눈에 들어왔다. “소계리 막내 어르신이 78세예요. ‘어르신들이 편히 식사하시려면 여기에 밥집이 있어야겠다’생각했지요. 귀농한 분들도 근처에서 소주한잔 할 수 있어야 되잖아요. 읍내나 도시로 나가 장사할 수도 있었지만 ‘보은발전을 위해 외곽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이곳은 학교도 있고, 카페도 있고, IC와도 가깝잖아요. ‘식당이 있으면 생활기반이 되겠다’ 생각했지요. ‘누군가가 안 한다면 내가 하자!’ 그래서 아내에게 ‘병원 그만두고 이곳에 식당을 함께 하면 어떨까?’ 상의했어요. 흔케이 허락을 해 주었어요. 병원 생활 좀 힘들어 했거든요. 그래서 저는 주방에서 아내는 홀을 책임지고 일하게 되었답니다.”
이곳은 김대표의 가족이 모여 공동체를 이루며 살고 있다. 부모님은 동일주유소를 운영하고 쌍둥이 동생은 히트업이라는 낚시점을 운영한다. 
“바닦에 흙먼지가 떨어져 있을 때, 몸에 땀 흘리고 흙 묻히고 오신 분 그분들이 밥 한 그릇 더 시킬 때 기분이 좋다”는 김대표는 “그러려고 차린거잖아요”라며 지역공동체의 행복을 만들어가고픈 포부를 가진 젊은 사업가다.
박연수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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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2023-05-20 19:14:59
번창 하세요

이근수 2023-05-20 14:58:41
보은 가면 꼭 들려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