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 드론공역장 선점했으나 실익 없어
보은군 드론공역장 선점했으나 실익 없어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3.03.16 10:04
  • 호수 68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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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있으나 관광업무가 주…생산성 높이는 조직으로 개편 필요
행정사무감사때 부서조정 검토하겠다 답했으나 반영 안돼

본보에서 보은군의 조직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 조직개편이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조직개편의 필요성에는 국토해양부 선정 드론공역장 조성 등 보은군이 선점했던 드론업무도 사실상 사장시키고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보은군의 드론업무는 별도의 드론 부서가 있는게 아니라 문화관광과의 관광정책팀에서 관장하고 있다. 드론업무를 관장하는 담당 주무관은 지역축제 육성 및 대추축제 추진, 관광활성화(관광상품개발) 및 각종 공모사업, 단풍가요제 추진, TV여행 아름다운충북 방영사업, 관광홍보물 제작 및 관리, 관광홍보용 키오스크 등 관광분야가 주 업무이다. 드론은 빼놓기 섭섭하니까 껴놓은 것처럼 업무가 분장돼 있다.
보은군은 2017년 국토해양부가 선정한 드론전용 비행시험장 건립지역이다. 전남 고흥군을 시작해 강원도 영월군과 경남 고성군, 그리고 지금은 전북 전주, 대구 달성, 부산 영도에도 국토해양부 지원 드론공역장이 건립됐고 경북 의성 등은 건설 중이다. 보은군은 부서도 없고 업무비중도 없을 뿐만 아니라 드론사업 발굴이나 연계사업을 따내지 못하고 있다. 
강원도 영월군의 경우 팀장 외에 2명의 팀원이 배치돼 드론팀을 운영하고 있다. 드론산업 시책 및 클러스터 조성업무, 도심 항공교통업무, 드론관련 업무 등 각종 공모사업과 드론지원업무 및 보조사업, 드론관련 행사유치 지원 등의 업무를 관장하고 있다.
3월 2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드론쇼 코리아 행사에 참가해 국내외 드론 관광·농업·도심무인항공을 연계한 복합도시 실현 계획 및 드론을 활용한 일자리창출 등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드론 산업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영월군은 이미  도비 67억원 등 총 86억6천만원을 투입해 기상여부와 관계없이 시험비행이 가능한 다목적 드론센터와 드론테마파크를 조성 중이며 세경대학교와 유인드론 제작 및 사업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강원도와 함께 행정안전부가 공모한 다중 통합운용 무인기를 활용한 산불재난 현장대응 기술개발 지원 사업도 신청했다. 국비 48원 등 총 69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영월군은 사업에 선정되면 드론전용비행시험장 이점을 활용해 무인기로 실시간 산불상활 정보를 수집, 제공 기술 및 산불진화지원 기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 다목적 드론센터 건립 및 관련기관 유치, 드론테마파크 조성, 공역 활성화를 위한 실증테스트, 강원도 공무원교육원과 협업으로 공무원들의 드론교육을 위해 찾아가는 드론체험교실사업을 하고 있다. 보은군이 드론전용비행시험장 조성 후 이를 기반으로 한 사업을 추진하지 않는 것과 크게 대조된다.
전북 전주시는 경제산업국 주력산업과에 드론산업팀을 설치했다. 팀장 외에도 3명의 주무관이 배치돼 차세대 드론산업육성 및 인프라 구축. 글로벌 드론 레저스포츠 욱성사업 추진, 드론 메이커스페이스 운영 지원 등의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경남 고성군은 경제기업과 산업기반 부서에서 드론업무를 관장하는데 별도로 팀을 꾸리지 않았지만 전담 공무원이 배치돼 있다.
고성군도 전담 공무원을 운영, 무인기 종합타운 조성 및 운영계획 수립, 드론시범사업 및 드론전용비행시험장 구축 무인기 통합시험·훈련기반 구축 미래항공기체 항로 및 실증기반구축 드론전문교육기관 등의 업무를 관장하고 있다.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전남 고흥군은 우주항공추진단 부서를 운영하고 있다. 이 안에 드론산업팀을 운영하고 있는데 팀장 외에 3명의 공무원이 배치돼 있다. 드론산업 종합계획 및 홍보 대책 수립, 드론 정책자문단 구성·운영 드론 엑스포 개최, 드론 아카데미 운영(드론 전문기술인력 양성교육), 녹동항 드론쇼, 고흥 드론센터 및 드론 전시체험장 운영·관리 5G기반 드론 활용 스마트 영농 실증·확산 사업 다양한 업무를 추진한다.
우주항공 드론중심도시로 발전시키겠다는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고흥군은 5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밤마다 드론쇼를 개최할 예정이다. 고흥군은 관광객 1천만명 유치하는데 드론쇼가 킬러관광콘텐츠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월 21일부터는 나로우주센터 인근에서 고흥 우주항공축제가 열리고 8월부터는 고흥항공센터에서 하늘을 나는 택시로 인근 지역 관광지를 둘러보는 체험형관광상품도 선보이고 9월에는 제1회 드론 도심항공교통엑스포를 개최해 각종 드론 비행 시연도 펼치는 등 다양한 드론 사업을 추진한다.
국토해양부가 2017년 드론전용 비행시험장 조성지역으로 보은군을 제외한 고흥을 비롯해 영월, 고성 등의 지역은 다양한 드론사업을 추진해 산업으로 확대되도록 행정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보은군은 아직 행정이 수반되지 않는 상황이다. 2017년 개장한 드론공역장의 이점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새로운 사실이 아닐 정도로 오래된 문제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공역장이 개설되지 않았을 경우 오히려 민자를 유치하거나 레저산업 등 개발가능성이 높은 군유지에 대한 활용 기회마저 가로막는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보은군은 이미 지난 2020년 7월 보은군 드론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도 제정해 △드론 관련 연구개발 및 유망기업·연구소 유치 및 육성 △드론산업 기반조성 사업 △드론 사업자의 창업·경영 및 기술지원 사업 △드론 관련 전시회, 경진대회 등 국내외 행사의 개최 △기술 시장 선도를 위한 행사·교육 및 체험프로그램의 제공 △드론산업 투자유치를 위한 국내·외 마케팅 및 홍보 △드론산업 저변 확대를 위한 정보 제공 및 상담 △드론 조종자 및 산업종사자, 공무원 등의 드론교육 △드론 관련 클러스터, 산업단지의 조성·분양 및 임대 관련사업 등 매우 다양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박제된 문서에 지나지 않는다.
이같은 지적은 지난해 12월에 열린 8대 군의회의 마지막 행정사무감사에서 박진기 의원이 드론업무를 담당하는 문화관광과를 대상으로 감사를 벌이기도 했다. 당시 박 의원은 문화관광과에서 드론 업무를 관장하다보니 드론을 사업화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드론 하나만으로도 별도의 부서가 필요할 정도로 업무량이 많고 일자리도 많이 창출할 수 있고 기업도 유치할 수 있다며 업무재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경환 부군수는 문화관광과에서 드론업무를 관장하는 것과 관련해 충청북도에서 관광항공과에서 업무를 보니 같은 라인인 문화관광과에서 업무를 추진하는 것 같다며 업무분장에 대해서 검토, 보고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그러나 이같이 답변한 최경환 부군수는 충북도로 복귀했고, 보은군은 지난 1월 1일자 인사에서 일부 조직개편을 통한 인사를 하고 3월 1일자에도 부서 이동 등 업무 조정을 하는 인사를 했지만 문화관광과에 배치된 드론업무는 부서이동이 없었다.
드론업무 뿐만 아니라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업무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국장제를 폐지하면서 주요부서장을 4급으로 보하고 먹거리선순환체계 운영이나 농식품 유통 등 보은군이 추진하는 업무를 반영해 부서를 확장하는 방향의 조직개편이 요구된다.
조직개편은 조직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하는지 그 의지를 보이는 것이다. 조직이 나아가고자 하는 전략적인 방향에 맞게 움직이도록 설계하고 행정변화를 대응하는 조직 개편이 요구된다.
이에대해 행정과 김상식 과장은 “지금 당장 조직개편은 어려운 점이 있다”며 “시간을 두고 다른 시군의 조직도 살펴보면서 어떻게 하면 일하는 생산적인 조직이 될 것인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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