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구미사업장 보은으로 이전
한화 구미사업장 보은으로 이전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3.03.16 09:51
  • 호수 68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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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명 중 17명만 보은거주…주거환경 조성 풀어야할 숙제

한화 구미사업장이 보은으로 통합한 가운데 보은사업장으로 이주한 직원 중 17명만이 보은에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화 구미사업장은 지난해 10월 ㈜한화 보은사업장으로 완전 이주한 가운데 구미공장에서 근무하던 177명이 보은공장으로 옮겼다.
그러나 이중 17명만이 보은에 거주하고 청주 114명, 대전 구미 등 기타 43명 등 거의 대부분 보은에 거주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화 보은사업장에 따르면 구미공장에서 온 직원 중 가족모두가 이사를 오기도 했지만 직원만 홀로 옮겨온 경우도 있는데 보은에서 원룸 등 거처를 구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청주나 대전으로 나간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또 가족동반으로 이주한 젊은 세대의 경우는 자녀의 교육문제, 의료 및 문화기반 등 열악한 지역여건 때문에 청주나 대전에 거주지를 구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도시민들의 시골로 이주하고 싶어도 정주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인프라도 구축되지 않은 우리지역이 처한 현실이 다수 전입자가 생길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글로벌과 방산으로 구분된 보은사업장은 이번 구미공장 직원들의 이전으로 총 968명, 거의 1천명이 재직하고 있다. 하지만 재직자 중 청주 700명이 청주 출퇴근자이다. 보은 140명, 대전 세종 47명이 거주하고 있다.
본보는 지난 2021년부터 300명이 재직하는 한화 구미공장의 보은이전 소식을 전하며 구미공장 재직 직원을 대부분 보은에서 수용하기 위한 준비를 서두를 것을 촉구했다. 왜냐하면 인구증감의 핵심을 일자리로 보고 기업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300명이 재직하고 있는 한화 구미공장의 보은이전은 인구감소, 지방소멸위험으로 치닫고 있는 보은군에는 천우신조의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은에 거주해야 한다고 구호나 외치고 거주이전의 자유가 있다며 준비하지 않고 손놓고 있다간 청주로 놓쳐버릴 수 있기때문에 지역에서 어떻게 상생방안을 마련해 이들과 호흡을 맞추느냐에 따라 보은군은 지역성장의 전기를 마련할 수도 있었던 것.
하지만 설립 초기에도 그랬고 인천공장 이전 때도 그랬고, 이번 구미공장 이전 등 다른 지역에 있던 사업장이 보은사업장으로 통합할 때마다 번번이 한화 직원들의 지역정착은 실현되지 않고 있다.
한화사업장 관계자는 “보은군이 인구를 유입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젊은 친구들은 자녀교육 등을 이유로 청주에 집을 구한다는데 막을 방법이 없었다”고 말하고 “정년이 얼마남지 않은 직원들은 홀로 온 경우가 많아 보은에 거주하기 위해 원룸 등을 찾았는데 마당한 원룸도 구할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청주 대전으로 나간 경우도 많다”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한편 보은으로 이전한 한화 구미공장 자리는 구미에 있던 한화시스템에서 인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보도에 한화시스템은 공장을 신축한 뒤 레이더 등 정밀기계 분야에 2천억원을 투자하고 이를 통해 신규 고용은 250여명으로 늘어난다고 보도된 바 있다.
반면 170명이 이전한 보은엔 직원 대부분 청주에 둥지를 마련했다. 기업이전으로 인한 효과를 보은군은 거의 보지 못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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