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마을 보호수] 보은읍 동헌 은행나무
[우리마을 보호수] 보은읍 동헌 은행나무
  • 심우리
  • 승인 2023.03.02 10:28
  • 호수 67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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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읍 삼산리의 보은동헌. 17세기 말경에 지어진 것으로 알려진 이곳 보은동헌의 뒷 쪽에는 언제부터 자리했는지 모를 멋들어진 은행나무 한 그루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재의 보은동헌 은행나무는 삼산초등학교의 후문과도 인접해있고, 나무의 옆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보은교육도서관도 만날 수 있어 보은읍내를 다니는 아이들이라면 한 번씩은 만나보았을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을과도 인접해 있어 여러사람들이 오며가며 쉬어가기에 안성맞춤이다. 하지만 불과 3~40년 전만 해도 사람들은 지금처럼 이 나무아래서 쉬어가는 것이 불가능했다고 한다.
나무가 처음 심어진 시기는 정확하지 않지만 40년은 훌쩍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인근 마을인 삼산4리에서 약 60여년을 살아왔다는 정모씨의 말에 의하면, 보은동헌에 이전에는 경찰서가 있었고 무슨 목적으로 심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시의 경찰들이 은행나무를 심었던 것이라고 한다. 보은 경찰서가 현재의 위치로 이주한 것이 주민 정모씨가 20대였던 약 3~40년 전이라고 하니 은행나무는 그보다는 오래됐을 것이라고 추정해볼 수 있는 것이다.
현재는 삼산초등학교 후문 도로와 매우 인접해있어 많은 사람들이 오며가며 볼 수 있는 동헌 은행나무. 아직 잎을 피우지 못해 앙상한 가지만 남아있지만 그럼에도 외관상으로 꽤 아름다운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아름다우면서도 어딘가 조금 부자연스럽다. 주민 정모씨에 의하면 “예전에 나무에 가지치기를 한 번 한적이 있는데 그 때딱 한 번 가지치기한 이후로는 크게 건든 적이 없다. 그래도 외관상으로 꽤 멋들어진 나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약 17세기경 세워져 4~500년의 역사를 가진 보은동헌 뒤 은행나무. 비록 동헌이 지어질 당시 함께 심어진 역사 깊은 나무는 아니지만, 주민들이 기억하는 예전의 보은경찰서와 당시의 경찰들이 나무를 심었다는 등의 이야기가 지금까지 주민들 사이에서 기억되고 있는 역사이자 앞으로 후대에도 오래도록 전해져야할 역사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예전 경찰서가 있었다는 보은동헌 뒷편의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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