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청 화장실 리모델링 한다. 외부의 공중화장실은…
군청 화장실 리모델링 한다. 외부의 공중화장실은…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3.02.16 09:16
  • 호수 67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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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이 올해 예산에 청사내 화장실 리모델링 사업비로 5천만원을 반영했다. 본관과 서관 3층의 총 3군데 화장실을 개선한다는 것. 이유는 화장실의 물이 새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이 새기 때문에 보수공사를 해야 한다. 당연히 필요한 사업이지만 군청사를 돌보고 관리하는 것 만큼 외부 공중화장실도 돌아보고 관리할 것이 있으면 그때 그때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싶다.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거나 잠금쇠가 없는 곳도 있는 등 보수를 필요로 하는 곳은 군청 화장실 이상으로 많다.
하지만 외부 화장실은 떨어진 화장지를 보충해놓거나 휴지통을 비우는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화장실 노후화로 바닥에 얼룩이 지거나 화장실 외벽은 빗물이 스며들면서 핀 곰팡이로 우충충해 보이는 곳도 수두룩하다. 스티커를 붙였다 뗀 자국으로 출입문 등이 지저분한 것도 많다. 장애인화장실은 고장나서 사용하지 못한다고 경고성 문구를 써놓고 닫아놓은 것도 있다. 그런데도 관리부서의 손이 가지 않는다.
사실 화장실 문제는 어제오늘 지적한 것이 아니고 늘 나올 수 있는 주제이지만 여름 피서철이나 가을철 행락객이 많을 때 민원이 제기되는 경우를 제외하면 거의 논쟁거리에서 벗어나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관심이 덜 갈 수도 있는 분야이다.
그래도 급하면 공중 화장실을 이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찾지만 이용하면서도 왜 보은의 공중화장실은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처럼 관리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지난 1월 26일 재무과에서 군의회에 군청 화장실 리모델링을 한다는 업무보고 후 군내 공중 화장실을 둘러봤다. 장안 우당고택 화장실, 서원계곡 화장실, 속리산 대형주차장 공중화장실, 동학공원 화장실, 말티재 정상 화장실, 솔향공원 전시관 화장실 및 외부 스카이바이크 인근 화장실, 그리고 장신공원 화장실, 회인 쌍암 구룡산 산림욕장 화장실 등을 둘러봤다. 겨울철이어서 화장실의 상당부분이 동절기를 이유로 문을 닫아걸었다.
화장실 대부분이 변기에 대소변 등으로 인한 오물은 없었지만 낡아서 고치거나 아예 부수고 새로 설치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곳 등 손길이 필요한 곳이 곳곳에서 발견됐지만 관리되지 않은 채 외부의 손님들에게 이용하라고 문을 열어놓고 있었다.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 중 인상 깊게 남은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금산휴게소 하행선 화장실과 비교하면 천지차이다. 이곳은 화장실이 금산군을 홍보하는 것이기도 하다 인삼 조형물을 설치해 금산이 인삼의 고장임을 알리고 타일이나 조명을 밝게 설치해 화장실을 환하게 해서 화장실은 우중충한 곳이라는 고정적인 이미지를 바꿔놓기도 한다. 소모품 비치에서부터 변기 청결, 세면대 청결, 바닥물기 및 청결, 방향 상태, 음악흐름 등 화장실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하루 5차례에 걸쳐 점검을 하고 있다. 그만큼 철저하게 관리하기 때문에 쾌적한 화장실로 이미지를 심어준 것이라고 본다.
보은군은 관광지이다. 최근 새로운 관광시설을 설치하면서 외지인들의 관광지 검색에 아주 많이 등장한 말티재전망대와 속리산 법주사 등이 한국관광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만큼 외부에서 많은 사람들이 지역을 찾는다. 보은을 찾는 이들이 보은군의 공중 화장실 상태를 보고 어떤 이미지를 가질까? 화장실이 보은군 전체 이미지에서 작은 부분을 차지하겠지만 사적인 용무를 해결해야 하는 공간이어서 다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할 수 있고 가장 크게 지역 이미지를 만드는 곳일 수 있다. 그만큼 중요하다 오죽하면 아름다운 화장실시민연대가 만들어졌을까? 11월 19일은 화장실 등 위생시설 마련에 대한 주의를 환기하기 위해 유엔(UN)이 선포한 ‘세계 화장실의 날’이다. 화장실은 위생의 핵심이다. 인류가 건강한 삶을 영위하고 존엄성을 지키는데 화장실은 매우 중요한 도구로 기능한다.
아름다운 화장실시민연대가 지난해 우리나라의 공중화장실 중 아름다운 화장실 대상을 선정했는데 대상은 진영 복합휴게소 화장실, 금상은 해남문화예술회관 화장실, 은상은 수원시 해우재 화장실, 철도공사 포항역 맞이방 화장실, 예산군 삽교 수암산 공중화장실, 수원시 천안시 쌍용공원 화장실, 대림력 화장실, 중랑수 묵동 공중화장실 등 27곳이 상을 받았다. 특히 수원시는 1999년1회 반딧불이화장실 대상 등24년간 총28개 화장실 수상했다. 지저분한 곳으로만 여겨지던 화장실을 깨끗하고 아름다운 공간으로 만드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해서 라오스, 캄보디아, 네팔, 베트남, 방글라데시, 필리핀, 터키, 미얀마, 몽골, 잠비아 등 10개국에 25개소의 수원화장실을 만든 등 화장실 문화를 전파하기도 했다
후미져서 외부에 최대한 노출되지 않게 설치했던 뒷간이 아닌 깨끗하고 쾌적한 화장실은 지역이미지를 만든다. 깨끗한 공중화장실, 군격을 높이는 일등공신이 될 수 있다.

2022년 아름다운 화장실 은상을 수상한 수원시 해우재 화장실.
낙엽과 쓰레기로 인해 더러워진 공중 화장실의 모습이다. 입구부터 인상을 찌푸리게 한다.
동절기라며 폐쇄한 화장실, 이용자들이 불편을 느낄수 밖에 없다.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하행선의 금산휴게소 화장실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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