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놀음, 뻔뻔함의 극치
권력놀음, 뻔뻔함의 극치
  • 보은사람들
  • 승인 2023.02.15 20:42
  • 호수 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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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최 생 호
문화충전소 가람뫼 대표
보은읍 강산리

취해도 단단히 취했고, 빠져도 깊이 빠졌다.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대통령과 여당, 검찰과 사법부, 언론은 한통속으로 놀아나고 있다. 권력을 향유하고 누리는 자들의 한바탕 칼춤이 요란하다. 뽑아든 칼이 자신들을 겨누고 있음을 알리 없는 그들의 오만방자함은 하늘을 찌를 것이다.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대통령 부인은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에서는 감히 상상할 수 없는 화려한 허위 경력과 학력위조, 가짜 이력으로 누군가의 절박한 기회를 빼앗았다. 복사해서 붙여넣기의 정수를 보여준 논문 표절로 석,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밤낮으로 연구에 몰두하는 누군가의 노력을 조롱하며 숭고한 학문의 권위를 무너뜨렸다. 마지못해 국민 앞에 나와 아내로서 내조에만 충실하겠다던 약속 또한 거짓이었다. 비공개 일정이었다며 연출된 사진만 공개적으로 뿌려대는 쇼는 측은함이 앞선다. 제2부속실을 폐지하면서 움직일 때마다 들어가는 인력과 경비는 전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완전한 꼼수다. 나라 안팎에서 보여주는 대통령 부인의 행보는 저열하고 뻔뻔함을 넘어 권력서열 1위가 누군지를 의심케 한다.
그뿐만 아니다. 자본시장을 교란하는 중대 경제범죄인 거액의 주가 조작 의혹을 받고 있지만  소환 조사 한번 하지 않고 있다. 대통령은 연초 한국거래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주가 조작과 불공정 거래 근절”을 당부했다. 자신이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 대표이사 시절, 직원들 월급을 주기 위해 자신의 월급을 200만 원으로 낮추고 그에 맞춰 건강보험료 7만 원만을 성실히 납부했다고 당당히 말하는 그의 재산은 60억이 넘는다. 대통령은 건강보험 재정이 악화됐다며 보험료는 올리고 적용 범위는 줄여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자다가 봉창 두들기는 소리의 교본이다.
하얀 도포자락에 긴 머리카락 휘날리며 혹세무민하는 자를 스승이라고 따른다. 국가 중대사가 정체불명, 수준 미달인 사이비 무속인의 그 가볍고 얕은 세치 혀에 좌지우지되고 있다는 믿기 힘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21세기 선진국 대한민국의 한복판에서. 또렷이 기억한다. 6년 전, 촛불혁명은 비선 실세의 국정 농단으로부터 거세게 타올랐다. 
검사였을 때 유서 대필 조작 사건으로 한 사람의 인생을 파멸로 이끈 장본인은 승승장구했고 민정수석에 국회의원까지 올랐다. 그 인물은 4년 전 검찰과 언론의 마녀사냥에 휩싸인 정부 인사를 향해 “마법에 가까운 특혜와 편법, 부정을 저질러 놓고 합법이고 우연이라고 말하는 날이 오질 않길 바란다”라고 했다. 정작, 그 아들은 월급 2~300만 원에 6년 정도 근무한 회사에서 퇴직금으로 50억을 받아내는 마법을 부렸다. 특혜와 편법과 부정이 명백한데 법원은 검찰의 입증이 부족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그 말의 주인공 곽상도는 재판 결과와 과정에 대해 합법이고 우연이라고 말한다. 
눈을 부라리고 침을 튀겨가며 누군가를 공격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한 국회의원은 “자녀에게 흠결이 있으면 공직자가 될 자격이 없다”라고 소리쳤다. 대통령의 핵심 관계자인 그 역시 지금 모든 공직자와 국회의원을 통틀어 가장 흠결 있는 자식을 두고 있다.
집권한지 9개월을 지나고 있는 대도 무슨 일만 터지면 전 정부 탓을 하는 대통령실과 여당의 행태는 유치하고 졸렬하다. 당 대표를 뽑는 선거에 당비를 많이 낸다고 노골적으로 개입하는 대통령과 거기에 기대어 한자리 차지하고자 절절매며 굽신거리는 여당 의원들의 모습은 비굴하고 저급하다. 심각한 경제위기와 갈팡질팡 불안한 외교, 안보에 치솟는 가스비, 전기료 등 서민들의 고통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 방관만 하고 있다. 
“수사권 가지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입니까”라고 말한 검사는 수사권을 마구 휘둘러 대통령이 되었고, 그를 따르던 후배 검사들은 헌정사상 최초의 야당 대표 소환이라는 기염을 토하며 아무리 털어도 나오지 않는 그의 비리를 찾아내기 위해 조리 돌림 식 수사를 하고 있다.
검찰공화국의 정적 제거용 수사권 남용은 말 그대로 조폭 수준이다.
그 어떤 절대 권력과 독재정권도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다. 결국, 그들의 권력 놀음과 뻔뻔함은 스스로를 파멸의 길로 이끌 것이다. 그것이 더디지만 발전하는 역사의 진리이고 세상의 이치다. 곽상도가 우리 사회 불공정과 특혜 문제를 지적하며 내뱉었던 말을 다시 돌려준다. 
“참, 더러운 인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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