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마을 보호수 (74)지산리 산수유나무
우리마을 보호수 (74)지산리 산수유나무
  • 심우리 기자
  • 승인 2023.02.09 09:12
  • 호수 67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긴 겨울이 지나고 따스한 봄이 찾아오면 가장 먼저 봄이 찾아왔음을 알리는 나무가 있다. 바로 산수유나무. 산수유나무는 3월~4월이면 잎보다 꽃을 먼저 피우며 봄이 왔음을 알린다고 한다. 산수유나무의 꽃은 그 생김새가 워낙 아름다워 관상목으로도 많이 사용된다.
보은읍의 지산리에는 보은군의 보호수 47호로 지정된 산수유나무가 있다. 보은군의 수많은 산수유나무 중에 유일하게 보은군의 보호수로 지정된 산수유나무라고 할 수 있겠다. 지산리의 산수유나무는 수령이 약 150년, 높이는 6m가량 되며 둘레는 2m 정도이다.
지산리의 보호수 산수유나무는 오랜 세월을 살아온 만큼 서있는 것 조차 힘들어하는 듯 보였다. 속은 비어있고 쓰러져가는 나무를 지탱하려는 듯 설치된 지주목은 마치 걷기 힘든 어르신이 보행보조기에 힘을 빌려 힘겹게 서 계신듯한 모습을 연상시켜 안타까운 마음도 들게 한다. 옆에 있는 보호수 표지판 역시 함께 기울어져 있는 모습은 한층 더 짠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서 있기도 버거운 듯 보이는 이 산수유나무는 꽃을 피우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 같았다. 가지 끝에 자리잡은 봉우리들은 ‘곧 꽃이 피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게 한다. 그리고 올해도 무사히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를 기원하게 된다. 
150여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지산리의 주민들에게 봄이 왔음을 알려온 보호수 산수유나무. 비록 수세는 좋지 않지만 주민들과 군의 지속적인 관심으로 앞으로도 오래도록 아름다운 꽃을 피워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매년 3월이면 꽃을 피워 봄을 알리는 지산리 보호수 산수잎 나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