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영 시인, 애끓는 아들사랑 산문으로 녹여내
정점영 시인, 애끓는 아들사랑 산문으로 녹여내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3.02.02 10:46
  • 호수 67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역사는 기록이다 시리즈 2 ‘진득하게 아들 돌보기’
정점영 보은문인협회장이 자신의 생애사를 담은 산문집을 냈다. 시로 풀어낸 역사는 기록이다 시리즈1에 이어 이번에는 산문으로 역사는 기록이다 시리즈 2를 엮었는데 성장기, 학창시절, 그리고 아들, 교단에 섰었던 교사시절, 가족, 농사, 작가로서의 생활 등 자신의 생애를 덤덤하게 묶었다.
제목으로 내놓은 진득하게 아들 돌보기. 도대체 무슨 내용일까 호기심이 발동한다.
아들의 내용이 담긴 페이지를 열고 보자마자, 어머! 가슴이 쿵 내려앉는다. 장성한 아들이 뇌졸중으로 쓰러졌고 대소변을 받아내야 할 정도로 중증이지만 그럼에도 아들을 만질 수 있는 것만도 감사해하는 어미의 심정을 절절하게 쏟아낸 대목이 보여다. 가슴 먹먹해지고 구슬프다.
정점영 시인이 책을 내면서 작가의 말로 쓴 “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나에게 투자한 시간이 점차 줄어든다. 갑자기 찾아온 집안의 불행으로 이태 동안 헤맨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언제 종말을 고할지 모르는. 운명이라 받아들이니 하루하루 좋아지는 느낌”이라며 “정상의 날은 꼭 찾아오리라고 어제의 다짐을 오늘도 한다. 가족의 울력으로 이겨내리라고”고 적은 것이 이해가 된다.
정점영 시인은 “중환자실에서 엄마가 언제 오시나 하고 기다렸던 아들이 엄마가 보이면 얼굴에서 화색이 도는데 비록 아들이 말을 못하고 오른손과 오른발이 마비됐고 양손에 주사바늘을 꽂은 모습이 처참하지만 살아있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병상에 있는 아들을 간호하며 하루, 하루를 보내면서도 그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자신을 다스리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어미 정점영 시인의 애를 태웠던 아들은 결혼해 슬하에 손녀를 낳았고 그 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한 행복한 가정을 엄마에게 선사했다.
책은 청주의 뒷목문학사에서 펴냈다. 시중 서점에서 1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