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종곡리 주민들의 당산목과 돌탑
(73)종곡리 주민들의 당산목과 돌탑
  • 심우리
  • 승인 2023.02.02 09:44
  • 호수 67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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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읍 종곡리에서 강신리 방향으로 쭈욱 운행하다보면 도로 우측으로 꽤나 오래된듯한 나무 한 그루를 만나볼 수 있다. 나무의 옆에는 꽤나 높은 돌탑이 세워져 있고, 나무와 돌탑 모두를 금줄로 감아 놓았다. 
종곡리 보다는 강신리와 더 가깝게 위치한 이 나무와 돌탑은 종곡리의 주민들이 꽤나 오래 전부터 매년 제를 지내며 마을의 당산목으로 신성시 여기던 나무라고 한다. 매년 음력 1월 15일이 되면 나무 아래에 마을 주민들이 모여 제를 지내면서 가족의 건강과 안녕, 또 한 해의 농사가 무사히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치성을 드린다고.
종곡리의 당산목이라는 나무 역시 눈에 띄지만 무엇보다 나무 옆에 세워진 큰 돌탑이 시선을 끌어당긴다. 돌탑 역시 무척이나 오랜 세월간 주민들이 쌓아 올린 것으로 알려졌는데, 종곡리의 김홍석씨는 “나무도 오래됐고, 돌탑도 오래됐어요. 제를 지내온 것도 무척이나 오래됐죠. 제가 65세가 넘었는데 저 어릴 때도 돌탑과 나무가 있었고, 제를 지냈으니까요. 근데 정확히 얼마나 됐는지는 알 수가 없네요”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의 돌탑은 지금으로부터 약 11년 전,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친 돌탑이라고 한다. 오래된 돌탑인 만큼 보기에 불안하기도, 노후화 되기도 해서 이전의 돌탑 위에 새로운 돌탑을 세웠다는 것. 오래된 돌탑 위에 새 옷을 입혀준 것과 같다고 보면 될 것 같다.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오랜 세월 종곡리의 주민들이 매년 제를 지내며 마을과 가족의 안녕, 한 해 동안의 농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제를 지내왔다는 마을의 당산목과 돌탑.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는 아니지만 마을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보호수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마을의 보물이자 역사일 것이다. 
김홍석씨는 “정말 어릴적부터 봐왔던 나무와 돌탑이고, 지금까지도 매년 제를 지내고 있는 나무에요. 보호수로 지정되 군의 관리를 받지는 못하더라도 마을주민들의 관심과 애정으로 돌탑과 나무가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오래도록 마을과 주민들을 지켜줬으면 하는 바람이에요”라며 마을의 돌탑과 당산목이 앞으로도 오래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내비췄다.

이젠 언제부터였는지도 모를 정도로 오랜세월 마을 사람들을 지켜왔다는 당산나무와 돌탑의 모습이다.<br>
이젠 언제부터였는지도 모를 정도로 오랜세월 마을 사람들을 지켜왔다는 당산나무와 돌탑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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