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수 보은포럼 대표·보은읍 박민아 주무관·가젤 필리핀 결혼이민자 합작
박연수 보은포럼 대표·보은읍 박민아 주무관·가젤 필리핀 결혼이민자 합작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3.01.19 10:57
  • 호수 67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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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한 필리핀 노동자 장례비용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받아 본국 수송 도움
필리핀 국적의 A씨 시신이 안전하게 인도되도록 힘쓴 당사자들이다. 사진 오른쪽부터 박연수 보은포럼 대표, 보은읍 행정복지센터 박민아 주무관, 필리핀에서 날아온 A씨의 딸, 결혼이민자 가젤씨, 신건호 보은읍 부읍장이다.<br><br>
필리핀 국적의 A씨 시신이 안전하게 인도되도록 힘쓴 당사자들이다. 사진 오른쪽부터 박연수 보은포럼 대표, 보은읍 행정복지센터 박민아 주무관, 필리핀에서 날아온 A씨의 딸, 결혼이민자 가젤씨, 신건호 보은읍 부읍장이다.

지난해 12월 25일 필리핀 국적의 50대 노동자A씨가 사망했다. 
불법 체류자였기 때문에 A씨의 시신은 처리할 방도가 없어 일단 보은농협 장례식장에 시신이 안치됐다. 불법 체류자여서 시신을 안치하고 있었던 보은농협장례식장은 물론 군내 필리핀 결혼이민자들과 연락이 됐고 이중 삼승면에 사는 필리핀 결혼이민자 가젤씨가 나서서 필리핀 본국의 A씨 가족을 수소문했다. 
다행히 A씨의 딸 B씨와 연락이 닿아 B씨가 한국으로 들어와서 지난 1월 13일 시신을 인도할 수 있게 했다.
여기까지는 별 장애가 없었지만 문제는 시신 안치에 따른 비용 처리. 1일당 10만원의 안치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시신을 안치하고 있었던 비용만 20일치 200만원이 소요되는 상황이었다. 필리핀 노동자 A씨는 물론 필리핀 본가의 경제 사정이 여의치 않아 A씨의 가족은 물론 가젤씨는 난망했다.
가젤씨는 충청북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총장을 지낸 박연수씨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방법을 고민한 박연수 보은포럼 대표는 충청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문을 노크했다. 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불법 체류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규정을 찾아냈다.
그러나 최종 자금을 지원받기 위해서는 행정기관의 협조공문이 있어야했다. 보은읍행정복지센터는 박연수씨를 통해 A씨의 사정을 듣고 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자금을 받을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현재 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자금 배분심위원회에 A씨 지원 관련 자금배분심의를 요청한 상태다.
박연수 보은포럼대표는 “필리핀 결혼이민자로부터 사망자 A씨가 처한 상황설명을 듣고 참 난감했다. 다행히 4년간 충북도사회복지모금회 자금 배분심의위원회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어 부탁했는데 다행히 불법 체류자도 지원할 수 있는 규정을 찾아내 도움을 주게 됐고 또 보은읍행정복지센터에서도 적극적으로 일처리에 나서 성과를 올리게 된 것”이라며 “대한민국 특히 보은의 인심에 매우 감사하게 생각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업무를 담당한 보은읍행정복지센터 맞춤형복지팀의 박민아 주무관(34, 충주 출신)은 11일 관련 내용을 듣고 행정에서 도움을 줄 방법을 찾았으나 규정이 없어 걱정했는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고 마음이 놓였다”고 말하고 13일 A씨의 시신인도 및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자금 지원을 받기 위해 방문한 A씨의 딸을 위로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보은군 공무원에 임용돼 보은읍행정복지센터에서 공직을 수행 중인 박민아 주무관은 이번 불법 체류자의 시신이 안전하게 본국으로 돌아가도록 행정을 수행한 것이 공무원을 한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향후 공직 수행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사회복지 업무를 담당하면서 많은 수급자를 상대하는데 현재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제가 도와드릴 것 찾아서 도와드리고 그 분들이 질좋은 서비스를 받고 저도 그런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보은군민들에게 힘이 돼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공무원으로서의 복무자세를 밝혔다.
남을 배려하는 보은군의 따뜻한 이미지가 새해벽두 외국까지 전달한 소중한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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