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대목 가래떡 뽑느라 분주한 방앗간
설 대목 가래떡 뽑느라 분주한 방앗간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3.01.19 10:49
  • 호수 67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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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을 앞두고 지난 18일 찾은 읍내 동다리 방앗간엔 쌀가루를 쪄내는 찜기에서 김이 무럭무럭 안개처럼 피어오른다. 이렇게 잘 쪄낸 떡살로 가래떡을 빼는데 가래떡 뽑기는 쫄깃함을 유지하기 위해 한 번 더 뽑기를 반복한다. 갓 나온 따뜻한 가래떡을 뚝 떼어서 한입 먹으니 말랑말랑 쫄깃쫄깃한 식감에 자꾸 손이 간다. “맛있다.” 요즘은 직접 가래떡을 뽑기보다는 사서 차례를 지내는 사람이 많아졌다. 그럼에도 직접 가래떡을 뽑아가기 위해 일찍부터 방앗간을 찾은 주민들이 앉을 자리를 가득 채웠다. 보은읍 산성2리 잣미마을에서 왔다는 집안의 종부들인 황광순(86)·최연신(74)·유신호(66)씨가 가래떡이 뽑아지길 기다리고 있다. 유신호씨는 두부를 만들기 위해 콩도 갈았다. 이들은 “설날에는 자손들이 다 와요. 음식 준비하느라 바쁘긴 하지만 자손들을 만나니까 좋지 기다려지고.”하며 좋아했다. 동다리방앗간은 20여년간 운영한 누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윤태열(55)씨가 부인 배정이(54)씨와 함께 운영하고 있다. 윤 대표의 조카인 최민성(48)씨도 두 팔을 걷어부치고 외삼촌의 일을 돕는다. 대목철인 요즘은 새벽 5시면 문을 열고 쌀을 씻어 불리고 불린 쌀을 빻고 쌀가루를 시루에 얹어 쪄내고 가래떡을 뽑고 뜨거운 가래떡을 식혀서 판에 가지런히 놓는 일을 반복하는데 가래떡을 뽑아가기 위해 7시면 주민들이 들이닥친다. 윤태열 대표씨는 “허투루 쓸 시간 없이 돌아가지만 그래도 대목철처럼 바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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