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마로면 오천2리 느티나무
(72)마로면 오천2리 느티나무
  • 심우리 기자
  • 승인 2023.01.19 09:45
  • 호수 67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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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마로면 오천1리의 보호수 느티나무를 만난 이후 다시 찾은 오천리. 마을 입구를 지키고 있는 보호수 느티나무를 지나 마을 길을 따라 쭉 들어가다보면 마을 주민들이 일궈 놓은 밭 사이로 오천 2리의 보호수 느티나무가 그 위용을 자랑하며 자리하고 있다. 
한겨울에 찾아온 오천2리의 보호수 느티나무의 모습은 비록 가지의 잎이 전부 떨어져 나가 휑하지만 그럼에도 그 위용이 남달랐다.
마로면의 오천리는 고려 공민왕 10년, 북의 혼건적을 피해 개성을 버리고 경상도 복주(안동)에서 몽진하다 적을 물리치고 개성으로 환도길에 오를 때 관기에서 잠시 머무르고 지나갔던 마을이라 해서 오군래 혹은 오천리라고 명명하게 되었다.
오천2리의 느티나무는 수령 330년으로 비록 이러한 오천리의 역사를 함께하지는 못했으나 오랜세월 마을을 수호해온 나무임에는 틀림이 없다. 오천1리의 느티나무가 매년 1월이면 한 해의 농사가 잘 풀리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주민들이 행사를 열기도 한다지만 오천2리의 보호수 느티나무 역시 마을주민들이 한 해의 농사와 가정의 안녕을 빌어오던 주민들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나무이다. 수세 역시 겨울이라 잎이 없는 휑한 가지만 있어서 그럴 뿐이지 무척이나 좋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보호수 나무는 이렇듯 마을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고, 마을의 유산이자 어린 시절의 추억이 담긴 보물과도 같은 것이다. 또한, 보은군의 보호수로 지정된 이상 단순히 마을 사람들만의 유산이 아닌 보은군 전체의 유산과 다름이 없다. 마을을 넘어 보은군 전체의 유산과도 같은 보호수가 후손들에게도 전해질 수 있도록 군민 모두가 관심을 기울여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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