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보은읍 길상리 느티나무
(71)보은읍 길상리 느티나무
  • 심우리
  • 승인 2023.01.12 11:00
  • 호수 67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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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에는 역사가 살아 숨쉬는 유적과 그 유적을 현재까지 오래도록 보존하고 있는 여러 마을과 주민들이 있다. 보은읍의 길상리 또한 예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유산들과 이야기가 많은 마을이다.
길상리는 마을에 길상사라는 절이 있어 길상리라 불리게 되었으며, 두 개의 자연마을로 이뤄져 있다. 하나는 햇살이 오래드는 양지바른 동네라고 해서 ‘양지편’이라 불리고, 또 다른 하나의 마을은 관골이라고 불리우는데 이는 길상리가 행정개편 이전 관동이라고 불리울 때 관가에서 온 사람이 거주한다는 뜻으로 ‘관동 고을’이라 불리던 것이 지금의 관골이 되었다.
이중 관골마을에는 특히 마을의 보물과도 같은 유산이 무려 세 개나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데 바로 보호수 느티나무다. 관골마을엔 보호수가 무려 세그루가 자리하고 있다. 한 그루는 마을회관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한 가정집 옆에 위치해 있다. 바로 지난 여름 소개했던 보호수 느티나무다. 길상리의 관골마을에는 이 보호수 44호 느티나무 뿐만 아니라 무려 2그루의 보호수가 더 있다. 바로 마을 회관 앞에 자리하고 있는 보호수 78호와 44호 느티나무. 두 나무 모두 마을회관 옆 자그마한 정자를 사이에 두고 붙어있다. 수령은 각각 44호가 400여년, 78호는 350여년 되었다. 
앞서 말했듯, 길상리는 보은군내에서도 특히 그 역사가 깊고 유적이 많다. 관골마을의 보호수는 그 옛날 이조시대 때 당시 관가 공무원이었던 감역공이 피난을 와 마을을 조성하했고, 보호수를 심어 휴식공간으로 사용하던 곳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또한, 보호수 앞쪽에 세워진 마을유래비에는 일제 강점기 당시 길상리 역시 3.1운동의 발원지였다고 전해진다. 
이렇듯 조선시대 때 세워져 일제 강점기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여러 역사적 사건을 직접 겪으며 마을과 주민들을 지켜온 길상리에 살아있는 역사이자 유산인 세 그루의 느티나무. 특히, 마을회관 앞 두 그루의 보호수 느티나무는 현재까지도 여전히 여러 주민들에게 몸과 마음에 안정을 주는 쉼터로써 활약(?)하고 있다. 앞으로도 오래도록 마을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후손들에게도 대대손손 전할 수 있도록 살아있는 증인으로서 남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길상리의 관골마을을 오랜세월 지켜봐온 산증인 보호수 느티나무 두그루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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