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연금나무 이야기
행복한 연금나무 이야기
  • 보은사람들
  • 승인 2022.12.01 12:17
  • 호수 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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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경 인 (국민연금공단 서산태안지사 지사장)
·충북 보은 출생(1968)
·보덕중학교 졸업(1982)

현재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은 14%가 넘어 고령사회이지만 2025년 이면 20%가 넘는 초고령 사회가 예상된다. 필자의 고향인 보은군은 이미 초고령 사회에 진입해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 속도다. 속도가 빠르다 보니 미처 노후를 준비하지 못하고 노후를 맞이하는 분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노후에 준비해야 할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필자에게 꼽으라면 2가지를 말하고 싶다. 하나는 ‘건강’이고 또 다른 하나는 ‘연금’이다. 건강해야 연금을 오래 받을 수 있고 연금을 받아야 건강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이나 ‘연금’에는 공통점이 있다. 젊어서부터 꾸준하게 준비해야 그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다동소식(多動小食)이 건강의 비결이라면 연금은 길게 가입하고 오랫동안 받는 장납장수(長納長受)가 비법이다. 납부기간이 길면 연금액이 많고 오랫동안 받으면 물가가 반영되어 연금액이 커지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이 군(郡) 지역으로 확대된 시기는 1995년이다. 이때 군 지역 주민들은 연금제도가 처음이라 생소한 것도 있었지만 너무 먼 미래에 받는 연금이라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 등으로 제도를 반기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때만 해도 환갑잔치를 할 만큼 평균 수명이 길지 않은 시대였다. 보험료를 납부하는 기간보다 연금을 받는 기간이 짧거나 아예 받지 못하고 죽을 수 있다는 생각에 가입을 꺼렸다. 그래서 마을 이장님과 면사무소 공무원들과 함께 제도를 안내하고 가입시키느라 꽤나 고생을 많이 했다.
그런데 지금 고향에 가면 많이 달라졌다. ‘국민연금 최고야!’, ‘그 때 납부하기를 잘했어’, ‘연금만한 효자가 없어’ 등등 칭찬 일색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제도를 이해하고 성실하게 납부한 많은 지역 주민들이 매달 꼬박꼬박 연금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5월 말 기준으로 국민연금 수급자가 600만 명이 넘었다. 보은에도 10월 말 현재 7,512명이 연금을 받고 계신다. 1년간 지급되는 연금액도 약 343억 원이다.
필자가 태어난 고향 마로면 송현리에는 몇백 년이 넘는 오랜 세월 동안 고향을 지키고 있는 느티나무가 있다. 봄에는 초록의 아름다움으로 희망을 주고, 무더운 여름에는 그늘막이 되고, 가을에는 꽃보다 예쁜 단풍으로 휴식과 감동을 준다. 그리고 겨울에는 찬 바람을 막아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준다.
국민연금도 우리 국민과 고향 분들에게 언제나 든든한 느티나무와 같은 동반자가 되고 싶다. 연금보험료를 납부할 때는 어려움도 있겠지만 오랜 기간 나무를 키우듯 납부하다 보면 어느덧 우리의 노후를 든든하게 지켜줄 큰 연금나무가 되어 있을 것이다. 나무가 자라서 열매를 맺을 때까지 공들이는 것과 같이 국민연금도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꾸준하게 납부하여 가입기간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국민연금에서는 ‘노후준비 상담 서비스’도 제공하고 보험료 납부가 부담되는 분들에게는 ‘보험료 지원제도’가 있다. 많은 분들이 노후준비에 대한 상담을 받고 보험료 지원을 활용하여 행복한 노후를 준비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고향의 모든 분들이 연금을 받는 우리나라 최초의 국민연금타운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본다. 나아가 ‘국민 모두의 행복한 노후’를 위해 필자를 포함한 우리 국민연금 직원들은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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