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마을 보호수(70)-마로면 기대리 느티나무
우리마을 보호수(70)-마로면 기대리 느티나무
  • 심우리 기자
  • 승인 2022.12.29 09:40
  • 호수 67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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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은 오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고장이니만큼 그 역사를 함께하며 주민들 곁을 지켜온 보호수들이 이곳저곳에 자리하고 있다. 보은의 오랜 역사를 품고 있는 살아있는 우리 고장의 역사, 보은군의 보호수들을 하나씩 만나 그 오랜 역사와 이야기를 들어보자. <편집자 주>


기대리 주민들의 추억이 깃든 보은군 보호수 55호 느티나무.

겨울바람이 차갑게 불어와 얼굴을 스쳐간다. 도로를 따라 마로면의 기대리로 향하면서 둘러본 풍경은 온통 새하얗다.
이번에 만나본 기대리의 두 번째 보호수 느티나무는 큰 강(보청천)을 사이에 두고 강 건너의 ‘강골’ 마을을 바라보고 우뚝 서 있다.
지난해 여름, 기대리의 다른 보호수를 만나기 위해 와본 적이 있지만, 당시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새하얀 눈이 겨울을 맞으며 앙상하게 남은 가지 위로 쌓여있었다. 나무 아래 방문객들을 위해 마련된 평상과 벤치 위에도 눈이 쌓여있다. 나무 앞으로 흐르는 보청천의 강물은 주변 풍경때문인지 유독 푸르게 보였다.
보은군 보호수 55호로 지정된 이 느티나무는 수령이 무려 300여년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는 15m이고 둘레 4.6m 정도 된다.
이 느티나무는 마을 선조들이 세 군데의 큰 골짜기마다 앞에 한 그루씩 심었는데 그 이유는 골짜기에서 나오는 액운을 없애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박종구 이장은 “어린 시절 단옷날이 되면 이 느티나무 아래 모여 윷놀이를 즐기고 나무에 그네를 매어 놀았던 추억이 깃든 소중한 나무”라고 말했다.
훌륭한 경관 때문인지 방문객들도 자주 찾는다는 기대리의 보호수 55호 느티나무. 오랜 세월 마을주민들과 함께하며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이들의 쉼터이자 놀이터가 되어준 나무인 만큼 나무를 찾은 방문객들 또한 이 느티나무를 아끼고 지켜준다면 앞으로도 마을 주민들과 방문객들에게 더없이 좋은 휴식처로 오래오래 남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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