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고 담백하게 삶의 이야기를 담았어요”
“솔직하고 담백하게 삶의 이야기를 담았어요”
  • 김민호 기자
  • 승인 2022.12.08 12:06
  • 호수 66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흙사랑한글학교, ‘기억을 걷는 시간’ 출판 기념회 개최
흙사랑 어르신들이 만든 그림지도책 ‘기억을 걷는 시간’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내빈들과 어르신들이 출판기념회를 축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흙사랑 어르신들이 만든 그림지도책 ‘기억을 걷는 시간’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내빈들과 어르신들이 출판기념회를 축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생의 황혼기인 노년을 보내는 노인들은 여생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고민이다. 흙사랑(대표 구금회)에서 출판한 이번 그림 지도책은 그들이 바라본 그들의 언어로 솔직하고 담백하게 삶의 이야기를 책에 담아냈다.
“기억을 걷는 시간 출판 기념회 초대합니다. 느린 걸음으로 기억을 더듬어 모은 그림 지도책을 만들었습니다. 오셔서 많은 격려 바랍니다” A4 용지에 사인펜으로 또박또박 적은 초대장엔 색연필로 그린 꽃 그림도 그려져 있었다.
지난 12월 1일 한양병원 주차장 골목에서 흙사랑에서 발간한 책 ‘기억을 걷는 시간’ 출판 기념회가 열렸다.
이날 흙사랑 출판 기념회에는 최재형 군수, 임공묵 교육장, 박미선 복지관장과 한현수 보은발전협의회장, 황대운 보은읍장 등 흙사랑을 후원하는 많은 분들이 찾아와 축하해주고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기억을 걷는 시간’ 은 전통시장, 뚝방의 벚꽃길, 선조들의 배움의 장소, 변화된 보청천과 오일장 등 어르신들이 이곳, 저곳을 다녀보며 느낀 점과 소망에 대해 적어냈다.
출판 기념회 현장엔 할머니들이 손수 쓴 시를 전시해놨다. 농사일의 고충, 힘들었던 시절에 대한 회상과 극복, 인생에서 자식과 손주를 기르고 가르치며 느낀 고비를 넘기고 자신이 글을 배우고 있는 현재에 대한 행복 등 다양한 주제로 쓴 시들이 있었다.
순탄치 않았던 인생 때문에 배움이 짧았던 그 시대 여성들의 삶이 그대로 묻어나왔다. 틀린 맞춤법, 투박한 글씨는 서툴러 보였지만 자신의 감정과 기억을 그대로 보여줘 순수해 보이기도 했다. 어르신들은 흙사랑에서 글을 배우며 읍·면사무소 등에 갔을 때, 서류에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스스로 쓸 수 있게 됐을 때 기쁨을 느꼈다고 한다.
어르신들은 전시된 자신의 시에 대해 설명하며 부끄러워 하면서도 자신이 직접 시를 쓰고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에 대한 행복감을 감추지 않았다.
‘기억을 걷는 시간’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충북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박옥길 흙사랑 사무국장이 기획하고, 보은사람들신문사의 편집 후원으로 출판했다. 박일규 지도교사의 지도하에 구천서, 김길연, 김복덕, 김순옥, 박광예, 안윤옥, 양입분, 엄간숙, 이문순, 이옥순, 이화자, 임재선, 진순덕, 함영복, 홍명선 어르신의 참여로 만들었다.

자신들이 만든 책을 읽어보는 어르신들.
박옥길 사무국장이 책과 달력, 수첩 등이 담긴 종이가방을 나눠주고 있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사람들이 시를 읽고 있다.
최재형 군수가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흙사랑에서 출판한 그림 지도책 '기억을 걷는 시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