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놀이로 만든 아이들 작품 ‘갬성있네’
목공놀이로 만든 아이들 작품 ‘갬성있네’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2.12.01 10:49
  • 호수 66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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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작사부작’ 수상한 목수들 4년간 거둔 결과물 눈길
사부작사부작 수상한 목수들 목공교육 수료 기념 촬영.
'사부작사부작 수상한 목수들' 목공교육 수료 기념 촬영.

2022년도 ‘사부작사부작 수상한 목수들’이라는 목공 교육이 막을 내렸다. 충북문화재단의 문화예술교육 사업 지원을 받으며 어느새 4년째 이어온 사업이다.
모든 과정을 마친 아이들의 표정에는 뿌듯함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듯하다. “아무때나 만나고 작업하며 놀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제발 내년에 또 해주세요.” “음식이 너무 맛있었어요. 힘들기보다 너무 즐거웠어요.” “학교 가는 날은 엄마가 깨우면 일어나기 싫고 학교 가기 싫었는데 사부작 오는 날은 기다려지기도 하고 엄마가 깨우면 바로 일어났어요.” 애정이 잔뜩 느껴지는 소감이다. 이런 피드백이 수업을 기획하고 준비하는 선생님들에겐 커다란 보람일 것이다. 초등 5학년부터 중등 2학년 아이까지 18명 정도가 함께 했다.
올해 사부작 목공 과정의 핵심 주제는 놀이와 공간이었다. 이 두 가지를 뗄래야 뗄 수 없는, 떼어서도 안 되는 관계로 여긴다. 우선 아이들에게 절대적으로 놀이가 부족하고 놀이는 공간 속에서 이뤄진다. 놀이는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필수영양분이고 충분히 장려돼야 한다. 그래서 놀기 좋은, 저절로 놀고 싶은 공간이 있어야 하고 결국 아이들이 직접 디자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아이들의 놀이를 충분히 이해하고 구현하는 어른들은 많지 않다. 오히려 아이들은 놀 공간을 스스로 만드는 과정을 통해 상상과 성취는 물론 커다란 구조물을 만들며 거주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고 주체성을 기를 수 있다. 그러면서 낯설었던 공간의 주인이 되고 때론 또 다시 낯선 공간을 찾아간다.
이러한 핵심 주제는 커다란 놀이터 만들기와 자전거 트레일러 만들기로 구체화되었다. 아이들은 가로, 세로 3.6미터, 높이 3.6미터의 기본적인 틀 위에 미끄럼틀, 구름다리, 농구대 등 자신들의 상상을 붙여나갔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각종 공구의 사용에 점점 익숙해졌고 그렇게 익힌 기술들을 토대로 각자 자전거 트레일러를 제작하여 자전거에 연결한 채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협동심을 기를 수 있었어요.”, “우리가 우리보다 더 크고 대단한 것을 짓고 만들 수 있는 기회와 다양한 공구를 조작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좋았어요.”, “스스로 해낼 수 있는 용기가 생겼어요.”라고 말하며 아이들은 활동을 되돌아보았다.
또 한 가지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스마트폰으로부터의 해방’이다. 이 과정을 4년째 유지하는 가장 큰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업 기획자인 강환욱 교사는 “우리 과정은 악영향이 절대적으로 많은 스마트폰에만 갇힌 아이들의 재주와 정신을 구하려는 행동입니다.”라고 말했다. 이 간절한 바람이 통했을까. “휴대폰이 없어도 즐거울 수 있어요!”라는 반응이 꽤 많았다. 핸드폰 말고도 다른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자신감이 올라갔다는 아이. 핸드폰 사용량이 줄었다는 아이. 이는 진행한 선생님들, 물심양면 도와준 학부모님들에게도 잔잔한 울림이 되었을 것이다.
목공 중심의 노작교육을 통해 창조와 몰입의 경험을 추구한다는 이 사부작 과정의 몸짓이 하나의 좋은 씨앗이 되면 좋길 바란다.

목공교실 자전거 트레일러 여행.
목공교실 자전거 트레일러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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