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1.5도씨 지키기(2)-나도 제로웨이스트 실천가! 모녀의 환경 활동 도전기
탄소중립 1.5도씨 지키기(2)-나도 제로웨이스트 실천가! 모녀의 환경 활동 도전기
  • 김민호
  • 승인 2022.12.01 10:46
  • 호수 66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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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지구의 경고는 시작됐다. 이제라도 탄소 중립 행동을 통해 낭비되는 자원을 막고 환경을 이전처럼 돌려놓아야 한다. 개인의 노력 하나, 하나가 모여 미래를 바꿀 수 있다. 지구의 평균기온이 상승할 때마다 자연은 각종 기후변화로 세계에 경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구의 평균기온을 1.5℃ 이상 올리지 않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노력은 무엇이 있을지 알아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뱃들공원에서 열린 뱃들언덕 행사에서 김은서씨가 재활용 캠페인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 가운데 분리수거 쓰레기통은 이정선씨가 폐현수막을 이용해 만들었다.

일상에서 분리수거하고 재활용만 잘해도 당신은 제로 웨이스트 실천가다. 오늘 소개하는 인물들은 모녀가 함께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고 있다. 보은여중 1학년에 재학 중인 김은서씨는 어머니 이정선씨와 함께 뱃들공원에서 재활용 캠페인을 하고 있다. 지난 6월 학부모들끼리 ‘세계전래놀이행사’, ‘아나바다’ 등의 행사를 시작했었다. 뱃들공원에서 열리는 행사라 이씨는 몽마르트르 언덕이 연상 되도록 ‘뱃들언덕’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이씨는 아이들이 다 쓰지도 않은 크레파스를 새것으로 사달라는 요구를 듣고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느껴 먼저 아끼고 다시 쓰는 솔선수범을 보였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경제 관념을 가르치기 위해 온 가족이 함께 ‘충북환경교육센터 와우’에 갔었는데 첫째 딸인 은서씨가 환경보호의 필요성에 대해 자각했다고 한다. 이후에 은서씨의 친구 중 분리수거를 제대로 못 하는 애들도 많아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후로 은서씨도 어머니에게 환경 활동에 동참하고 싶다며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 말을 들은 와우 측에서도 전시자료를 제공하며 캠페인에 도움을 줬다고도 했다.
이씨는 딸에게 처음 환경 활동에 동참하겠다는 말을 들었을 때 “외부활동은 학교 내신 등에 반영되지 않는다. 한두 번 하고 말 거라면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하지만 만약 네가 지속해서 할 것이라면 하라”고 말했다. 그렇게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내심 뿌듯하고 기뻤다고 말했다.
그렇게 함께 시작한 첫 활동은 왜 쓰레기를 재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회였다고 한다. 그러다 설명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분리수거와 재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시연과 아이들에게 직접 실천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장을 만들어 캠페인을 진행했다. 은서씨는 “처음에 준비하는 과정과 판매하는 과정이 어려웠다. 제일 어려웠던건 참여자들의 호응을 얻어내는 것이었다. 그래서 오는 12월에 열리는 행사에선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활용한 등을 만들어 나눌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은서씨는 환경 활동의 참여를 어떻게 하면 유도할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김은서씨의 캠페인에 가족이 함께 했다.

모녀 둘이 했던 캠페인은 주변에 영향을 주며 은서씨의 친구들과 아버지가 함께 하기도 했다. ‘지구환경수호대’라는 캠페인의 이름도 붙였다. 그뿐만 아니라 플로깅을 하며 주운 쓰레기들을 줍기도 했다.
은서씨가 환경 활동에 관심을 두게 된 건 부모님의 영향이 크다. 이정선씨 부부는 환경에 대한 가치관이 비슷하다. 이씨의 남편은 분리수거의 달인이다. 곤충과 자연에 대한 관심도도 높다. 이씨는 폐현수막을 이용해 분리수거함을 만들기도 했다. 또 이를 활용한 재활용과 기부를 하기 위해 교육청의 도움을 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집 앞 마당에는 구덩이를 파 야채와 과일 같은 음식물 쓰레기는 따로 배출해 음식물 쓰레기의 양을 줄이고 있다. 그런 부모님의 행동을 보며 자연스럽게 은서씨와 동생들도 그 행동을 본받게 됐다.
이런 활동들에 힘든 점은 없는지 물었더니 이씨는 “이렇게 환경을 위한 행동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할 일은 오히려 늘어나지만, 아이들에게 삶의 방식이 앞과 뒤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완벽하게 하려고 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오히려 자신에게 어느 정도 관용을 베푸는 것이 오래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다”라고 말했다.
이씨는 가족이 함께 환경 활동에 참여하면서 가족 간의 단합이 잘됐다고 했다. 사춘기가 시작되고 아빠와 딸 사이가 어색해질 때 환경 활동을 같이하며 대화도 늘고 다시 사이가 회복됐다고 했다. 환경 활동을 시작으로 이씨의 가족은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있었다. 이씨는 “남편은 원래 캠페인에 참여하진 않았지만, 딸이 캠페인을 하는 모습을 보고 참여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씨의 남편은 백혈병 환자들에게 머리카락을 기부하기 위해 기르고 있다. 그 모습을 보고 딸 은서씨도 자신도 동참하고 싶다고 했다. 이렇듯 환경과 타인을 위해 시작한 일이 개인의 가정에도 행복을 가져오고 있었다. 분리수거, 재활용, 재사용, 기부, 나눔, 다회용품 쓰기 등 실천하고 있는 제로 웨이스트 활동이 있다면 본보에 부담 없이 제보 바란다. 자기 행동이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좋은 행동은 다른 사람에게 귀감이 된다. 이씨의 가족처럼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제보는 ☎043-544-1507 혹은 sun@boeunpeople.com으로 하면 된다.
이씨는 “다른 가정도 환경 활동에 동참했으면 좋겠고 보은군에 환경 체험관이나 교육관이 있으면 좋겠다”며 “아이들도 자연 활동을 지속적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삶에 필요한 것들을 많이 놓치고 산다며 다시 쓰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은서씨 역시 “아이들도 동참하겠다는 다짐과 어른들의 응원이 힘이 났다. 나만 노력하는 것이 아님을 느꼈다. 앞으로도 꾸준히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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