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마을 보호수(67)-회인면 애곡리 느티나무
우리마을 보호수(67)-회인면 애곡리 느티나무
  • 심우리 기자
  • 승인 2022.11.24 10:21
  • 호수 66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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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은 오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고장이니만큼 그 역사를 함께하며 주민들 곁을 지켜온 보호수들이 이곳저곳에 자리하고 있다. 보은의 오랜 역사를 품고 있는 살아있는 우리 고장의 역사, 보은군의 보호수들을 하나씩 만나 그 오랜 역사와 이야기를 들어보자. <편집자 주>


높은 언덕위에서 오랜시간 마을을 지켜온 애곡리의 보호수 느티나무.

보은읍에서 회인으로 향하는 익숙한 길. 수리티재를 넘자마자 보이는 건천리의 삼거리에서 IC방향이 아닌 우회도로를 통해 가다 보면 만날 수 있는 마을이 있으니 바로 애곡리다.
애곡리는 본래 회인군 읍내면의 지역으로서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애티리와 보고곡리를 병합해 애티와 보고곡의 이름을 따라서 애곡리라 하고 회인면에 편입되었다. 애곡리에는 여러 자연부락마을이 있다. 현재의 애곡2리라고 불리우는 보고실을 기준으로 보고실의 바깥쪽에 위치한 바깥보고실, 보고실의 안쪽에 있는 안보고실이 있으며 현재의 애곡1리로도 알려진 애곡리의 가장 큰 자연마을인 쑥티리가 있다.
쑥이 무성하게 자라는 마을이라고 해서 쑥티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마을은 예로부터 쑥을 먹은 황소가 넘치는 힘을 주체하지 못하고 사람을 헤치는 일이 종종 발생해 황소를 사육하지 못했다고 하는 재미있는 설화도 있다.
쑥티마을의 길을 따라 쭉 올라가다보면 상현사라고 하는 마을의 오랜 역사를 담은 유산이 있는데 문희공 우탁, 적성부원군 우길생, 단양백 우현보 등 3대의 위패를 봉안하고 제향을 올리는 곳이다. 현재의 건물은 1985년에 중건된 것으로 정면 3칸, 옆면 2칸 겹처마 맞배지붕 목조기와집으로 정면에 ‘尙賢祠’라 쓴 현판이 걸려있고, 앞에 일각문을 세웠으며 주변은 돌담장을 둘렀다.
또한, 상현사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쑥티마을 뒤편에 위치한 언덕의 정상을 만나볼 수 있는데 바로 이곳에 애곡리의 보호수 느티나무가 자리하고 있다. 언덕 정상에 위치해 있는 만큼 그 아래로 펼쳐진 자연 경관은 무척이나 아름답다. 보호수 인근에는 정자가 위치해 있어 회인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일출을 볼 수 있는 숨은 명소로도 꼽힌다.
애곡리의 보호수 느티나무의 수령은 약 400여년, 수고 17m, 둘레 4.2m에 달한다. 마을의 입구이기도한 언덕의 정상을 지키고 있다. 그래서인지 항시 마을을 내려다보며 마을과 주민들의 안녕을 책임지고 지켜주고 있다는 느낌이 강했다. 또한, 군과 주민들의 관심 덕분인지 수세도 무척 건강해 보였다. 앞으로도 오래도록 마을의 정상에서 마을과 주민들을 지켜주는 애곡리와 보은군의 오랜 유산으로 남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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