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리 주민들 밤마다 한지공예 놀이에 흠뻑
임한리 주민들 밤마다 한지공예 놀이에 흠뻑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2.11.24 09:35
  • 호수 66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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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서랍장, 콘솔, 나비장 생각하면 힘들지 않아요”
임한리 주민들이 마을 경로당에 모여 한지공예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요즘 농촌은 곡식을 거둬들였다고 해서 한가하지 않다. 부족한 영농기술을 배우거나 취미생활을 하거나 한 푼이라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한다.
탄부면 임한리 20여명의 여성들은 낮엔 직장생활을 하거나 농산물 판매작업을 마친 후 밤만 되면 마을 경로당에 모인다. 이유는 한지공예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다.
한지공예는 지난 11월 8일부터 시작했는데 만드는 작품이 어려워서 11월 말까지 집중해야 작품을 끝낼 수 있다.
참여하고 있는 주민은 부녀회원들로 55세에서 81세까지 다양하다. 나이가 많은 회원은 “보기에는 풀칠한 한지를 붙이면 될 것 같아서 해봤더니 어렵다”며 “우리는 보조적인 작업을 하는데 만족하지만 재미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만드는 작품은 서랍장, 나비장, 곡선장, 콘솔로 가정에서 장식용이나 생활가구로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다. 오색한지를 붙이고 탈색제를 입혀 물을 빼고 문양을 넣고 아직도 여러 번의 작업과정은 남아있지만, 주민들은 완성된 작품으로 집안을 장식할 생각에 힘든 것도 잊고 밤늦은 줄도 모르고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이동현(70) 이장과 박주열(78) 노인회장, 최주원(60) 새마을지도자, 차재만(58) 추진위원 등은 서화숙(66) 부녀회장을 비롯한 부녀회원들이 하는 작업을 도우며 용기를 주고 있다.
임한리 부녀회원들이 이같이 한지공예를 하는 것은 임한리 마을만들기사업의 지역 역량강화 사업의 일환이다.
이번 임한리 마을만들기 사업은 조롱조롱 대추 익어가는 풍성한 솔숲마을을 조성한다는 큰 계획을 품고 있다. 이를 위해 주민들은 여러차례 토론을 펼쳐 단기, 중기, 장기프로젝트로 계획을 수립했다.
우선 단기적으로는 △마을안길 꽃길 조성 △마을 담벼락에 꽃길 조성해 마을의 아름다운 경관을 가꾸겠다는 것. 꽃을 심어도 쓰레기 관리가 안되면 말짱 도루묵. 깨끗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서는 주민의식 교육이 우선돼야 하기 때문에 음식물 쓰레기 등 쓰레기 분리수거 교육을 실시하고, 그 다음 쓰레기 불법 투기를 감시하는 감시팀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중기적으로는 삼가천 제방을 산책로로 정비하고 주민쉼터도 조성한 후 마을경로당을 리모델링해 주민들의 공동체 활동이 편리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구 마을회관은 리모델링해서 탁구나 당구 등 주민들이 체육활동을 통해 화합도 도모하고 건강도 다질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와함께 솔밭과 어우러진 해바라기 축제로 마을이 크게 조명받았던 과거의 영화를 되찾기 위해 해바라기 축제도 계획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솔밭공원 정비 및 솔향 맨발 황톳길을 조성하고 뚝방길엔 자전거길을 조성하고 삼가천 자연체험장 및 캠프장, 게스트하우스, 귀농귀촌인 유입을 위한 거주지 조성, 농산물판매장 건립도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 향후에는 고령의 홀몸 노인들이 함께 기거하며 말동무나 서로를 보살펴줄 수 있는 공동생활홈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탄부면 임한리는 지난 2020년 농촌 어르신 복지실천 시범마을로 선정돼 마을 주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하는 로컬푸드매장을 운영한 바 있다. 보은대추축제 원조 축제장인 임한리 솔숲을 가진 보은군의 소중한 자연자원이다. 지금도 인터넷 포털에서 해바라기, 보리와 어우러진 솔밭이 검색된다. 마을만들기 사업으로 변화를 꿈꾸는 임한리가 어떤 마을로 탄생할지 사업결과에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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