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버스처럼 시골병원 응급실도 지자체 지원 응급실로 전환 절실
공영버스처럼 시골병원 응급실도 지자체 지원 응급실로 전환 절실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2.11.17 10:00
  • 호수 66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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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병원 응급실 운영하지만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문닫을 지도 모를 일
충남 서천군, 금산군은 응급실 환경개선 및 장비도 지원하고 응급실 인건비도 지원

 

농촌지역 의료환경이 열악한 것은 인구감소의 원인으로도 작용한다. 주거, 문화환경 기반 조성과 함께 가장 시급히 개선돼야할 것으로 손꼽는 것도 의료기반 확충이다.
현재 군내에는 내과 외과, 정형외과 산부인과, 통증의학과 등 다양한 진료과목의 병의원급이 운영되고 있어 그나마 다행인데 유일하게 운영됐던 한양병원 응급실에 올해부터 공중보건의가 파견되지 않아 응급환자 처치에 구명이 뚫린 상태다.
버스를 타는 사람이 없어 군비로 버스구입해 제공하고 벽지노선과 비수익 노선에 대해 보조금을 지원 노선을 유지하게 하는 것처럼 응급환자는 없지만 운영은 해야 하는 농촌지역 병원 응급실도 공영개념의 도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한양병원에 따르면 지난 10월까지 보은지역에서는 하루 평균 14건의 응급환자가 들어왔고 월간 약 420명이 응급실을 이용해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하루 평균 2.7명, 월 평균 82명이 구급차를 이용해 응급실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올 10월까지 보은지역에서는 119구급차가 모두 309회 출동했지만 이중 227건이 청주나 대전병원으로 이송했다. 청주, 대전으로 이송을 요청한 환자 중 고령 또는 급성호흡기 환자가 있어서 CPR(심폐소생술)이 반드시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보은지역의 응급실을 이용하지 않고 왕복 3시간 거리의 청주, 대전 등지의 병원을 선호한데 따른 것이다. 병원까지 가는데 장시간 소요돼 위험상황에 더 노출될 수 있음은 물론 119차량 운행에 따른 차량 공백으로까지도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결국은 가까운 곳에 응급실이 있는 경우 우선 지근거리의 응급실을 이용해 촌각을 다투는 환자를 소생시키는 것이 중요한데 도시지역 종합병원으로의 이송이 많아지면서 사실상 한양병원의 응급실은 개점휴업일 수 있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한양병원 응급실 심폐소생술 실적을 보면 △5월 30~50대 2명, 60~80대 4명이 심폐소생술을 받았다. △6월에는 30~50대 1명, 60~80대 2명이 받았고 △7월에는 1명 △8월에는 3명 △9월에는 30~50대 3명, 60~80대 2명 등 5명 등 10월까지 모두 20명이 심폐소생술을 받았다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심폐소생술을 받음으로서 제2의 삶을 살게 한 것이다.
이같이 응급실 운영으로 환자들이 새로운 삶을 살고 있지만 한양병원은 진료실적 대비 수익은 운영비가 나오지 않을 정도로 열악하다. 응급실 운영에 따른 지출은 고정적이어서 인력을 최소화해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 한양병원은 응급실 운영을 위해 의사 3명, 간호사 5명, 응급구조사 4명, 임상병리사 2명, 방사선사 2명, 행정 2명, 구급차 기사 2명 등 총 20의 최소인력으로 운영하고 있다. 급여를 포함해 월 1억3천여만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연 15억 1천200만원이 소요된다는 계산이다. 앞서 설명했던 응급실 이용 실적 하루 평균 2.7명, 월 평균 87명으로는 답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한양병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같은 사정은 군내 한양병원뿐만 아니라 농촌지역의 병원급의 상황은 마찬가지다. 그런데 충남 서천군과 금산군은 지자체의 지원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안정적인 의료환경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 금산군의 경우 금산군 지원으로 새금산 병원의 현대화 작업을 추진했다. 응급실 유지를 위해 지난해 5억원을 지원하고, 올해는 시설지원금 7억원을 지원했다. 충청남도에서도 복지기금 7억원을 지원하는 등 총 12억원을 지원해 응급실 환경을 개선하고 산소공급장치 등을 설치했다. 응급실에는 CT특수 구급차, 심장초음파, 복부초음파, 내시경 등 의료장비 일체를 갖추고 24시간 운영, 주민 만족도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 서천군은 기존 당직병원의 폐업으로 응급실이 없어져 주민들의 피해로 나타나자 서천군이 지원으로 응급실이 재탄생한 사례다.
의료공백으로 군민들이 피해를 입자 서천군이 군민들과 수차례 공청회를 가졌고 군민들도 응급실 운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서천군이 응급실 지원을 할 수 있었다.
서천군이 지원한 병원은 서해병원이다. 서천군은 병원 응급실에 꼭 필요한 인력인 의사와 간호사, 간호조무사 및 응급구조사 등 모두 18명의 인건비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서천군은 이와는 별도로 월 1억 5000만 원 이상을 분기단위 운영비로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금산군과 서천군의 경우 의료환경이 개선되면서 귀농귀촌 인구가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군민들의 의료서비스 및 삶의 잘이 향상되면서 정주에 대한 주민 만족도도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보은군내 한양병원 응급실도 한양병원의 응급실이 아닌 보은군의 응급실이라는 인식을 갖고 이에 대한 지원이 요구되는 현실이다.
지난해 병원 건물을 신축해 병상을 늘리고 병원환경을 개선하는 등 지구노력을 해온 한양병원 관계자는 김영환 도지사와 최재형 보은군수가 후보시절 의료복지 특히 응급실 운영에 관심을 보였던 만큼 의료취약지역인 보은군민들의 의료서비스의 질 향상을 위해 행재정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특수구급차, 심장초음파, 엑스레이, 무형등, 내시경, 복부 초음파, EKG모니터, 이동용카, 산소공급장치 등의 의료장비구입 및 응급실 인력운영에 따른 급여지원이 그것이다.
한편 한양병원은 간호인력 확충에도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 병원의 현실이기 때문에 향후에는 간호학원 유치 및 신설 등에 복안 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환경 개선, 의료기반 확충이 인구이탈에 따른 지역인구감소를 막는데도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한양병원의 응급실에 공중보건의 조차 파견되지 않는 것이 보은군 응급의료의 현실이다. 인구감소지역, 소멸위기를 겪고 있는 보은군이 주민들의 삶과 직결되는 의료환경 개선에 투자하는 것도 인구이탈을 막고 정주의지를 갖게 하는데 크게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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